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 내동생 입니다.
저보다는 좀 못생기긴 했지만 괜찮은 편이죠
요즘 무지하게 바뻐서 눈코뜰새가 없다는 군요.
지말로 잘나간다고 하길래 별로 신뢰는 안 했는데
책도 몇 권씩 내고 기사나 잡지에도 자주 오르내리고 하는 걸 보면 그런대로 자리는 잡아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형제는 4남 2녀 입니다.
이 녀석은 막내고 2란성 쌍둥이 입니다.
몇 분 늦게 태어난 지 여동생은 천안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하고 있지요
이 녀석은 딸만 둘 낳았고 여동생은 아들만 둘 낳았습니다.
물론 저야 150점. 빙고! 딸 그리고
아들이죠
부모님은 시골에 사시다가 자식 교육을 위해 이불한 채 가지고 무작정상전(대전)을 감행하셨
습니다.
형님은 담보로 둔 채 저만 데리고….
그 때는 많이 낳던 시절이라 원래 가난한 집 아이들이 많았지요
동생들이 쑥쑥 생기고 성장과정은 요란했지요.
중요한 건 가난하고 그 어려운 여건에서 형님을 제외하고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는 거죠
저와 여동생은 국립대에 진학해서 장학금을 받았죠
저는 공부 잘했던 것 보다는 동생들 때문에 필사적이었죠...
성적이 잘 안나올 것 같은 과목은 교수님 찾아가 죽는 소리하면서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졌죠.
바로 밑 여동생은 로타리 장학금을 받아 돈이 오히려 남아서 동생들 학비를 보탰습니다.
하지만 대학 나왔다고 돈 잘버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사업하시는 형님이 제일 돈을 잘 벌거든요.
지금 대우건설에 근무하는 3째 놈은 의대지망하다 재수하더니 인하대 건축과 들어가더군요.
원채 고집이 센 놈이라 지방의 국립대 가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죠.
그래서 그 때부터 판세가 달라져버린 겁니다.
3째 놈과 마지막 쌍둥이들이 연연생이니
줄줄이 대학생에
부모님께서 학비를 조달할 일이 막막했지요
급기야 세상물정 잘 모르는 막내 동생들을 설득회유하고 반 협박해서 막내남동생은 육사로
보내고 여동생은 전문대 임상병리학과에 보냈더랬습니다.
그리고 생도시절 면회간 날 펑펑 울었습니다.
통통하던 녀석이 비쩍마르고 상처투성이 손등은 구덕살에 짓물러 있더군요.
동생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 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취업하고 결혼하고 제 앞가림하기도 바빠 동생들을 돌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세월은 쉬지 않고 흘렀지요
막내가 육사를 졸업하고 강원도 간성에 배치 받았습니다.
군바리 소대장 얼굴 한 번 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제 바로 밑에 여동생 까지 결혼하고 아직 셋째놈은 애인도 없던 시절에
갑자기 막내놈의 결혼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전방에 배치 받고 시간 질질 끌면 여자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린대나 어쩐대나.
고민하던 집행부에서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한 칼에 결혼식을 시켜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날에 태어난 두 넘은 각각 서로 다른 베필을 만나 한 날 한 시에 한 주례선생님을
모시고 합동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변두리의 평범한 예식장에서 진행되었지만
육사 생도들이 대거 몰려와서 화려한 의전과 이벤트를 진행했던 성대한 결혼식이었습니다..
동네사람들 구경하느라 난리가 났었죠
막내 놈이 논산훈련소 중대장 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녀석의 끗발로 화진포 콘도와 해수욕장에도 자주 갔었구요
녀석이 어느날 느닷없이 군복을 벗었다고 했습니다.
이젠 대가리 컸다고 제 형하고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말이죠..
문민정부 들어서고 육사출신이 역차별 받는다고 하더군요
군대보다 사회에서 성공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앞길에 대한 상의를 하면 형이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매사에 의존적이고 소심하던 녀석이 당당하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전인 교육에 기반을 둔 육군사관학교의 강한 교육과 훈련 덕분인 것 같습니다.
롯데그룹으로 입사했더랫습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직장생활 하면서 대학원도 졸업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사표를 던졌다고 했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제수씨도 부모님도..
그저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으로 믿었던 부모님껜 녀석의 반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독립을 하고 싶다고 했고 지금보다 잘될 자신도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쥐뿔도 없는 녀석이….
지인생인데 지가 결정하고 실행한다는데 그리고 벌써 일은 저질렀는데
제 3자인 형이 어쩌겠습니까?
