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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마늘과 추는 춤 - 100대 명산 제 51산 (방장산)

 

 

 

 

 

 

 

 

낙동정맥과 바꾸어진 환경 탓에 많이 바빴습니다.

마눌과 함께가는 100대 명산 여행길은 50산을 넘어서고는 소강상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여름 가야산 만물상을 다녀온 후로 함께 떠난 명산순례길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설악산,대둔산,덕유산의 아름다운 고원에서 홀로 한바탕 신명 나는 어깨 춤을 추었지만 마눌과 함께한

 2010년 가을날의 추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셈입니다.

 

눈이 많은 날들 입니다.

강추위가 밀려온다 하는데 함께 가득한 눈과 겨울의 칼바람을 맞고 싶어졌습니다.

 

마야인이 경고한 더 가까워진 지구종말 때문인지 아님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탐욕

때문인지 오래 유지되던 자연의 기록과 공식은 속속 깨어지고 있습니다.

제주 특산 감귤은 이미 남해안에 상륙했고 대구사과는 예산 안동을 넘어 양구와 영월까지 북상중이며

한류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댕기던 오징어는 이제 서해안이 더 놀기 좋다 합니다.

언제부턴가 서해안 폭설은  동해안 폭설 뉴스보다 더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대전 사람들은 이제

눈을 만나려 강원도 보다는 전라도나 서해안 인근의 산으로 떠납니다.

 

2시간 이내의 미답의 100대 명산은 이제 몇 군데 남아 있지 않습니다.

먼 여행길은 산악회와 다녔지만 2시간 내외의 코스는 지역의 맛 집 순례와 병행하여 자동차로 호젓하게

다니다 보니 강원과 경기북부권 산들이 가시권에 들지 않았습니다.

 

방장산은 100대 명산에 속하면서 인근의 걸출한 내장산이나 선운산, 강천산에 가려 별로 유명세를 타지

못한 덕에 가까운 곳에서도 아직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요즘 갑작스레 설국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고창 인근의 산이니 지난번 큰 눈이 아직 남아 있을 것도

같아 예정했던 강원도 여행길을 방장산으로 바꾸었습니다.

 

겨울 동장군의 위세처럼 충일산악회의 위세도 대단합니다.

대전 사람이면 그 명성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저 역시 몸담은 산악회가 있어 함께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터라 이렇게 세력이 확장되어 한겨울에도 성황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추운날 그다지 유명한 산도 아닌데 고창의 겨울을 만나러 가는 인파는 두 대의 대형차량을 가득 메우

고 

 있었습니다.

항상 보았던 총무님은 1호차에 계신지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 좋으신 풍산회장님 여전하시고 02호차 예쁜

총무님의 정겨운 사투리와 친절한 안내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1. 산 행 일 : 2011115(토요일)

2. 산 행 지 : 방장산 

3. 산행코스 : 장성갈재 ~ 쓰리봉 ~ 봉화터 ~ 방장산 ~ 벽오봉 ~ 별봉~ 양고살재

5. 산행소요시간 : 4시간30

6. 날씨 : 맑고 흐리다 눈 /몹시 추운 날씨

 

7. 경유지별 소요 시간

 

대전출발

07:30

장성갈재 출발

10:10

734(쓰리봉)

11:14

675

11:45

내려서는 길 식사 (30)

봉화터

12:53

방장산

13:07

고창고개

13:32

하산분기점 (방장산 1.7km,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300m)

13:45

억새봉

13:54

벽오봉 (억새봉에서 90m)

14:00

문넘어재

14:10

갈미봉(별봉)

14:17

배넘이재

14:21

방장사

14:28

양고살재

14:40

 

 

 

 

 

 

 

 

734(쓰리봉 가는 길)

515봉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입니다.

생각 했던 것 보다 눈은 훨씬 많았고 능선이 노출 된 곳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매서웠 습니다.

515봉을 내려서서 다시 734(쓰리봉)으로 연결되는 능선 골짜기에는 바람탓인지 엄청난 적설로 걷기가

불편할 지경이었습니다.

설마 스패치까지 하랴 싶어 그냥 올라 온 길이라 당혹스러웠지만 장딴지 까지 빠지는 눈이 외길 러셀이

되어 있어 마땅히 스패치를 할 공간도  쉴만한 공간도 별로 없었습니다.

