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포스터(Marc Forster)가 <본드22> 감독으로 확정됐다.
마크 포스터는 할리 베리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Monster's Ball>을 감독한 1969년생 영화감독. <골든아이>, <카지노 로얄> 등 2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감독했던 마틴 캠벨, 액션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토니 스코트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007 메가폰'은 마크 포스터에게 돌아갔다.
많은 본드팬들은 마틴 캠벨 감독이 <본드22>도 맡았으면 바랬다. 그 이유는 감독이 매번 바뀌는 것이 007 시리즈가 둘쑥날쑥해진 이유 중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테렌스 영, 가이 해밀튼, 존 글렌이 그랬던 것처럼 한명의 감독이 여러 편을 감독하면서 '베테랑 007 감독'이 나오기를 기대한 팬들이 많았단 것이다. 하지만, 마틴 캠벨은 '반복하는 기분이 드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며 <본드22>을 맡을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고, 007 시리즈는 마크 포스터라는 새로운 감독에게 넘어가게 됐다.
007 감독들이 매번 바뀌기 시작한 것은 피어스 브로스난 시대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피터 헌트(여황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를 제외하곤 모두 한편 이상의 007 영화를 맡았던 '베테랑'들이었는데 피어스 브로스난 시대가 시작하면서부터 '베테랑 007 감독'이 없어진 것. 007 영화 경험이 있는 감독이 계속 맡아야만 한다는 법은 없지만 안정감이 없어지는 바람에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아슬아슬해졌다. 영화 줄거리 뿐만 아니라 매번 감독이 교체된다는 데서 오는 스릴까지 맛보게 된 것.
게다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는데 감독이 바뀐다는 게 영 찜찜하다. 피어스 브로스난은 로저 무어 스타일의 본드를 연기했기 때문에 줄거리보다 눈요기 위주로 밀어부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다시 이언 플레밍의 캐릭터로 돌아가면서 영화 줄거리와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예전처럼 본드카, 특수장비 같은 것들로 시간을 때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카지노 로얄>은 영화 자체보다 이언 플레밍의 클래식 원작소설이 큰 도움이 됐는데 <본드22>는 이것도 없다. 스크린라이터들이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죽을 쑤면 그걸로 끝이다.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과 상관없이 스크린라이터들이 만들어낸 오리지날 스토리가 계속 한심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본드22>도 안심이 안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지노 로얄> 경험이 있는 마틴 캠벨이라도 컴백해줬으면 했던 바람이 생겼던 것이다. 더도 필요 없고 <본드22>까지만이라도 해줬으면 했다는 것이다.
마크 포스터 감독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서든 다니엘 크레이그를 끌어내리려는 '안티 크레이그'들이 있고 더이상 이언 플레밍 원작소설의 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감독까지 교체된다니까 좀 어지러워 보인다.
아래는 '역대 007 시리즈 감독 22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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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영
<닥터노>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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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영
<위기일발>
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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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해밀턴
<골드핑거>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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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영
<썬더볼>
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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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길버트
<두번산다>
1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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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헌트
<여왕폐하의 007>
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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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해밀턴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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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해밀턴
<죽느냐 사느냐>
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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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해밀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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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길버트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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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길버트
<문레이커>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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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유어 아이스 온리>
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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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옥토퍼시>
1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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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뷰투어킬>
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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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리빙데이라이트>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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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라이센스 투 킬>
1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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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캠벨
<골든아이>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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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스파티스우드
<투모로 네버 다이스>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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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앱티드
<The World is Not Enough>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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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타마호리
<다이 어나더 데이>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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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캠벨
<카지노 로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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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포스터
<본드22 - 제목미정>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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