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나이에 청춘의 미연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다시 못올곳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아련한 그 시절은 지나갔네..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들으며 눈시울을 적시던 입대전야도
설레이던 사랑의 순간들과
내가 훔쳤던 타인의 마음을 돌려주던 그 아픈 시간도
벌써 오랜 과거 속에 묻혀 버렸다.
유리창에 비치는 인생처럼
불안하고 슬프고 또 낭만적이던 우리 기쁜 젊은 날은
지나갔네...
고독한 철학이 드리우는 파우스트의 그림자를 끌고
낙화의 서룸과 허공을 메웠던 상심의 한숨을 몰고
비뿌리고 어둠이 내리던 그날
그렇게 오래 간직했던 타인의 마음을 돌려주었다.
마치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침강하는 시간의 질곡처럼
어둠에 날리던 빗방울은 그렇게 내마음을 슬프게 적셨다.
세월은 말 없이 흐르고.
이제 비오는 밤은 아련한 시절의 상념으로만 남았다.
아프지 않게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고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밤
그 시절에 들었던 이 노래가락이 가슴에 한줄기 휭한 바람을 낸다.
가끔 노래가 던지는 추억이 가슴을 시리게 하여
준비 없는 낙서를 끄적이게 한다.
어느 비오는 날에...
-무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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