군데 군데 덩이진 채 나무에 매달린 눈은 참으로 큰 눈이 있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뒤 따라 오르는 준족의 산님들에게 자리를 몇 번 자리를 양보하긴 했지만 일행들이 뒤 따라 쉼 없이 올라

오는 길이라 마눌은 평소보다 힘들다 합니다.

예비동작없이 가파르게 올려 치는 산세와 칼바람에 완전무장한 옷매무새의 부담도 한 몫  한 듯 싶습니다.

 

 

 

 

 

 

 

 

 

 

734

원래 방장이란 우두머리, 수장이란 의미 입니다.

소림사 주방장도 아니고 왜 방장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의아했는데 가파른 산길을 올 515봉을

 넘어 734봉에서니 그 작명에 이해가 갑니다.

 

734봉에서 굽어보는 세상은 흰 빛과 짙은 땅 빛이 어우러진 드넓은 평야 입니다.

호남 벌판에서 우뚝서서 일대에 군림하는 카리스마

혈기 방장한 방장산은 엄청난 적설과 칼바람을 품에 안은 채 그 동안의 무명의 설움을 씻고 호남명산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734 바위봉에 서서 가슴이 후련해 졌습니다..

고원의 칼바람이 회색도시의 답답함을 날려주었고 고독한 산하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메마른 가슴을 흔들

었습니다.

이 맛입니다.

겨울을 보내는 참 맛이란…..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떠나지 못해 후회한 날은 있어도 떠나서 후회한 날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자연은 늘 감동과 기쁨을 준 비한 채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무리를 떠나서 자연속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인간의 본성을 되찾고 더 사람다워 지는 역설은 겨울의

찬바람에도 변함이 없는 진리 입니다.

.

 

 

 

 

 

 

 

 

 

 

(방장산 가는 길 )

734에서 방장산 가는 길은 이제 편안한 능선길일 거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방장 산신령은 넉넉한 고창벌에 이르러 도읍을 정하기로 마음먹고 기를 모아 땅을 움켜 쥐고 허리까지

끌어 올렸다가 내려 놓으면서 기운이 남으셨는지 평탄한 육산 길에 바위를 올려 놓은 채 능선의 흐름을

뒤틀고 굴곡과 낙차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734 봉을 지나서 방장산 가는 길은 바위봉이 도열한 암릉 길입니다.

 

열심히 올라 온 길을  방장산 가는 통행세로 다시 내어주고 거친 바위 길을 돌아 내리다보니 배가 고파졌

습니다.

시계는 11 50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날등을 비켜선 내림 길이라 식사를 할만한 마땅한 장소는 없었지만 바람은 막아지는 이 구간이 능선 길보다는

식사하기엔 적합할 것 같았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길에서 떨어진 양지바른 곳에 눈이 녹아가는 커다란 평반이 눈 에 띄었습니다.

길에서 10m 무릎까지 빠지는 눈 길을 걸어서 간 넉넉한 바위에는 따사로운 태양 빛이 비추고 바람도 없는

가운데 내려다 보이는 풍경 또한 평화로웠습니다.

우리는 눈 밭에서 만난 분위기 좋고 호사스러운 전원 레스토랑에서 편히 쉬면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겼습니다.

출발하고 처음 마주한 휴식시간 이었습니다

충분히 휴식하고 스패치까지 착용하고 우린 다시 씩씩하게 방장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봉화터)

움직임이 정지되어 체온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능선의 칼바람에 다소 추위를 느끼며 올라 선 봉우리는

흡사 헬기장처럼 넓은 평지였고 아무런 표석도 없었습니다.

함께 온 산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그 곳이 옛 봉화터였습니다.

풍광은 좋지만 바람에 노출되어 식사하기엔 좀 추울 것 같았습니다.

 

방장산은 봉화터에서 능선을 따라 또 한 봉우리를 올라야 합니다.

역시 기세가 대단한 산입니다.

평야지대에서 걸출한 산세를 이르킬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으니 방장산을 허락하는 산 길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습니다..

