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샘 - 너도 흐르는 세월에 많이 야위었구마
포암산 오름길에..
주흘산 영봉과 주봉의 웅좌
아들과 부르는 노래 18 (백두대간 23구간: 하늘재-포암산-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
우린 세상이 편해지고 풍요로워진 만큼 더 안락하고 행복해졌는가?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을 얻기만 하고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어떤 사람이 그랬지
세상은 1%의 사람들이 이끌어 간다고…
우린 세상이 편해지고 풍요로워진 만큼 더 안락하고 행복해졌는가?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을 얻기만 하고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어떤 사람이 그랬지
세상은 1%의 사람들이 이끌어 간다고…
정말 그 말이 맞을까?
세상의 무수한 과학자와 혁신가, 정치가들에 의해 이 세상은 변화해 온 건 사실이야
인간이 생태계 먹이사슬 위에 있고 소수의 그들은 먹이사슬의 끝 단에서 세상을 좌지우지 하지
하지만 그들이 주도한 세상이 항상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은 아니야
원래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사악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은 가끔은 세상을 괴물처럼 만들기도 하지.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까지 냉혹한 세상에 가위 눌리게 만들면서…..
바보야 변하는 세상에서는 진리와 복음마져도 변해가는 거야.
온통 거미줄이 꽁꽁 묶어대는 세상에서 파레토의 법칙이 허물어 지고 롱테일의 법칙이 살아나듯이 …
세상은 말이지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세상을 이끌어 가는 거야
어느 기업 카피가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고 했듯이…
수 많은 사람들의 만드는 저마다의 세상이 오늘의 세상을 만들어 가지
옴파로스 !
세상에는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많고, 인생이 원래 공평하지 않다고 해도 세상의 중심에는 여전히 네가
서 있는 거야
폭풍우가 사악한 지주의 농장을 지나쳐버리고 선량한 너의 작물을 망쳐버린다 해도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다시 희망의 씨를 뿌려야 하지.
가슴에 털이 숭숭난 어느 정치가가 침튀기며 새로운 세상을 외치고 국가와 민족이란 이름으로 너의 알량한
호주머니를 시도 때도 털어 내어도 참아야하지.
넌 언제나 세상의 중심을 지켜야 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희망이고 든든한 배경이어야 하기에...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슴 가득 누리고 좀 더 가치 있고 좋은 것으로 만들고 떠나야 하기에…
그래서 아무리 세상이 타락한다 해도 우린 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야 하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야 하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은 진실과 사랑이야.
아름다운 세상은 말이야 열정을 가지고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많은 사람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도 넉넉치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기꺼이 호주머니를 열 수 있는 사람들,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거야
그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거야
변하는 세상에서 정말 아름다운 건 한결 같은 자연이고 변함없이 따뜻한 너의 마음이야
너의 작은 사랑이 세상을 밝히고 더 아름답게 만드는 거야
우린 많은 것을 잃었지만 더 이상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잃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에 감사할 수
있다면.우리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살아감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삶의 여행을 더 값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 행 일 :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산 행 지 : 아들과부르는 노래 18- 백두대간 23구간
코 스 : 하늘재 – 포암산 – 부리기재 – 대미산 – 새목재 – 차갓재
날 씨 : 여름처럼 무덥다.
거 리 : 약 20.4 km
소요시간 : 약 9시간
시간 |
경유지 |
비 고 |
08:00 |
하늘재 출발 |
포암산:1.9km, 미륵리주차장:2.5km, 부봉삼거리:4.6km |
08:07 |
하늘샘 |
|
08:25 |
소나무 |
|
08:30 |
능선안부 |
포암산:0.9km, 만수봉:5.9km, 하늘재 0.7km |
08:39 |
이정표 |
포암산0.5km, 만수봉 5.5km, 하늘재 1.1km |
08:50 |
포암산 |
만수봉:5.0km, 하늘재 1.6km |
09:36 |
마골치 |
만수봉;2.1km, 포암산;2.9km, 하늘재 4.5km |
11:10 |
꼭두바위봉 (838m) |
중간 능선에서 약 20분 식사 |
12:16 |
1032 봉 |
|
12:39 |
1052봉 |
|
13;01 |
부리기재 |
|
13:37 |
대미산 |
|
14:18 |
문수봉 갈림길 |
|
14;35 |
새목재 |
|
15:36 |
박두대간 중간지점 |
|
16:08 |
차갓재 |
중간에 머리 감고 등멱 |
17:00 |
안생달 회관 |
|
더운 곳의 날씨가 35도는 족히 넘어 갈 거라고 해서 여름 옷 중에서도 가장 시원한 옷을 꺼내 입었다.
거리도 길고 날씨도 무더워 새벽 출정이다.
늦게 잠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배인 아들 녀석은 또 잠을 설쳤다.
마음 먹으면 3분 안에 코를 골 수 있는 내공을 녀석에게 기대하긴 아직 무리다.
“ 5월 생명이 꿈틀대는 대지의 기운을 빨아 들이면 수면부족의 피로쯤이야 훨훨 날아갈 거야.”
