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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전인회 25년 봄 여행 - 서해안 남당리 일원, 죽도

 

 

 

 

 

동행사진첩 

 

 

 

 

 

비가 온덴다.

그노무 비는 주말에는 계속 찍짜를 붙는다.

그랴도 지난 번 성수 농장모임처럼 오후 3시 까지 말미를 주었다.

욕심을 부려 좀 더 먼거리를 잡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좀 일찍 출발하면 마지막 죽도 피날레까지 일정은 거의 마무리 될 것이다.

 

730분에 시청역에서 만나서 출발 !

지난해 목포 여행 때는 10명 모두가 참석한다고 했다가 무더기로 개인사정이 발생해서 운전사

딸린 럭셔리 솔라티에서 반쯤 누워서 갔다.

올해는 3명이 회원이 참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솔라티를 패싱히고 9인승 스타렉스를 렌트

했다.

 

렌터카 운전자 신고를 이소장과 박사장이 했는데 박사장은 면허증이 2종이라 운행불가!

결국은 늘 그러하듯이 이소장이 또 왕복 안전 운전의 수고를 해야 할 상황이라 참석인원 인당

만원씩 걷어서 수고비로 지불했다.

모처럼 나들이 하는 날 코에 바람 넣으며 술 한 잔 치지 못하고 하루를 봉사하는데 대한 작은

보상이다.

 

다음 가을여행부터는 이교수가 운전 아도 친다구 한다.

가진 게 현금과 부동산 밖에 없는 이교수가 올해는 알바까지 뛴다네…..

우야튼 가을 여행은 좀 멀리 단양이나 포항 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운전기사가 확보되었다.

10명 전원참석 운전이면 하루 일당이 왕복 9만원 편도 4만원이다.

9명이상이면 운전사 딸린 솔라티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매끼 우리와 같이 식사를

같이 해야 한다,

 

스카이 타워 개장이 10시라 일단 남당리 노을 전망대로 갔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지는 해가 떠오르는 태양보다 아릅답기야 하겠냐만은 세월에 낡아 가는 시린 가슴은 낙화의

서룸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석양에서 삶의 연민과 처연한 비장미를 감정이입 한다..

서해 바다의 붉은 노을은 그래서 노년의 가슴을 적시는 법인데 우린 무채색의 멜랑꼴리한 분

위기의 우수에 찬 아침 바다에 섰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겠다던 노정잭 김종필도 말없이 떠났고 대한민국의 밤을 붉게 물들이려던

석렬은 대통령의 자존심과 체면조차 지키지 못하고 세월이 뒤안길로 사라지는 중이다.

30년 지기들 !

젊은 후배들도 이제 석양길로 접어드는 전인회라 술도 한 잔 마시지 않고 노을 전망대로 먼저

가는게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

 

바람은 소리내어 울고 잿빛 우수에 찬 바다는 아침인데도 쓸쓸하다.

대찬 바닷 바람은 코와 가슴에 넣으며 우리 밖에 없는 전망대에서 후련한 바다를 전세 냈다.

별로 인기 없는 장소에 흐린 날 까지 겹쳐 인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서울의 사진 동호회사람

들은  버스를 대절하여 여기에 왔다.

삼삼오오 대포카메라를 손에 들고

신기한 일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차고 넘칠텐데  인공의 조형물이 덧칠한 바닷가 그것도 해저물

녘이아닌 흐린 날 아침에 이곳으로 시진을 찍으려 몰려 오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전문가 포스가 나는 아마추어들에게 기념 사진을 두 장 부탁하고

스카이 전망대로 이동했다.

 

지상 65미터의 홍성스카이 타워는 준공한지기 1년은 넘은 줄 알았는데 작년 513일에 준공

했다.

한달이 있어야 1년이 된다,

256 RPG 조명이 설치되어 야간에 특히 환상적인 분위기라는 입소문이 있지만  홍성에서

1박을 하기에는 숙박비가 좀 아깝고 안면도 휴양림 잡고 죽도와 안면권 꽃지까지 연결하면  

가성비가 나오겠다. ….

스카이 타워 폐관시간은 오후 7시이고 야간경관 운영시간은 일몰 이후부터 8시까지이니 타워

에서  노을을 보고 야간경관을 즐기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

경로우대자는 입장료가 면제이고 일반인은 3000원 입장권에 2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되돌

려 준다.

 

할배들이 젊은이 행세를 하며 식전 댓바람에  모닝 커피들을 마신다고 해서  나도 우아한  까페

에서 분위기 한 번 잡아 보고 나 홀로 바닷가로 내려갔다.

철새들이 굼무를 추는  갯벌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데크를 따라 속동전망대까지 산책하고

돌아와 일행들을 뒤따라 타워에 올랐다.

 

타워 밖으로 나가니 몸이 밀리는 세찬 바람이 불어간다.

홍성타워에서 바라보는 천수만의 뷰는 후련하다.

맑은 날 낙조 때 맞추어 오르면 일몰 인생샷을 찍을 수도 있겠다

중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투명잔도길처럼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유리 조망길이 압권

이다.

잠시 타워를 돌아보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어사리 노을공원에 들렸다.

