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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낙동정맥 1구간 (피재~통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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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령 다시 이곳에 왔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고개

내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백두대간 길 종주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그 고갯마루

 

2002 11 10일 나는 피재로 내려서는 그날을 이렇게 적고 있다.

 

건의령을 지나 피재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가을 풍경은 아름다웠다.

능선 아래 푸른 전나무와 노란 낙엽송의 조화는 단아한 한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문득 떨어지는 낙엽을 책갈피에 끼우며 보석 같은 시어에 가슴이 뭉클하던

시절들이 그리워 진다.

내 마음은 세월처럼 메말라 가고 있는가?

그저 몇일 만이라도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허물고  이 아름다움 속에서  잠들고 이 시린

경치의 평화로운 아침을 맞으며 깨어나고 싶다.

 

많은 대간 길의 막바지처럼 그렇게 쉽사리 목적지가 열리지 않는다.

조부장이 투덜 거리는데 결국 멀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고

또 많은 시간을 기다리다 집으로 가는 버스 속에 잠들 것이다.

 

임도에 다다라 리본을 찾아 다시 산을 들어서서 한 굽이를 돌아서 언덕에 오르니

거기가 바로 삼수령으로 유명한 피재 아닌가?

피재는 이별의 아픔의 간직한 고갯 마루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 가족이  세 갈래로 갈라져  한줄기는 삼척 오십천으로 흐르고

또 한줄기는 낙동정맥 발원지가 되고 나머지 한 줄기는 514km의 한강 발원지가 되어

흘러내리는 한스러운 이별 고개

아쉬운 미련이 서성대는 피재의 송림과 정자는 백두대간 46경이다.

언덕에는 덩그러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먼저 도착한 세명은 부는바람 속에서

열심히 돼지고기 찌게를 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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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산 친구들

세월이 그리 많이 흐르고

여전히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은 채 세상에 큰 소리치는 친구들을 본다.

2002년에 백두대간을 종횡한 후 2007년 호남길을 아우르고  2010 낙남길을 마무리하기 무섭게

다시 낙동정맥 길에 오르는 사람들

 

기꺼이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새벽의 여명을 열어 미지의 길을 걸어가고 싶어 안달하는 그들

오래 전부터 그랬듯이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자연 속으로 떠나는 그들을 바라 본다..

 

세월에 주눅들지 않은 채 여전히 젊은이의 혈기로 지연 속에서 목청껏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친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앞길에 이 한 편의 시를 바친다.

 

열망이란 삶의 기쁨과 감동에 반응하는 뜨거운 피를 조혈한다..

그 피가 식지 않는 한 그들은 늘 세상의 참피언으로 남을 것이다.

 

 

사무엘 울만의 젊음(youth)

 

젊음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그것은 발그레한 뺨붉은 입술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다.

그것은 의지와, 드높은 상상력, 활력이 넘치는 감성이다.

그것은 삶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이다.

 

젊음이란-

소심함을 억누르는 탁월한 용기를 의미하며

안락함을 떨쳐버리고 모험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종종, 20세의 청년에게서가 아니라 60살의 노인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만 먹는다고 늙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상을 잃어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단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만든다.
걱정과 두려움, 자기불신으로 용기를 잃으면

정신은 먼지가 되어 흩어져 버린다.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경이로움에 대한 동경,

미지의 것에 대한 꺼지지 않는 호기심,

그리고 삶의 행로에서 느끼는 기쁨이 있다.

 

우리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무선전신국이 있다.

만일 그 무선전신국이 인간과 신으로부터 오는

아름다움과 희망, 환호, 용기 그리고 힘의 메세지를,

수신하는 동안은 당신은 여전히 젊다.

 

하지만 안테나가 내려지고,

그대의 영혼이

냉소의 눈()과 비관의 얼음에 묻히면

나이가 20대라도 당신은 늙은 것이며

 

안테나가 올라가 있고

낙관적인 주파수를 수신하는 한

나이 여든이 되어서도-

당신은 청춘으로 죽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

 

 

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vigor the emotions;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sixty more the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Years may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enthusiasm wrinkles the soul.

Worry, fear, self-distrust bows the heart

and turns the spirit back to dust.

 

 Whether sixty or sixteen,

there is in every human beings heart

the lure of wonder,

the unfailing child-like appetite of what is next,

and the joy of the game of living.

 

 In the center of your heart and my heart

there is a wireless station;

so long as it receives messages of

beauty, hope, cheer, courage and power

from men and from the infinite,

so long are you young.

 

When the aerials are down,

and your spirit is covered with snows of cynicism

and the ice of pessimism,

then you are grown old, even at twenty,

 

but, as long as your aerials are up,

to catch the  waves of optimism,

there is hope

you may die young

at eighty.

