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뒷줄 -우측으로
갈매기,해송,계백장군,독야청청,낙타,매암,이모,삼촌,양반곰,청계,큰놈,강원장,송상,정암,
백범(엉거주춤하게 서있는 사람), 북두칠성,로즈마리,하신,금강초롱,갓바위,호나우드,청산
앞줄-우측으로
늘초보,새벽안개,보안관,산꼭대기,꼬모,불노초,마실이, (찍사 무릉객)
누드 촬영
우중산행이 졸지에 폭염 산행으로 바뀌고
큰놈이 이게 하수오 덩쿨이라 하는데 맞는지 모르것네
좀 뜨겁긴 하지만 즐거운 출발 이라오
멋진 하루의 기대가 폴폴 살아나는 살아나는 진안면 백운면 깡촌 길
폭염에 기죽은 태극기
그리고 광명천지의 절도 지나가구요
올 겨울용 비상타이어 대기 중
광명사와 덕대사는 손님유치 경쟁 중
파란하늘 , 그리고 뭉개구름 낮게 나는 여름
살벌한 안내도
1100고지를 강조하는 입체적인 등산 개념도
육체미가 장난이 아닌 산 - 바라만보아도 장딴지가 뻐근해짐
가지 않은 곳은 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한다.
오랜 세월 떠나는 것이 몸에 배었으면서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은
삶의 경이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거
지난 번 가야산 만물상 코스는 38년 만의 개방이라 꽤 많은 사람이 가기로 했었는데
산 이름이 생소한 덕태산 선각산 산행안내에는 예상대로 꼬리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
영리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오고 안 오고는 별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낙동정맥 길이
적자 운영이니 정기산행에서 버스 운행비도 안 나오면 아무리 적립된 돈이 많다 해도 매주
거르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리는데 차질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휴가철 까지 겹쳐 20명도 넘어서지 못하는 수모(?)를 모면한 걸로 위안을 삼으며 새로운 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출발한 아침?
그 동안 산에서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정암님, 강회장님, 매암님, 북두칠성님 , 백범
반가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민회관에 가다 보니 어라 ? 분위기가 이상해 진다.
버스를 잘못 찾았는지 아님 잘 나가는 산악회 버스가 갑자기 펑크가 났는지 갑자기 낯선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짜 이런 일이…
우리 총무 ‘큰놈’이 신이났다.
“대박이여! ”
하나, 둘,셋 …. 30명 이게 다 월마여?
그 동안 흥행실적이 저조하긴 했던 모양이다.
부지런히 자연과 속세를 오가다 보면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산삼해 산행대장님 빠져서 내가 할 수 없이 코스 개념도 설명하고 흐린 날이라 오히려 덥지 않아
산행하기 좋은 날이라고 이야기 하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하던 삐딱한 아침
돈을 쟁여놓고 놀러다니는 유람단이 아닌 다음에야 어짜피 또 삼천포로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
라 착잡한마음으로 우중산행의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뜨거운 태양이 누런 이
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덕태산과 선각산 ?
대한민국 온 산을 내 집처럼 빠대고 다녔어도 들어보지 못 한 이름이라
나의 선입관은 이랬다.
무진장 쪽은 군계일학 걸출한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이 있어 다른 산들은 별 볼일 없을 게다.
장님이 코끼리 더듬 듯 사진으로 훝어 본 덕태산 – 선각산은 별 특징은 없을 듯하나 수림이 제법
울창하고 계곡물이 좋아 그런대로 알탕하기는 좋겠다.
그래서 선무당은 사람 잡는 거다.
산행공지를 올린죄(?)로 산삼해님의 대타로 기용될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영리 산악회에서 사전답사도 없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손님 떨어지는 것 시간문제지
그래도 귀연에 머무는 사람들이니 우리 쪽 코드를 이해하겠거니 하지만 같은 돈을 내고 코스선정이며
산행안내가 엉망이면 굳이 귀연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없을 게다.
어쨌든 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해 어떤 사람들은 오래 기다리고 어떤 사람들은 힘이 들었다.
마음먹기에는 결코 무리한 산행루트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서울 갈매기님은 우리와 같이 점심을 먹고 알바하고 , 모든 루트를 다 지나 알탕 까지 마치고 정
해진 시간 (3시30분)에 늦지 않게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날씨탓도 잇지만 실패요인의 첫 번째는 해이해진 마음이다.