민들레가 마구피어나는 동산 언덕에 설치된 키스하는 연인 조형물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예약된 점심식사를 위해 남당리 만중이네 횟집으로 이동했다.

 

옛날 마눌 현지친구의 소개를 받아 푸짐한 스끼와 함께 새조개를 맛있게 먹었던 곳이라 의기

양양하게 예약하고 갔던 곳인데  쭈꾸미 조황이 좋지 않은지 요새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이게 다 또라이 윤석렬과 트럼프 때문이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인간들……

겉으로는 뭔가 대단한 통찰과 경륜을 포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바람몰이 통해 대권을 잡았을 뿐

속내를 들여다 보면 사명감도 철학도 없는 비상식적인 인사들이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웬 사심과 욕심은 그렇게 드글드글한지...

난세에 영웅이 나는게 아니라 난세에 독재자와 선동가가 국가와 국민을 파국으로 내몬다.

 

쭈꾸미 두 상을 주문하고 죽도에서 먹을 회는 수산시장에서 뜨기로 했다.

스끼가 많이 나오고 쭈꾸미도 먹을 만치 나와서 우리는 남당리 해변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모처럼

편안하게 술 한잔 쳤다.

 

먹는 것 잘 먹고 수선시장에서 자연산 도다리 2kg 짜리 뜬 것 까지는 좋았는데  30분 여유를 가지고

죽도여객선 매표소에 도착하고도 1시 배를 놓쳐버렸다.

흐미~~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선자명단을 일찍 작성하지 못해서 후미 사람들에게 양보해야 했는데

정작 우리가 제출하려는 찰라에 정원이 다 차버린 거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죽도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리란 생각 탓이긴 하지만  여객선 또한 그다지 크지

않아 수용인원이 많지 않았다.

날 좋은 날에는 일찍 와서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제시간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

 

하여간 우리는 대합실에서 아이스크림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더 먹고 부두 근처 주차장에서

떠온 회 한 팩을 풀어 애꿏은 소주를 두어 병 더 마시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2시배로 들어가서 330분 배로 나와야 하니 기다리는 시간 감안하면 죽도에서 체류는 1시간

이라 번갯불에 콩튀겨 먹듯 돌아보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여행이 하일라이트가 죽도인데 죽동행은 절반의 실패였다.

괜찮다.

가까이 있는 남당리는 대전에서 가까워 맑은 날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술 한 잔 치기도 좋은

곳이고 작은 섬 죽도의 풍광은 출중하고 소요하기 좋아 언제라도 자주 올 만 한 곳이다.

 

우리는 섬의 한 쪽은 포기하고  반대편으로 한바퀴 돌며 산책하다가 바람시원한 전망대에 퍼질러

앉아 가져간 회를 안주로 또 술 한 잔 쳤다.

봄도다리라고 소주 한 컵에 곁들이는 도다리 회맛이 달다

풍경도 좋고 회맛도 펄펄 살지만 시간에게 쫒기는 여행이 되다 보니 이래저래 과음하는 시간이

늘어 난다.

 

나름 짜임새 있는 시간을 보내고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회원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이교수와 양선생

이 양반들 그 와중에 작은 것도 아니고 큰 걸루 영역 표시 중이다.

시도 때도 없는 밀어내기 !

빨리 숏카트 치고 오라고 이교수에게 전갈을 보냈는데 양선생은  결국 사고를 쳤다.

배가 도착하여 승선을 시작하는데 우리가 들어갈 찰라에도 양선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대형사고!

흐이그 양해철 !

ㅉㅉ 사람의 행동은 이름 따라 가는 법인 모양일시..

엣날 내가 느리적 거리면 어머니가  해찰 좀 하지 말고 빨리빨리 하라고  핀잔을 주었다.

 

성공적인 밀어내기로  편안해진 모습으로 해찰한 해철이 도착하자 이미 배는 떠나 버린  뒤였고

스산한 부두에는 바람이 더 거세지더니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흐미~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 !

아침에 들어오면서 배 하나 놓치고 나가면서 또 하나를 놓치니  두손에 이어 발까지 묶인거구 

차 띠고 포 띠고 난 후에 비까지 들이치니 여행은 거의 파장 수준이다.

 

일기예보가 거의 정확하다

3시가 넘어가서 온다던  그쯤 되지자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친구들은  내가 보온용 바람막이에 우비나 우산을 챙겨오라고 공지까지 했지만 모두들

맨몸으로 나와서 다른 여행객들에게 빌붙어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5시 배인데 다음 배를 하나 더 띠운다고 해서 우리는 415분에 승선할 수 있었는데

그랴도 1시간 15분은 바람 찬 죽도 부두에서 보낸 것이다.

  

덕분에 빗 속의 잊지못할 죽도 부두의 추억은 남았지만 해수목욕탕이고 거북이 마을 관광이고 \

모두 날아가 버렸다.

우리는 여름처럼 장대비가 퍼붓는 도로를 달려 630분 경에 반석에 도착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 번 가을 여행을 기약했다.

흐린 날씨임에도 잘 먹고 잘 놀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전인회 25년 봄여행을 마무리였다.

 

                                                             202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