 

 

 

 

 

 

 

 

 

 

 

 

 

 

 

 

 

 

방장산

드디어 방장산에 섰습니다.

동 쪽 한 켠에 동 쪽에 지도판이 서 있고 반대편에는 초라한 나무 이정표 하나 서 있는

칼바람이 소리내어 울고 사방에 거칠 것이 없는 인적없는 이 곳이 방장산 입니다.

우리가 걸어 온 산릉 뒤로 고창 들판이 침묵하고 쓸쓸한 표석 너머로 유장한 산맥이 흰 갈기를 휘날리며

말없이 어디론가 달려 가는 곳

멀리 흘러가는 능선 어디엔가 입암산(626.1m)을 비롯한 내장산 국립공원 산봉우리들과 멀리 담양호 주변의

추월산과 강천산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51 번 째 100대명산순례 길 인증샷을 해야 하는데 지나는 산님이 없습니다.

한참 동안 방장산이 보여주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뒤따라 올라 온 산님이 있어 마눌과 함께하는

명산순례의 증거를 남겼습니다.

 

전북 고창군, 정읍시, 전남 장성군 등 3개 시,군을 가르며 솟아 있는 방장산은 육산의 형 태이면서 바위와 암릉이

군데군데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큰 산 위에서 바라보던 첩첩의 산세상과는 또 다른 눈덮힌 무채색 벌판의 이색적인 조망의 감동이 마음에 기쁨과

평화를 몰고 왔습니다.


 

 

 

 

벽오봉 가는 길

고창고개에서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날씨가 스산해졌습니다.

뒤에 산님들이 남았고 하산 완료 시간도 2시간 정도 남았지만 거친 길에서 마눌의 체력소모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침에 나누어 준 개념도 상으로 계곡 하산과 벽오봉과 별봉을 경유하는 능선 길

하산 시간이 1 시간 30분이나 차이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1시간 30분 차이라면 무척 긴 거리와 난이도의 차이 일 텐데 지도상으로 보면 아무리 그 길이

험해도 그렇게 까지 차이 날 길은 아닌 듯하고 능선길을 타야 도로를 걷지않고 양고살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린 원안대로 1코스 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산 길은 624봉 앞 능선 길을 휘돌아 나란히 임도와 함께 갑니다.

활공장 오름 길 아래 이정표 갈래 길에 충일의 손가락 표시가 다시 두 방향으로 놓였습니다.

길이 다시 물어옵니다.

진짜 벽오봉 길로 갈껴?”

 

당근 갈껴

 

 

 

 

 

 

 

 

 

활공장 눈 언덕에서 바라 본 우리가 내려 온 방장산과 점점 무채색 수묵화처럼 은은해져 가는 고창들판의

모습은 감동 이었습니다.

못 보고 스쳐 지났더라면 후회 할 풍경이었습니다.

충일의 산행코스와 시간정보는 잘못 된 것이었습니다.

활공장에서 양고살재 까지는 2km 남았고 능선 길은 편안하고 부드러웠습니다.

활공장에서 양고살재 까지는 천천히 40분 걸렸습니다.

 

벽오봉에서  바라 본 고창들판 앞 쪽의 고창읍의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예전부터 산이 신령스럽고 산세가 깊어 도적이 많이 들끓었다는 방장산의 원래 이름은  방등산(方登山)

이라 합니다.

<고려사악지>에 실린 다섯편의 백제가요 중 방등산곡(方登山曲) 이란 노래가 방등산 도

적들에게 잡혀간 여인이 자신의 처참한 신세를 한탄하며 지은 슬픈 노래라는데 그 도적의 근거지가 방장

동굴이라 합니다.

   다음에 다시오면 휴양림과 방장동굴을 한 번 들려볼 생각입니다.

 


 

 

 

 

 

 

 

 

가는 길에 흰 눈이 펄펄 날렸습니다.

산 길에서 눈을 맞으니 아이들처럼 신이 나고 종달새처럼 즐거워졌습니다.

눈이 돈을 상징한다고들 하데요..

새해 벽두부터 덕유산과 지리산이 눈밭을 빠대고 고창의 눈을 만났으니 올핸 돈을 많이 벌 모양 입니다.

아니 돈을 많이 못 벌어도 괜찮습니다.

