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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신시도 대각산

 

 

 

산 행 일 : 2013 3 31

 

산 행 지 : 신시도 대각산

 

산행코스

새만금 휴게소 – 0.2 - 배수관문 – 0.8 - 199봉 – 0.4 - 월령재 – 0.2 - 월령봉 – 1.2 - 고운초당 – 0.8 - 대각산

 – 1 – 안부 – 1.7 – 월영재 – 0.6 – 주차장

 

산행거리 : 6.9km        

산행시간: 4시간 06

 

동행 : 거북이 부부 ,황찬부부, 봉규부부

 

부부동반 산행이니 4시간 이내로 마무리 될 수 있는 풍경 좋은 곳이어야 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제대로 된 곳이어야 한다.

카톡으로 날짜를 상의하고 산행지를  확정해서 통보했는데 모두 이의 없이 달려와서 일사천리로 산행

회동이  이루어 졌다.

나만 빼고 천안에서 카풀 그리고 집결지는 새만금 휴게소

 

 

봉규 녀석이 군산에서 헤메느라 10분 지각한 것 말고는 모두 제시간에 도착하였다.

지난주에 친구들과 지리산 산수유 마을 갔을 때는 날씨가 그리 좋더니 도착하면서  강한 바닷 바람과

함께 날씨가 더 을씨년스러워졌다.

잔뜩 끼워 입으려는 마눌한테 지난 주 봄을 떠 올리며 얇은 자켓아래 가벼운 봄옷으로 갈아 입으라고

해놓은 터라 겨울처럼 쌀쌀한 날씨라 면이 서질 않는다.

 

신시도는 2년전 가을 귀연과의 위도 여행길 중에 높은 파도로 인해 배가 뜨지 않아 급히 대체 산행지로

 선택하여 다녀 온 곳인데  그 때 느낌이 너무 좋았던 섬이라 봄에 꼭 다시 한 번 찾아 보려 했던 곳이다.

그 때도 바람 , 지금도 바람이 문제인 걸 보면  원래 바람이 많은 곳인 모양이다.

 

신시도는 원래가 섬이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섬의 언저리를 관통하면서 육지에 연결되고  연결된 방조제 상에 휴게소가 건설 되면서

새만금 휴게소가  자연스럽게 산행 들머리가 되어 버렸다.

그 때는 참으로 조용하고  수려한 풍광의 섬이었는데 고작  2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신시도는 아수라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요란한 건설 소음과  온통 파헤쳐진 산허리

아쉽게도 고요한 섬의 낭만은 사라져 버렸다.

 

무녀도와 신시도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선유도는 기존에 선유대교와 장자대교를 통해 각각 무녀도와 장자도 및 대장도를 연결하고 있는데  금번

공사로 무녀도만 연결하면 서해안 고산군도가  육지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선유도 가는 현재 뱃삯 

군산항여객선 왕복33200원 단체20%활인

비응항유람선 왕복30000원 단체10%활인

야미도유람선 왕복30000원 단체23000

.

 

 

 

 

지자체의 오랜 숙원사업이긴 하겠지만 나는 또 하나의 조용한 섬을 잃어 버렸다.

그 옛날 남해의 고요한 보석 같은 섬 사량도에 반해서 해마다 봄이면 찾곤 했었는데  중에는 너무 알려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면서 나는 슬며시 다른 조용한 섬으로 떠났었다.

나는 해마다 하나 씩의 섬을 개발했고 봄이면 마눌과 친구들에게 그 멋진 풍경을 하나씩  보여주곤 했다.

훗날 다리가 연결되면 모를까  신시도나 선유도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

 

그래도 아까운 삼월의 봄날을 잃어버리지 않고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축복받은 날이다.  

소음과 흉물스럽게 파헤쳐진 산허리가 거슬리긴 했지만 우린 오랜 친구들과 즐겁게 산행했다.

 

우려했던 쌀쌀했던 날씨는 초입 수직 철계단과 월령봉 오르는 된 비알을 치고 오르면서

오히려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흐리긴 했지만 가끔 나와주는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의 조화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봄 산행을 만들어 주었다.

월영봉의 능선을 따라 내려선 바닷가에서 준비해 간 족발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데  바닷

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움직임이 없으니 금방 추워졌다.

 

우린 멋진 암릉길을 따라 대각산에  전망대에 올랐고 일대를 조망하며 금림 같은 섬의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내려오는  길에   바람이 안 드는 곳에서 커피와 과일을 먹으면서 멋진 고산군도의 풍경을 즐기고 산을 내려

와서는 마을 쪽에는 들르지 않고 호수갓길과 제방 길을 따라 원점 회귀했다.

4시간 남짓 소요된 여유로운 여정이었다.

 

지난 겨울 이슬봉 산행에서 호되게 고생했던 거북이 와이프는 평상시 열심히 하는 요가 덕분인지 피로한 기색

없이 가볍게 산행을 소화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은 읊는다고 마눌은 이제 베테랑 산꾼으로 거듭났고 봉규 와이프도

산을 잘 타니 황찬과 거북이 와이프만 산행력이 좋아지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산의 범주는 훨씬 넓어질 것이다.

 

우린 산행을 마치고 격포로 이동하여 오랜만에 입에 쩍쩍 붙는 회 한사라로 몸철의 미각을 동우고 그동안 밀린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세찬 바람이 휘몰아 치는 격포 방조제를  따라 등대 까지 다녀오고 나서야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 개월 뒤의 또 다른 멋진 여정을 기약하면서 귀로에 올랐다..

화창한 봄날이 아니라 다소 아쉽긴 했어도 마음 편한 고교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봄 나들이였다.

 

반가웠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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