이번 산행은 적당히 땀을 흘리고 계곡에서 숭어처럼 놀다 회귀하자는 것인데 정맥산길처럼 빠른
산행이 아니라 더위를 식히기 위한 널널산행이라 대부분이 서두를 마음이 없었다.
초장엔 너무 많이 휴식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종국엔 시간에 쫒겼고 의외의 험로에서 몇몇 후미의
체력소모가 심했다.
두번째는 부족한 정보전달을 들 수 있겠다.
산행대장의 결원에 따른 산행지 정보 파악의 미흡
몇몇 산악회의 산행기를 훝어 보고도 1100고지가 넘는 산세를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했다
시루봉 까지 가는 길을 너무 여유롭게 움직였기 때문에 조금 지체될 거라 예상했지만 식사 후
산행루트는 오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리가 만일 역방향으로 진행하여 오전에 시루봉 까지 진행했더라면 체력소모가 상당했을 것이고
어쩌면 식사 후 궤도수정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산행구간별 난이도 및 산행루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7시간 30분 정
도의 시간을 주었더라면 시간 안배와 계곡 알탕의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비교적 후미조 이었음에도 약속한 시간을 많이 초과하면서도 빠른 하산 길을 택하지 못했음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혹여 누군가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길을 바꾸고 속도를 내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다.
변명 같지만 봉우리 하나 넘으면 편안한 길 일거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봉우리가 솟아나고 길이
자꾸 거칠어 졌다.
그 길은 백두대간의 공포의 갈전곡봉 길이나 설악의 공룡길을 떠올리게 했다.
무턱대고 여유부리다 산신령님께 혼났다.
3시 40분이 넘어서자 약속도 못 지킨다고 물곤장을 엄청나게 퍼부어 대셨다.
볼테기를 사정없이 때리고 등판을 후려치고
그런데 웃긴 건 흠씬 뚜드려 맞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는 거다.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생쥐꼴로 베이스 켐프에 돌아오니 불만은 고사하고
모두들 수고 했다고 반겨 주시는 정들이 고마웠다.
늘 그랬다.
내려오면 기다려 술을 권하는 친구가 있고
거친 호흡으로 올라선 봉우리에서 무거운 등짐으로 지고 온 얼음이 둥둥 뜨는 맥주로 타는 목을
식혀주며 반갑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늘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길이다..
성질 사나운 산신령님의 변덕이 있고 철 따라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지루할 새가 없는 대
자연의 멋진 공연이 있다.
그러니 내가 산을 떠날 수가 없다.
사실 일찍 내려와 비오는 날 버스에서 오래 기다렸을 산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그렇지 나에겐 정말
멋진 산행 길 이었다.
무조건 GO를 해서 힘들었을 꼴찌조들도 불평불만이 많았겠지만 그래서 더 많은 정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우리가 힘들게 이루어낸 일들은 늘 오래 기억되고 세월은 그 기억을 더 아름답게 채색하는 법이니까.
내 가까이 건강하고 때묻지 않은 그런 산이 남아 있음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손바닥 만한 우리나라에 숨겨진 감동과 기쁨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늦추며 여유를 부리기엔 너무 아까운 세월이다..
어느 겨울에 마음의 준비 없이 마주한 강제적인 가택연금은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 춤을 출 수 있을 때
추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충실하지 못한 날의 후회가 다시 밀려올 지 모른다.
우린 예상보다 힘들긴 했지만 예기치 않은 멋진 하루를 만났다.
우린 비가 올 까봐 걱정할 때 무진장 뜨거운 태양을 만났고 태양의 열기를 걱정할 때 쯤에는 서늘한
바람과 산 안개가 들이 닥쳤다.
바위에 걸터앉아 풍경에 젖을 때 소나기가 코 앞을 지나가며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빗소리를 들려주더니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을 띠운다.
산행 길의 마지막 봉우리에서 알탕과 시원한 맥주의 희망에 젖을 때 갑자기 나타난 먹구름이 날선
바람을 앞세우고 세찬 비를 몰고 와 우릴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들어 놓고는 속세의 진폐와 가슴의
응어리를 후련하게 걷어 갔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염천을 각오하고 출정한 날 하루 종일 불어주는 바람으로 녹색의 바다에서 가을의 낭만에 젖기도
하고 …
예상치 못하게 흠뻑 젖은 날에 오히려 더 후련함을 느끼고 비 개인 고원의 맑은 풍경이 가슴을 흔들기도 한다.