 

 

세상 도처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과 기쁨들을 찾아 떠나는 낙동정맥 길에 늘 신의 가호와 행운이 가득 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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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억하고 있다.

평생 잊지 못할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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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재에서 낙동 분기점 가는 길에 돌 길이 나타난다.   

나날이 훼손되는 등산로를 보존하는 한 방법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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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길로 접어드나 했더니 다시 포장도로를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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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산신령님의 축하 꽃다발

"무릇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들이여

 그 길위에서 기뻐하고 행복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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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목을 지나던 그 때는 이런 표지석이 없었어

내가 지나고 5년 후에 생긴 이정표

 

 

천의봉에서 분기된 또 하나의 장대한 산줄기는 빗물의 운명을 가르는 피재를 거쳐 강원도와 경상도의 걸출한 산군을 아우르며 다대포 몰운대 까지 기운차게 뻗어간다.

그 산줄기가 낙동정맥이다.

멀리 내륙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낙동강과 함께 국토의 종단을 향해 올곧게 흘러가는 산줄기

망망대해의 푸른 꿈과 먼 나라를 향한 그리움으로 숙연히 흐르는 겨레의 아쉬운 등줄기는 목가적인 1000고지 영남 알프스를 품에 안은 채  도상거리 410km 실거리 700km의 남해바다에서 더 멀리 가지 못함을 안타까워 한다.

 

그 장쾌한 산하의 그리움과 감동을 내 가슴에 담을 수 있을까?

낙동강처럼 묵묵히 쉬지 않고 달려가면서 그 산줄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숱한 생명들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 곳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와 내밀한 아름다움에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동안의 불경으로 세 번이나 정맥길을 막으셨던 신들께서 이번에는 그 길을 걸어가는 기쁨을 허락해 주실까?

 

 

고뇌하고 안달하던 시간도 모두 과거의 강으로 흘러 들었다.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들은 더 맑고 아름다운 빛으로 채색되어 가슴에 남고

긴 시간 속에서 견딜 수 없던 고통과 아픔도 모두 추억이 되었다.

 

 

감동으로 걸었던 백두대간 길 위로 8년의 세월이 흘러 갔듯이

비탄과 실의에 마지 않았던 내 오랜 아픔의 시간 뒤에 다시 기쁨의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듯이…..

 

다시 그 추억과 밟고 지났던 기쁨이 그리워 다시 시작점에 섰다.

내가 포기할지 모르고 다시 신들이 그 길을 막아설지도 또 모른다.

한 번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그 길을 모두 걷고 싶지만 설령 그 길을 모두 걷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고뇌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다시 그건 내 운명과 내 길일 것이다.

그냥 그 길을 걸어가며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싶다.

한 쪽의 푸른 바다와 또 한쪽의 수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싶다.

그냥 운명의 강에 떠가는 작은 조각배를 타고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채 계절에 따라 바뀌는 그 강둑의 현란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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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에서  비단봉을 거처 금대봉 , 검룡소 까지

그래서 오늘은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지 않았다.

뿌리채 뽑혀진 수림과 그 곳에 기대어 살던 생명들의 상처와 고통이 선연한 그길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길에 흐르던 낭만과 아쉬움을 기억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고랭지 채소밭을 휘영청 밝히던 창백한 달

은실 같은 잘 빛을 걸고 고요한 밤길을 걸어 새벽으로 갈 때

먼 실루엣과 달 그림자에 일렁이던 낭만

 

바람이 불지 않고 달빛이 교교하던 날

어둠과 야간산행의 고단함은 뒷전이었다.

달에 관한 많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 길을 걸어가면서 한갖 배추재배를 위해 그 소중한 대간의

드넓은 생태계를 훼손한 무분별함에 놀라움과 통탄을 금할 길 없었던 그 길이었다.

 

어둠이 열어주지 않던 매봉산은 그날도 안개가 열어주지 않았다.

흡사 가을날씨처럼 서늘한 바람이 추위와 안개를 몰고 다니는 그 틈새로 반갑고 슬픈 대간의 얼굴을 다시 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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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 길을 걸으면서 다시는 인간이 지배하는 이런 자연의 부조화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늘 감사한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자연을 스쳐 지나가는 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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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길로 내려서다.

구제역으로 통제하던 목장길을  후미 대원들이 목장주와 실강이 하는 사이에   슬며서 내려서긴 했는데

넓은 찻길이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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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목장

이것도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

백두대간 46경을 점거한 우공들과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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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길은 좌측능선을 따라 강제로 머리깎인 70년대 고등학생 머리를 한 채 남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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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다시 피재아래 도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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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우리가 가야할 길의 이정표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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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산길을 올라서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은 많기도 하다.

