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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상하이자동차그룹

29일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1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 시내 중심부에 이르자 중국 자동차의 자존심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1층 로비에는 SAIC가 생산하는 차종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SAIC는 중국 1위 자동차 회사로 상하이시가 100%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홍콩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SAIC는 특히 국내 상용차업체인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독일을 밀어내고 세계 2위 자동차 판매대국으로 올라섰다. 3위로 오른 지 1년만의 일이다. 이 같은 무서운 성장세를 이끄는 주인공이 바로 SAIC이다. SAIC는 올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75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내 120여개의 자동차업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자주 브랜드인 ‘로위(Roewe)’를 발표하고 올해 3월 최초의 자주 모델인 ‘로위750’을 출시했다. 로위750은 중국의 다른 회사들처럼 유럽이나 일본의 기존 모델을 그대로 조립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재설계하고 생산한 모델이다. 이는 지난 2004년 영국의 MG로버로부터 승용차 2개 모델의 지적재산권을 인수해 만들어진 SAIC의 미래전략의 핵심이다.

 SAIC는 중국 내 자주 브랜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70억위안(3조5000억원)을 투자해 30개의 자주모델을 출시하고, 2012년까지 연간 27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SAIC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핵심 부품의 개발 능력과 기술력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중국 내 R&D 및 부품 업체를 인수합병(M&A)해 자주모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천홍 상하이자동차 총재는 “현재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 중에 자주모델을 출시한 회사는 상하이자동차가 유일하다”며 “상하이자동차는 앞으로 R&D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 있는 자주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의 선두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가 “현대자동차보다 상하이자동차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분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외국사와의 합작회사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을 주로 했던 SAIC가 독자모델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화와의 시너지 효과도 높여갈 계획이다. SAIC는 쌍용자동차 M&A 이후 공동 개발과 플랫폼 공유, 부품 공동 구매 등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SAIC는 “쌍용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소싱 커미티(글로벌 자재 조달 위원회)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세계 부품 업체로부터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아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AIC는.

SAIC는 1955년 자동차 엔진 부품 및 자동차 정비공장인 ‘상하이 내연기관 제조회사’로 출발해 1958년 승용차 첫 모델인 ‘피닉스’를 생산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 1975년에는 연간 5000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1985년 폭스바겐과 합작을 시작으로 1997년 제너럴모터스, 2004년 영국 MG로버, 2005년 쌍용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현재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중국)=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