올 겨울 몇 번 더 눈 밭을 걸으면 마음은 훨씬 부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대나무 숲은 지나 만난 방장사 아래 길엔 이런 글이 써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맙게 기억하면 자기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행복은 항상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고 자연 가까이 있는 듯 합니다.

세상살이 별거 있나요?

열심히 생활하면서삶의 보여주는 호의에 감사하고 가끔 호젓한 산 길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음정과 박자가 안 맞으면 또 어떻습니까?

목 쉰 음성이라도 내가 불러 기분 좋으면 그만 이지요

남아 있는 멋진 삶을 위해 세상에 마지막 까지 내어주지 말아야 할 건 세가지 입니다.

튼튼한 두 다리

호기심

감동

 

 

 

 

 

 

 

 

 

 

 

 

 

방장산 종주하는데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자주 쉬지는 못했지만 빠른 걸음은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그리 먼 길은 아니었습니다.

찬 한 대는 장하게 내리는 눈을 보지도 못하고 벌써 서둘러 떠났습니다.

얼마나 빨리 내려 왔길래…”

산 길에는 굳이 서두를 것도 없습니다.

산 길에 머무르는 시간을 좀 더 늘리면 가끔 산신령님의 멋진 깜짝 이벤트가 준비되기도 하구요

 

51 째 마눌과 함께한 백대명산 순례길은 흰 눈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 있고 즐거웠습니.

추운 날씨에 떠나서 원 없이 방장산의 흰 눈을 밟고 고창벌의 칼바람과 함박눈을 맞고 가슴이 더 따뜻해

 진 채 돌아 왔습니다.

세상 살면서 가슴에 쌓인 잡다한 것들을 내려 놓고 차가운 바람과 후련한 눈 세상을 가슴에 담고나서 마음이

 더 편안해졌습니다.


 

 

 

 

 

 

 

 

 

눈 내리는 날 뜨거운 오뎅을 앞에 두고 마신 한잔의 술은 낭만적이었습니다.

흰눈과 함께하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신 고창의 산신령님과 함께한 산님들 그리고 세

심한 배려로 여행길을 즐겁게 해주었던 충일산악회 측에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산님들 대자연 속에서 늘 행복한 날들 되소서…..


 

 

 

 

 

 

 

방장산(方丈山 , Bangjangsan-고도:734m). 전라남도 장성군의 북이면 죽청리, 전북 고창군 신림면,

정읍시 입암면의 경계에 있다.

호남정맥의 내장산이 남서로 내려오다가 본 줄기는 남으로 뻗어가고 그 맥이 입암산, 내장산, 방장산

문수산으로 이어진다. 산줄기 사이의 낮은 안부가 갈재(노령)이고 아래에는 고창과 장성을 넘나드는

양고살재(楊古殺峙)가 있다. 산 정상부에 봉수대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장성) "반등산(
半登山)은 현 북쪽 18리에 있으며, 고창현에 상세히 나온다."

기록이 있고, 『대동지지』(장성)에도 "반등산(半登山)은 북으로 40리에 있고, 정읍본부(井邑本府) 4읍과

고창 흥덕과 교차하는 곳이다. 수도사(修道寺)가 있다."고 하였다. 『장성군읍지』에 "반등산(半登山)

북이면에 있고 노령에서 유래하며, 고창과의 경계를 이룬다.

 

일명 방장산이라고 한다.

고부의 두승산을 영주산, 부안의 변산을 봉래산이라 하여 세 산을 삼신산이라 한다.

이 줄기는 남으로 영광의 불갑사와 무안 승달산까지 달린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해동지도』(장성)에 반등산(半登山)이 노령과 함께 나타난다.

『대동여지도』에도 반등산(半登山)으로 표기되지만, 1872년지방지도』(장성)에는 반등산(盤登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백제 가요 '방등산가'의 무대이기도 한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
三神山)으로, 조선 시대까지의

이름은 방등산이었다.

'방정하고 평등하다.'라는 뜻을 가진 '방등(方等)'이라는 불교 용어이다.

조선 인조 때 중국의 삼신산 중 하나인 방장산과 닮았다고 하여 현재 지명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처 : 한국지명 유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