오늘의 백두대간은 하늘재를 차고 올라 포암산에 오르며 일대를 굽어 보다가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 1시간여
능선을 따라 마골치로 내려선다.
마골치에서 등로는 10여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숨가쁘게 진행하여 1052m 전망대에 올라서고 잠시 사위를 조망
하다가 이내 부리기재로 자즈러 진다. 부리기재에서 잠시 숨을 고를 백두대간은 다시 40분여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대미산에 올라 일대에 걸출한 웅자를 뽐내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새목재로 내려서고 그 곳에서 1시간여 진행
하여 역사적인 백두대간 중간지점에 도달한다. 중간지점에서 오늘 구간의 목적지 차갓재까지는 30여분 걸린다.
우리는 약 30여분 대간을 걸어내려 안생달 집결지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구간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포암산 오름길에서 바라 본 주흘산과 깊어 가는 봄 길에 휘날리던 불국의 평화 그리고 13년
만에 처음 대시 만나는 대미산의 감동과 백두대간 중간지점의 감회
포암산 가는 길
여기는 불국이다..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에서 벗어난 고요와 평화가 깃든 곳
사바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불국 가까이에 있는 관음과 미륵의 평화로운 세상은 현세를 초극하고 내세의 복락을
염원하는 곳이다.,
하늘재는 관음세상과 미륵세상을 이어주고 궁극에는 불국으로 연결된다.
하늘 빛 물이 흐르는 하늘샘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멋진 소나무를 지나고 바위 벽을 타고 올라 능선 안부에 올라 섰다.
어디선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너무 부드러워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그런 바람.
초록이 넘실대는 바다에 해일처럼 일어나 다가오는 주흘산의 위용을 바라 보며 청명한 불국의 자비와 평화에
경배하며 그렇게 포암산에 올랐다.
.
포암산
땀흘려 정상에 오르니 낯익은 표석이 반겨준다.
부처님의 모습으로 두 세상을 내려다 보는 포암산은 불국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이다..
8개의 산이 수미산을 둘러싼다고 했다.
걸출한 웅자의 영봉들이 불국의 관문을 지키는 수문장인 듯 포함산을 바라보며 파노라마 친다.
만수계곡은 불국정토의 도솔천이다.
수미산 꼭대기에서 달구지로 한나절 거리에 있는 오욕에서 벗어나 지족과 복락을 누릴 수 있는 곳. 땀을 흘려
오른 정상에서 잠시 불국의 평화와 기쁨에 젖는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산해 진미와 호화스런 저택이 아니라 이 호젓한 산 위에 행복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수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걷고 땀 흘리는 단순함 속에 그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이…
누구나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만족의 수준이 다름이 또 얼마나 좋은가?
난 바람 한줄기 바람과 산이 그린 한 폭의 그림만으로 능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마골치 가는 길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벌써 무성해진 신갈나무 숲길을 지나다가 우측의 풍경이 궁금해서 가끔
길 위쪽에 바위에 올라 본다.
내려다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이 관음리인 모양이다.
포암산 까지 시원하게 불어 주던 바람이 햇빛이 강렬해지면서부터 조용해졌다.
잠을 설친 후유증 때문인지 아들녀석도 별 말이 없다.
포암산에서 마골치 까지는 1.9km로 50여분 걸린다.
마골치 (관음재)
좌측 길은 만수봉을 거쳐 월악산으로 흐른다.
대간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는데 여기서부터 벌재 까지 20.8km 구간은 2008년부터 2017년 까지 출입통제구간이다.
우린 외람되게도 금지구역 불법산행을 자행하는 것이다.
“부디 용서하소서 !
나는 세월에 낡아가고 아들은 점점 더 바빠져 갑니다.
진정으로 보존하려는 산하를 조금도 더럽히거나 훼손하지 않고 경건한 마음으로 바람인 듯 조용히 댕겨 가겠습니다. “
대미산 가는 길
마골치에서 부리기재 까지는 7.5km 구간으로 10여개의 봉우리를 넘어 가야 한다.
마골치에서는 가파르게 937봉에 오르는데 백두대간은 우측으로 휘어진다.
좌측 길은 능선을 따라 억수리로 내려선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나서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은 그 여름의 전설을 떠올리게 하는데 울창한 나무 숲은 그 열기를
들여 놓지 않아 그다지 무덥지는 않다
997봉에서 잠시 휴식하고 꼭두바위봉을 지나 1032 봉 오름 길에서 20여분 열무비빔밥으로 식사를 했다.
꾀꼬리봉 갈림길인 1032봉지나고 1062봉을 넘어 흔적이 희미한 부리기재에 내려서고 그곳에서 30여분 오름 길을
오르면 아름다운 큰 산이 홀연히 나타난다.
대미산
그래도 태양의 열기가 가장 사납고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거친 호흡과 붉게 상기된 얼굴로 대미산에 올랐다.
그늘 하나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대미산에는 한낯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13년 만인가?
낯익은 표석을 보니 왈칵 반가움이 인다.
