고부기가 퇴직하는 날이다.
고부기가 톡방에 퇴직을 알렸는데 이 녀석 말이 퇴직이지 순 사이비 퇴직이다.
호서대 교수로 현직에서는 퇴직하지만 명예교수로 주 3시간 씩 강의하고 담임목사도
계속 맡아서 강의료 외에 한달에 280만원 씩 나온다.
같은 학교에서 계속 강의하고 교회일도 계속한다.
은퇴는 분명 아니고 차라리 금퇴라고 하는 게 낫지.
고부기는 마르고 닳도록 현직 일을 하는 거다
앞으로 5년 더 한다나 우짢다나?
재 신임은 그 때가서 또 결정되는 모양인 데 아주 양심에 털 난 넘이다.
바쁜 와중에도 어머니 일대기를 책으로 냈고 유튜브 활동도 한다.
아이들도 비록 미국에 살지만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모두 다 결혼해서
손주를 보고 마르고 닳도록 현직 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옥에 티라면
성직자 고부기가 너무 욕심이 많은 나머지 오래전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14억 짜리
건물주가 되었는데 이것이 코로나와 경기침체와 맞물려 이자 가리에 등골이 휜다는 거
대학 교수가 갭투기 꾼이라니 대한민국 앞 날이 걱정 스럽다 .
그랴도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신앙생활에 충실한 탓에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거다.
이렇게 파산하지 못하도록 끈질기게 일하게 해 주시는 걸 보면 ……..
그랴 원래 고부기 수명이 길다.
친구들과 일자를 3월 7일 금요일로 잡았다.
내가 일찍 퇴근을 해서 천안 터미날 인근 식당에서 만나는 걸루…..
근데 그 전날 불상사가 발생해서 금요일이 엄청 바빠졌다.
특수화물에 소속된 영업소 벌크 운송 기사들이 단체로 화물연대에 가입한다고 해서
난리가 버썩 난 거다.
본사관리팀, 공장, 특수화물에서 연달아 전화가 왔다.
흐미~~~
정작 당일 금요일 오전에 특수화물 대표가 내려오고 나서 나는 뒤로 빠졌다.
원청 소장이 같이 설치면 진짜 자기들이 대단한 일을 하는 걸루 생각할 거다..
사장에게는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즈덜이 한다면 할 수 없는 거지 !
그 때 가서 대응하면 되고 그런 걸루 미리부터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이제 배부르니 등 따신 데 눕겠다는 심산인데
시끄러워지고 성가시겠지만 그렇다고 갑과 을이 바뀌기라도 하는가?. .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2시 30분에 마무리다 되었는데 천안가는 시외버스가 3시 10분 차라 서두르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특수화물팀들이 아산공장에서 내려온 거라 사장과 그 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대충 얘기를 들었지만 세부사항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그렇게 일찍 천안 터미날에도착해서 마눌을 만나 약속 장소로 이동하다.
봉규만 싱글로 나오고 모두 동부인하고 나와서 소고기와 삼겹살 그리고 민족의 술
소주로 고부기를 축하해 주었다.
“야 이눔아 오늘은 니가 우리한테 한턱 써야 하는 날이다.”
그랴서 고부기가 돈 내려고 나대는 걸 황찬이가 가까스로 말렸다.
황찬이가 48세에 삼성을 퇴직하고 다른 회사를 떠돌았고
봉규가 시티벵크를 55세 , 내가 우성사료를 56세에 퇴직했으니 고부기는 66세 까정
하고 5년을 더 한다고 설치고 있는 거다.
숭악한 넘 !
고부기는 나를 젤 질긴 넘이라고 하는데 체급이 다르고 클라스가 다른거다 이눔아 !.
우야튼 오늘 고부기 축하하는 날 !
꽁시빠짜이 ~~~ 부자되셈 ~~~~
고부기는 아즉 현금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에 가위 눌린다.
뼈빠지게 일해서 비축하는 만큼 부동산이 내려가면 소유 아파트 2 채에, 임대 아파트
1채, 그리고 14억 원룸건물 한 채 가지고 있는 고부기는 거덜 나는 거다.
성한 게 없이 다 대출을 끼고 있으니….
“조심혀라 고부가 ~~그럼 네가 아무리 열씸히 일해도 너 시방 자원봉사 하는 거다.”
하여간 우리는 불야성을 이루는 신부동에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놀다가 차까지 한 잔
마시고 9시 50분 차로 대전에 내려왔다.
고부기가 지난 번에 나와 봉규와 셋이 함께 했던 돌산종주를 이애기 하길래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그날의 기록을 보내 주었다.
내가 퇴직한 이듬해 2016년의 대장정이었으니 9년 전의 추억이다.
2025년 3월 8일 토요일
셋이 서 함께 써 내려간 젊음의 역사 : 돌산 종주
https://go-slow.tistory.com/17940341
돌산지맥종주(돌산대교-소미산-본산-봉황산-금오산-향일암)
산 행 일 : 2016년 3월 16일산 행 지 : 여수 돌산지맥 산행코스 : 돌산대교-소미산-대미산-본산-수죽산-봉황산-금오산-향일암동 행 : 봉규, 태연 날 씨 : 맑고 화창 소요시간 : 11시간 30분 봉
go-slow.tistory.com
'붓가는 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년을 아쉬움 속에 보내며 ~~~ (0) | 2024.12.30 |
---|---|
24년 미발표 사진 -물가꾸기 (0) | 2024.12.30 |
24년 미발표 사진 - 24년 2월 22일 눈오는 날 (0) | 2024.12.30 |
힘든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0) | 2024.12.29 |
12월 3 째주 주말 (0)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