진안에 걸출한 원조 구봉산이 있고 대전, 춘천,인천에도 있는데  낙동길에도 구봉산을 먼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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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을 넘어 초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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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보이고 멀리 하이원 리조트와 함백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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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흉하게 머리를 밀어낸 까칠한 선상님이 뉘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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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까운 밭

여기서 나는  소출 다 합해서 월마여?

참으로 갱제가  어려운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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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한 조형물

미적 감각인가? 영역의 표시인가?

글쎄 내가 예술적 안목이 부족한 건지 ,  지주의 고매하고(?) 독특한 취향인지

구태여 산허리를 파헤쳐서 거슬리는 인공물을 설치한 건 무슨의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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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라 무릉객

이젠 비판의 날을 그만 세우고 그냥 걷는 즐거움과 풍경에 취해보자.

식생은 잘려나갔어도 목가적인 초원이 되었으니 그만하길 다행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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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주유하던 시절

삼양 목장위로 떠오를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들 겁나게 뛰어가던 시절이 생각이 나네... 

아름답게 흘러간 그 열정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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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우리가 지나 온 매봉산의 풍력 발전기를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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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425 삼각점이 있는 대박등

그려! 이길이 비단길이고 이 길을 모두 걸으면 대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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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은 출장가고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또 열받게 하는 무분별한 인면수심

정말 저 곳이 불도져가 올라와야 하는 곳인가?

아~놔

나 낙동정맥하다 속터져 죽어 바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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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봉 삼거리

거리상 벌써 반절은 왔다는 얘긴데 저 이정도 증말 맞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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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산 속에 아스팔트 포장 임도까지....

"신령님 이 불경을 우짭니까?"

신령님 왈 "니 맘대로 하세요"

 

이광재 강원지사 한 번 믿어 볼 수 있을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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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만한 국토를 틈만 나면 까마귀 똥파헤치 듯 파헤치는 나라.

군수도 대통령도 개발 공약 안하고 자연보존 공약하면 표를 얻지 못하는 나라

벌건 대낮에 저런 노략질이 자행되어도 시비 거는 넘 없고

저런거 몇 건 해야 본전 뽑고 다음 선거 준비하는 나라 

상식이 안통하는 나라!

정말 한심한 나라!  우리나라!

 

환경단체 회장을 대통령 당선 시켜서라도 백두대간 길과 구정맥 길

4대강 길은 꼭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개발은 택도 없고

보존뿐만 아니라 그 인근에서 정착하는 인간을 몰아내어 다시 자연과 동물에게 돌려주고

궁극적으로 후손에게 적극적인 개선을 통해 더 맑고 수려한 산하를 물려줄 수 있는 환경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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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촌재

정말 안 어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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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저걸 자연에 핀 버짐

머리의 기계독 혹은 원형탈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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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촌재에서 오름 길을 올라  922봉에 오르니 도계읍 이래가 조망되고 동해에서 황지로 넘어가는

38번 국도가  수림 사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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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에 붙은 어느 이름없는 용자의 격려가 정겹다.

완주보다 더  빛나는 산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의 마음

우린 모두 안다. 

이 길의 기쁨은 완주의 성취감보다 그 길에서 만나게 될 아름다음과 감동 속에 감추어져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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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기는 유령산이여

무자비한 인간의 욕심에 뿌리채 뽑혀간 식물들과 정든 삶의 터전을 버리고 먼 곳으로 떠나간

동물과 곤충들의 원혼이 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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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유령산에서 느릅령으로 떨어진다.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오래전부터 산길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

목적지에 안달하지도 않았다.

그냥 걷는게 좋고

걸어 가면서 느끼고 만나는 것들이 좋았다.

 

바둑이님 왈

"산에 오면 몇마리 토기를 잡는줄 몰라"

"공기좋지, 건강해지지 , 좋은 사람들 만나지"

 

난 그 때 깨달았다.

바둑이도 토끼를 많이 잡아먹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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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넓은 고갯길 한 켠에는  휴식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유령산 영당이  선다.

우린 모처럼 함께 그 곳에 모여 다릿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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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령에서 고도차 100m를 넘나드는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 우보산 앞 전망바위에 올랐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후련한 수림의 바다가 펼쳐진다.

"그래 살맛이란 이 맛이야"

 

제일 먼저 올라 한참 동쪽으로 펼처진 장대한 숲의 파노라마를 굽어본다.

다시 말 없는 교훈 앞에 서 있다.

"늘 네 앞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게 하라!"

살아 있음이 측복이고 그 짧은 삶은 기쁨으로 채워야 한다..

 

늘 꿈을 꾼다.

깊고 푸른 꿈

배낭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서는 꿈

고원의 바람을 목에 걸고 수림의 바다를 떠가면

익숙치 않은 낯선 곳의 호기심이 새로운 세상의 기대와 갈망을 부르고

먼 길에서 만나는 기쁨이 내 영혼을 춤추게 한다.