예측을 불허하는 대자연의 익살이 무더운 여름날 한줄기 청량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그 신비롭고 경이로운 변화무쌍함이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불러낸다.
오래 산을 다니는 사람들 만이 만날 수 있는 기쁨들이고 빈 마음으로 산과 교감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 들이다.
함께한 산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주는 그런 귀연이 바람직하기야 하겠지만 우리의 관점으로 그들
관심과 동참을 요구한다면 2% 부족하지 않을까?
귀연과 함께하려는 사람들 입장에 서서 우리가 조금씩 변화하지 않으면 자연으로 난 길이 더 험하고
힘에 부칠 것이다.
엉겹결에 처음 귀연마차에 올라탔던 갈매기님, 독야청청님, 낙타님,삼촌,이모 부디 약속을 어기고
준비도 소홀했던 귀연의 부족함을 탓하지 마시고 귀연의 본심과 따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자연의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대자연 속에서 삶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 행 일 :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산 행 지 : 전북 진안군 백운면 일원 덕태산-선각산
산행코스 : 마을 주차장 - 백운관광농원-점전폭포-덕태산-시루봉-홍두깨재-망암봉(1098봉)- 삿갓봉
- 선각산-헬기장-한밭재-투구봉-독진암-점전폭포-백운관광농원-주차장
소요시간 : 8시간
날 씨 : 뜨겁다 흐렸다 갰다 비오다 오락가락 ,
동 행 : 귀연 30명
경유지별 소요시간
09:05 출발
09:27 점전폭포
09:34 점전바위 ,덕태산 들머리 /덕태산 1.8km지점
10:40 덕태산 정상
11:02 덕태산 출발 (덕태산에서 40분 휴식)
11;07 헬기장 (시루봉 1.3km)
11:10 시루봉 가는 길 소나무
11:12 상백암 갈림 길 (덕태산 0.6km , 상백암 6.48km , ,시루봉 1.1km)
11:20 (덕태산1.1km ,시루봉 0.9km)
11;21 시루봉 가는 길 소나무
산죽로
11:31 시루봉 정상 05km
11:42 시루봉
11:52 시루봉 정상 출발 (10분휴식)
11:59 홍두깨재 전방 능선에서 식사
12:20 (식사 약 20분)
12:55 알바 후 홍두깨재 (알바 약 30분)
13:30 삿갓봉에서 본 전망바위
13:45 출발 (약 15분 휴식)
14:00 삿갓봉
14:11 정자
14;19 정자 출발 (8분 휴식)
14:30 오계치 갈림길 (전망대 0.74, 선각산 0.7, 오계치 1.5km)
편안한 길
14:40 선각산 아래 나무 있는 공터
14:45 선각산
15:20 선각산 출발 (15분 휴식)
15:02 선각산 120m 아래
15:10 헬기장
15:24 헬기장 출발 (15분 휴식)
15:31 임도
15:43 투구바위
16:00 투구바위 출발 (15분 휴식)
17:00 하산완료
유명한 점전폭포
이른 아침이라 피서객이 없이 한적함
건성으로 지나가느라 전짐암 못보았소
허긴 애 더 낳을 일두 없구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덕태산에 간다고 했음
가파른 길을 차고 오르는데 전망바위가 나선다.
아침에 죽먹고 와서 허기지던 차 늘초보님 내주시는 옥수소와 계란을 고맙게 받아 먹다.
산신령님 바람을 불러 자욱한 운무를 이리저리 흩날리며 소란스런 난입에 엄중한 경고장을 보낸다.
덕태산 정상
정상수를 마시려 갈증을 참은 터라 보안관이 건네준 목젖이 얼얼한 얼음 맥주가
목에서 식도를 따라가며 전율을 이르킨다.
이건 차가운 맥주가 아니여
보안관이 피와 땀으로 빚어낸 생명수여
듬직한 귀연의 파수군 - 난 이맛에 산에 오는지도 몰라
큰놈이나 보안관한테 목젓 얼얼한 얼음 맥주 얻어먹는 재미에
파노라마 조망과 덕태 산신령님의 환영 퍼포먼스에 완죤 오르가즘
그래서 난 덕태 산상공연을 보느라 정상에서 40분 지체했다.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산이 아녀
신이 난 산신령님
넋이 나간 사람들 (사진 : 청산)
퍼포먼스 중에 자리를 뜨다.
