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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노트북PC 고정관념 깨진다

‘2008년 노트북PC 시장 필승 카드를 잡아라.’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노트북PC 판매량이 데스크톱PC 판매량을 넘어섰다. 전 세계 PC 시장에선 데스크톱PC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2010년이면 노트북PC가 역전할 전망이다. 매년 19%씩 성장하는 노트북PC 시장에서의 승리는 결국 전체 PC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는 셈. ‘2008년 노트북PC 시장 6대 트렌드’를 인포메이션위크를 인용해 정리했다.

 ◇16 대 9 와이드 스크린 필수=노트북PC가 작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라. 평균 3000달러 이상의 대형 노트북PC가 의외의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인치 대형 스크린에 최신 코어2 듀오 프로세서를 장착한 ‘빅’ 노트북PC는 △ 데스크톱PC 대체 △ TV·퍼스널비디오리코더 기능 흡수 △ 최신 오디오 및 그래픽 기술 내장으로 점점 더 커진다. 특히, 실감나는 영상과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 덕분에 모니터는 4 대 3이 아닌, 16 대 9 와이드 스크린이 필수. LED 백라이트 유닛을 채택하는 경우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UMPC 설 자리 없다=반면에 UMPC(울트라모바일PC)는 2∼3년간 노트북PC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디지털기기의 웹브라우징 기능이 필수가 됐는데 UMPC는 읽기에 충분한 화면과 사용하기에 편한 키보드가 없다. UMPC가 성공하려면 ‘작으면서도 충분히 크고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사용하기 편한’ 다소 모순적인 디자인을 구현해야 하는데 당분간은 불가능해 보인다. 전문가는 UMPC 가격이 ‘스위트 스폿’까지 떨어지는 데 1년,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 나오는 데는 2년 이상 걸린다고 진단했다.

 ◇무선은 ‘완전 필수’=‘기동성’이 생명인 노트북PC에서 무선 기능의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블루투스와 WLAN(무선랜)을 동시에 지원하는 노트북PC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클 헐스톤 브로드컴 무선랜 부문 부사장은 “현재 블루투스 내장 노트북PC는 20∼25% 정도인데, 내년 말까지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면서 “칩세트와 무선카드의 통합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의존도 줄인다=그동안 노트북PC 업체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무리한 배터리 용량 증가의 결과는 ‘대량 배터리 리콜’로 돌아왔다. 이제 기술 초점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아니라, 배터리를 적게 쓸 수 있는 절전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인텔 센트리노 프로·AMD 퓨전칩 등 차세대 칩 기술은 모두 전력 소모량 최소화를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삼는다.

  ◇SSD 대세 ‘갑자기’ 온다=수십년 동안 PC 저장 공간의 ‘터줏대감’이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자리를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갈 것이다. 그동안 대중화의 발목을 잡아왔던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32Gb 가격이 600달러대였지만, 3개월 만에 35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폴 무어 후지쯔 상무는 “SSD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08년 말이면 100Gb SSD가 등장, HDD를 빠르게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 영향력 급감=PC 10대 중 9대가 윈도 기반인 시대는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PC 10대 중 7대의 운용체계만 윈도다. 올해 애플 맥PC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올라간 데다 새 맥OS ‘레오파드’가 출시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PC 시장 2, 3위 업체인 델과 레노버가 나란히 리눅스 탑재 노트북PC를 출시하는 등 리눅스 진영도 세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어린이에게 노트북PC 한 대씩을 제공하는 공익 프로그램(One Laptop Per Child OLPC)이 히트하면서 리눅스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 OLPC는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운용체계로 리눅스를 채용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