 

 

그 길 위에서 다시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길섶에 피어난 한 송이 야생화에 세상 시름이 사라지고

채 마르지 않은 잎의 이슬을 털며 어둠 속을 걸어 갈 때  슬며시 새벽의 빗장을 열고 쏟아지는 붉은 축복에 가슴 두근거리던 그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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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만나고 싶은 것이 많다.

삶의 희망과 새날의 축제에 흥청이던 초록능선

타는 갈증을 해결 해주던 하늘 빛 샘물의 물 맛과 한 잔이 막걸리에 머물던 시원한 여름

잃어버린 시절과 잊혀진 시간을 떠올리던 사색과 명상의 가을 숲

그리고 능선에서 소리 내어 울던 칼바람 까지

 

더 늦기 전에 기꺼이 가슴 울렁이던 감동을 다시 만나고 싶다.

낙동길 위에서 세상의 집착과 욕심을 하나씩 내려 놓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과 살아가는 날의 기쁨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싶다.

다시 사계절을 보내고 그 연륜만큼 마음이 깊어지고 맑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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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좌측 대보봉과 더 먼 마루금을 따라 매봉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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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씨 정경부인 묘소 묘지석

가문이 쇠락했는지 아님  후손들이 높은 곳에 모시긴 했는데 살기 바빠 돌보지 않은 것인지

돌보지 않는 무덤은 잡초가 무성하고 쇠하였어도 그 묘지를 지키는  석상의 표정은 엄숙하고 비장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끝까지 지키고자 한 어느 지아비의 혼백인 듯

두 명의 호위무사는 무덮옆과 길 한가운에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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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운데 호위무사

범접과 불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하고 결연한 표정

정말 오래된 보물?

누군가 그걸 배낭에 넣어 훔쳐간다고?

아서라 말어라 ...

그 한과 저주에 반드시 비명횡사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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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과 어느 이름없는 묘지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통리 마을이 나타난다.

해가 중천에 뜬 무더위 날 너무 쉽게 마무리한 낙동 1구간 여행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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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길

막 피어나는 아카시아 향과  가볍게 불어주는 바람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선 통리역에는

시원한 맥주와 환하게 웃는 산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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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황지연못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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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池연못

여기가 아직 논란의 중심에 있긴 하지만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히고 있는 길이 525km의 공식 낙동강 발원지다.

 

상류에도 엄연히 물길이 있으므로 황지의 낙동강 발원설은 실체보다  문헌적 상징성을 쫓은 것이라는 주장으로 일각에서는 두문동재에서 상함백방향의 너덜샘터를 실제 발원지로 주장한다.

 

황지공원 비석아래 상지,중지 하지로 이루어진 깊이를 알 수 없는 둘레 100m()에서 하루 5000톤의 물이 용출 된다고 한다.

보기에도 푸른 물길이 예사롭지 않다.

원래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하늘과 이어지는 성스러운 샘

비록 태백시 한가운데 소란 속에 자리하고 있어 신비감은 떨어지지만 그 이름 하나로도 이 낙동 물길의 의미와 이 샘이 갖는 의의를 가늠하기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원래 潢池에서 삼수변을 떼어낸 것은 이 못에 얽힌 黃富子의 전설과 일치 시키기 위해 의도적으

로 황부자 성씨로 바꾸어 표기한 것이라 한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흘러든다.

낙동 정맥의 시작점에서 낙동물길의 분수령이 되는 황지를 돌아볼 수 있음은 여로모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황지못 전설)

황지못못 전설의 근원지가 되는 연못으로, 예부터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

실제로 30여 년 전만 해도 연못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 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하였다. 그러나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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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사람들은 유머가 많고 낙천적인 모양이다.

이까 차안에서 본 "건방진 순대"라는 식당이름이 눈길을 끌더니 황지연못을 구경하고 걸어오는 짧은

길에서도  재미있는 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여름에 모기약과 선풍기가 필요없다는 태백

무더위가 없어 사람들이 짜증을 부리지 않고 여유가 만만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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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씸히 자고 있는데 깨운다.

먹구 자라구....

우린 집에 가는 길 어느 천 변 갓길에서 맥주먹고 수박먹구 참외먹구

삶은 오징어에 기타등등 무지하게 먹었다.

난 차에 올라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시 신나게 잠에 빠졌고

차는 쏜살같이 고향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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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는 길에는  갓바위 찐빵 만두도 있네 그랴...

우리 회장님 프랜차이즈인지 상표도용인지?

하여간 의미있는 대 장정의 첫걸음은  즐겁고 성대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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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낙동 1구간

안녕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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