평범한 월급장이들이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냥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수 밖에요.
이젠 우리집엔 사업가가 두명으로 늘었습니다.
형님과 녀석
저 보다 훨씬 유명해졌구요…
자기 말로는 대기업 교육도 많이 하고 있고 여러 군데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다 보니
무지하게 바쁘다는 군요
대견한 녀석입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생긴 것 이나 한량처럼 풍류따라 돌아다니는 것 빼 놓고는 저보다는
나은 넘입니다.
고정관념과 틀에 억매이지 않고 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괜찮은 녀석 그 녀석이 제 동생임다.
요즘은 피알 시대라 좀 모자란 형이 잘난 동생을 선전 좀 한다고 했는데 거슬리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건 참 중요합니다.
오늘 일간스포츠에 난 동생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성장과정에서 여려움이 많았지만
자신의 주어진 길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형제들이 자랑스러워 집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특이 경력…“처음엔 손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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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 정말 그 정도밖에 생각
못하나?” 직장 생활하다 보면 흔히 듣는 질책이다. 위로는 사장으로부터 아래로는 갓 입사한 말단 후배까지 너무 뻔한 말을 하면 우습게 본다. 이른바 창의적 역발상을 하지 않으면 곧 죽을 것처럼 모두들 외쳐 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군인. 엘리트 직업 군인을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창의적 역발상을 강의한다. 이것 자체가 뒷골 때린다. <창의적 역발상 요럴 땐 요렇게>의 저자 도영태 아하! 러닝 교육연구소장의 첫인상은 30대. 아니 20대? 정말 헷갈린다. 그의 나이는 정확히 40세이다. 항상 창의적으로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 그 정도만 해도 창의적 역발상은 정말 할 만하다. 그에게서 사회 생활에 필요한 창의적 역발상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창의적 역발상인데. “맞다. 육사 나와서 이런 일하는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나야말로 몸으로 증거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엔 프로필을 보고는 ‘육사 출신이 무슨 창의적’이라며 기피했다. 요즘엔 가려서 받아야 할 정도로 강의 요청이 쏟아진다.” 아무 때나 창의적 역발상이 통하나. “역발상을 추구하라는 것은 정석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다. 정석을 알고 있되 적절한 변칙과 편법을 수용하라는 말이다. 무조건 원리 원칙. 곧이곧대로. 늘 하던 대로. 남이 시키는 대로.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하면 그저 그런 존재밖에 될 수 없다.” 팔방미인도 돼야 하고 한쪽으로 전문성도 갖추라면서 ‘T자형 인간’을 강조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대세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그렇다고 여러 가지를 똑부러지게 잘하는 완벽형 인간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골고루 기본기를 갖추고 한두 가지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산 쪽을 잘하면서 영업도 잘하면 이런 사람이야말로 ‘별’을 딸 수 있다.” 적이 많다면 아군도 많으니 걱정 마라는데 너무 안이한 발상 아닌가? “적은 성공의 필수적 부산물이다. 비즈니스에서는 적이 우군이 되기도 하고 우군이 적도 되기도 한다. 영원한 적은 없다. 영원한 적은 적이 아니라 ‘원수’다. 적 때문에 소신있게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역발상 경고이다.” 박수 받을 때 떠나라고 하는데 오히려 떠나지 마라니 …. ▲“더 좋은 곳으로 영전하는 것이 아닌 이상 박수를 받을 때 떠나는 것은 정말 ‘폼’이다. 나도 박수 받을 때 떠났는데 다른 환경에서 박수를 받기까지 몇 곱의 희생을 지불해야 했다. 박수 받을 때 남아서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해야 조직과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변화는 윗사람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조직이 갖추어진 상태에서는 위에서 변해야 아래가 변하는 법이다. 요즘은 아래의 의견을 한 방향으로 모아서 위로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쉽게 단순하게 위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변화의 물꼬를 틔워야 한다. 위에서 중심 못 잡고. 개혁 못하면 그 조직은 안 봐도 뻔하다.” 사업보다 월급쟁이를 하라니? ▲째째한 인생. 쥐꼬리 봉급은 이제 옛말이다. 막연한 무지갯빛 환상을 꿈꾸며 독립 만세를 불렀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공 사례를 보고 심리적으로 자기와 동일시는 곤란하다. 사업은 길 하나 없는 정글을 통과해야 하는 것과 같다. 자영업과 사업에 대한 환상을 깨자는 이야기에서 한 말이다. 강인형 기자 [yhkang@ilg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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