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청산신견분(一抹靑山辛見分)
이래임학조위군(邇來林壑鳥爲群)
객래문아진한사(客來問我塵閑事)
소지남산일편운(笑指南山一片雲)
눈에 보이는 모두가 푸른 산뿐이고
산골짝 숲속에선 새들만이 오구 가누나.
어떤 길손이 나에게 세상일을 물어보면
한조각 구름을 가리키며 웃기만 하리라.
그래서 이름도 "사니조아"
그분이 산행길에 떠 올렸던 글입니다.
그가 걸어가는 길이
그가 만나는 풍경들이
종종
내가 산에서 느끼던 것들과 너무 닮았습니다.
그저 산에 들면
작은 깨달음에 가까이 다가 갈 것 같고
문득 잃어바린 그 무언가를 만날 것 같습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 듣고 돌아와도
가슴이 비워지고
또 무언가로 채워집니다..
내겐
어쩌면 그길이 구도와 명상의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젠 한장을 책장을 넘기며
바람 소리를 듣습니다.
이름모를 산자락 깊은 숲을 배회하며
오랜 시간 속에 묻어온 세월의 향기를 맡습니다.
산이 아니고도 무언가 취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들 입니다.
삶이 내게 가르켜 준 것
산이 내게 가르켜 준것
그 기쁨이 모두 내 작은 가슴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돌아보지 않았던 세상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고
또 친구의 글에서도 산과 그 정갈한 고요를 느낄 수 있으니
마치 득도의 경계를 기웃거리는 도인이라도 된듯 합니다.
무릉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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