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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지

몽골 아부비르 사막

몽골 아르부드르 사막에 가다

 
/ 글과사진: 김필연


몽골 전국토의 23%를 차지하는 고비사막은 남고비, 중부고비, 그레이트고비국립공원,
바양고비, 바양홍고르사막으로 나누어지는데, 고비(戈壁   Gobi Desert )라는 말은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 이라는 몽골어가 사막의 이름으로 바뀐 것이라 한다.

지난 여름 울란바타르에서 180km 거리에 있는 작은 사막 아르부드르를 여행했다.
180km 거리지만 워낙 길이 험해서 쉬지 않고 달려도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르부드르
사막은 관광객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휴양개념의 게르가 한곳이 있을 뿐 문명의 옷을
벗고 원시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모래와 잡초들만 덮여 있는 광야, 얼핏 보면 빈들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도
숱한 생명들이 부지런히  자기가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몽골의 사막은 한국 황사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비포장도로에 적합한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 도로표지판이나 가로등 같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인공 구조물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느긋한 여유도 함께 동행해야...,




사막으로 가는 길, 끝없는 광야와 구름만이 벗이다




'어워'라 부르는 우리네 성황당 같은 곳, 라마교가 몽골인들의 정신적 종교이기는
하지만 옛부터 몽골인들은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단다
 



달려도 달려도 초원, 간간이 흙먼지가 일어나면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간 흔적이다




사막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어설픈 일몰을 담았다


 
사막의 일몰이 보고싶어, 오는 도중에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거늘 사막에 닿기도 전에 해가 지다니...  그나마 사막 입구에서 구름
아래로 내리는 일몰을 맞았다




해넘이 보다 더 아름다운 여명 




초원지대와 사막에서는 원근감에 혼란이 온다. 멀리 있는 듯 가까운 듯 분간이 잘 안된다




게르 몇 채 있는 사막 한 가운데 다다랐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급히 손카메라로
어둠 속에서 게르를 한컷 담았다. 일행 모두 잠든 밤,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어
담요 한장 풀밭에 깔고 혼자 누웠다. 하늘은 세상의 별들이 죄다 모여 재잘거리는
마치 별들이 벌인 잔치마당 같다, 휙휙~느닷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똥별들,
아득한 유년의 동화인 양, 언제적 꾼...,그 꿈인 듯도 싶은 도무지 가늠이 안되는 
....
 
그대, 나 여기 있노라
지금 숨 쉬고 느끼노라
그대 우주여
 억겁의 세월 너머
이렇듯 빛나고 있었느냐
나 이제야
나 이제서야 비로소
그대 품에 안기었노라




몇 시쯤이었을까, 게르 밖에서 외치는 육성 모닝콜에 놀라 잠을 깨고, 눈곱도
떼지 못한 채 일출을 보러 모래가 많은 사막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던 차가
모래구덩이에 빠져 허덕이는데., 지체할 수 없어 언덕 몇 개를  걸어서 넘었다




드디어 일출, 어제 보았던 그 해일까...




사막의 생명들이 하나둘 잠을 깨고 있다




해의 도움으로, 우주 속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생명체 하나를 담았다




해가 뜨니 사막은 금세 밝아졌다




멀리서 낙타를 몰고오는 이




우리 일행이 섭외한 낙타들이리라




연출한 사진을 달가워 하지 않는 터라




외진 곳에서




얘네들과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일행이 전령을 보냈다. 얼른 와서 찍으라 한다




하는 수없이




몇 컷 담았다  




하긴 여기까지 와서




이 넓디 넓은 사막에서




쌍봉낙타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연출한 낙타를 찍고나서 질난 김에 연출사진 하나 더 찍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텀블위즈들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나도 니네들이 우습다




아, 생명의 영특함이여~ 이 아이는 낙타배설물 옆에 터를 잡았다
한참은 강풍과 먹거리 걱정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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