구름에 가린 망암봉,삿갓봉 ,선각산
헬기장
멀리 신전마을이 보이고
저 안에 다 들어 있네
망암봉(1098봉) ,삿갓봉,천상데미,선각산 팔공산
시루봉 가는 길 소나무
덕태산에서 상백암 삼거리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시루봉앞 전위봉 (1103봉)
상백암 삼거리
멋져부러
시루봉 900m앞 이정표
멀리 팔공산과 우측 선각산
시루봉 가는 길 -산죽로
1132봉에서 바라 본 시루봉
시루봉 오름 길에 바라 본 1132봉
시루봉에 오르며 바라 본 1098봉과 선각산
간간이 바람이 불어 주었다.
난 멋진 날에 푸른수림의 바다를 벅찬 가슴으로 유영한다.
망암봉(1098봉) 과 삿갓봉 , 구름을 이고 있는 선각산 그리고 우측의 투구봉
밥을 먹은 곳에서 좌측 리본이 많은 길로 갔어야 했는데
우린 우측 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섰다.
집단 알바
임도를 만나 다시 홍두깨재로 연결되는 들머리로 들어 서는데
부르는 소리를 못들은 척하고 임도 따라 하산하는 회장, 호나우드, 큰놈
큰놈 배낭에 아직 맥주가 녹고 있는데....
홍두깨재 치고 올라가는데 숲속 풍경
알바는 알바인데 심각하지 않은 그래도 애교 있는 알바
다시 올라 온 홍두깨재 (약 30분 알바)
임도에서 올라 오는 홍두깨재 풍경
홍두깨재에 휘날리는 표지기
고색창연한 숲길
철쭉 군락 지대도 지나고
망암봉 (1098봉 삿갓봉 전위봉)에서
갈 수가 없었다.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덕태 산신령님이 보여주는 대자연의 경이 앞에서...
먼 곳은 아직 태양 빛이 비추고
비는 우리 앞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세차게 퍼붓고 있다.
우리는 높은 곳에 앉아 비 한 방울 맞지 않은 채 이리저리 지나다니는 비의 모습을 보았다.
어디서 우뢰같은 물소리가 났다.
처음엔 봉우리 아래 가까운 곳에 계곡이 있는 줄 알았다.
그건 우리 코 앞을 지나가는 세찬 빗소리 였다.
오래 산을 타다 보니
빈 몸에 비를 긋지 않고도 빗소리를 듣고 살아 움직이는 비의 모습을 본다.
삿갓봉 사면에 쏟아지는 비
방향을 바꾸어 전진하는 비
가까이 더 가까이
울창한 수림에 조망이 확보되지 않는 삿갓봉
삿갓을 뒤집어 쓰고도 비를 흠뻑 맞아 올라오는 길이 무척 질고 미끄러웠다.
팔각정 가는 길에 운무 날리는 마을 풍경
팔각정
멀리 팔공산 그리고 구름 너머엔 지리산
팔각정에서 선각산 가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 길
선각산 아래 쉼터
지나온망암봉(1098봉)과 삿갓봉
선각산 가는 길에
선각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헬기장에서 바라 본 선각산
투구봉과 투구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합밭재
드뎌 투구봉
소덕태산과 멀리 내동산
다른 방향에서 보면 그림이 다르다.
투구봉
차가운 바람이 피로를 날려 준다.
비가 먼저 보내는 바람
산꾼은 냄새와 대지의 표정으로 몰려오는 비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비가 달려오고 있다.
우린 디졌어
우리가 약속한 하산 시간을 어기자 동료들 대신 산신령이 응징한다.
멀리 향적봉과 남덕유산
아직 평화로운 지나 온 산들
멀리 뒤돌아 본 삿갓봉
마이산
그리고 그 넘어 부귀산
그리고 그 넘어 연석산과 운장산
겁나게 빨리 달려오는 비
우린 베이스 캠프까지 비를 쫄딱 맞았다.
바람과 구름과 태양과 만나고
마지막에 흠뻑젖은 덕태산 - 선각산 산행 길
산행길에 만난 것들
오늘이 길일은 길일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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