무수한 사람들이 대미산을 스쳐 간 것처럼
지난 세월 동안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졌다.
수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또 많은 친구들은 세월 속으로 떠나 갔다.
이제 오래 깃들었던 둥지를 떠나면 또 많은 친구들이 떠나갈 것이다.
정작 남아 있는 친구가 더 필요했을 직장동료나 선배들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없었던
것처럼 나의 후배들 또한 나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는 만남의 이치도 서산을 물들이는 붉은 석양 빛에 누렇게 빛이 바랠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옛 친구가 더 소중해 진다.
우리 기쁜 날의 추억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들…
세월을 살아보니 좋은 친구란 자기 가슴 크기만큼 만드는 것이었다.
이젠 너무 만나지 않은 채 묵혀 두었던 오늘은 군둥내 나는 내 어릴적 친구들이 그립다.
대미산 같이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나의 옛 친구들을 이제는 다시 만나고 싶다.
대미산은 문경군 문경읍 중평리 및 관음리에 걸쳐 있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산이라지만 원추형의 단순한 모습과 짙어가는 녹음에 휘감긴 풍광으론 그 아름다움을 가늠하긴
어렵다.
대미산은 특이 식물군락과 개자비 나무군락으로 생태적인 가치가 높은 산이라 한다.
조망이 좋아 소백산부터 주흘산,조령산,백화산,희양산,속리산 까지의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대미산에서는 여우목재 운달산,천마산으로 이어지는 48.1km 산줄기의 운달지맥이 오른쪽으로 분기하고 대간길은
왼쪽으로 꺾여서 문수봉 길림길인 1051봉 까지 진행한다.
표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좌측 등로 아래 그늘에서 제법 오랫동안 휴식을 했다.
허걱! 분명히 얼린 맥주 한 통을 넣은 줄 알았는데 그 것도 놓고 왔다.
“일헐수가 !”
새목재 가는 길
대미산 바로 아래 눈물샘이 있다는데 한참을 내려가도 이정표나 표지판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오래된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읽은 정보는 대미산 50미터 아래 물맛 좋기로 이름난 샘이 있는데 검푸른 눈썹처럼
생긴 산 아래 있다 해서 눈물샘이라 한다고 했다. 어느 산님은 비록 1리터를 받는데 10여분 걸리긴 했어도 2014년에
물을 받았다는 기록을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디에서도 샘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다.
마침 야영하면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님 두 분을 만나서 물어보니 눈물샘의 수량이 너무 줄고 음용하기 부적합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이정표와 표지판을 없애 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있긴 할 텐데 가는 길을 찾아 내기가 어렵다.
대미산에서 30여분 진행하면 문수봉 갈림길이 선다.
이정표도 다 없애버려서 지도를 제대로 보고 가지 않으면 영락없이 직진할 수 밖에 없다.
그 옛날 야간 산행 때 이런 길을 만나면 밥 먹듯이 알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백두대간은 우측으로 휘어들고 직진하는 길은 문수봉-등곡산을 거쳐 황강으로 떨어지는 33.4km의 등곡지맥이다.
꽁꽁 얼린 물이 두통이나 녹지 않아서 나무 둥치에 쳐서 깨트려서 목에 걸기도 하고 등이나 배에 집어 넣기도
하면서 녹이려고 생쑈를 한다.
녀석은 나보다 불을 적게 마신다.
아들녀석이 나를 앞서 나가거나 비탈길을 먼저 치고 올라가지 않는 걸 보면 무더위 산행이라 다른 날 보다 더
힘든 모양이다.
새목재 (조항령 鳥項嶺 ] (675.5m)>
문수봉 갈림길에서 20여분 진행하면 새목재에 도달한다.
새목재는 넘나드는 길의 흔적이 희미하다.
문경시 문경읍 당포리에서 산북면 석봉리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고개로 단산과 운달산 사이에 있다. 높이 675.5m이며
새의 목처럼 잘록하다 하여 새목재라 하기도 한다. 석봉리에는 새목재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새모기 또는 조항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이곳에 잠시 휴식하니 어디선가 바람이 날아 들어 몸의 열기를 조용히 식혀주고 힘든 여정을 위로해 주었다.
차갓재 가는 길
981봉과 924봉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 간다.
924봉에서 잠시 휴식하고 내려가다 보면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석이 홀연히 나타난다.
새목재에서 1시간여 진행한 곳이고 차갓재 도착을 약 30여분 남겨둔 지점이다.
나중을 위해 중간에 몇 구간 남겨두었지만 오늘은 남한 백두대간 중간지점을 통과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돌탑에는 백두산 중간지점 734.65km/ 천왕봉 367.325km, 진부령 367.725km 라고 적혀있다.
우보천리
그 묵묵한 발걸음이 벌써 우리부자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가까운 몇 구간을 훗날 비상시를 위해 남겨 두었지만 우린 또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남한 백두대간의 중간지점
표석 앞에 섰다.
아들아 보느냐?
네가 만든 그 무수한 시작들 중 하나가 거친 비바람과 추위와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그 까마득했던 먼 길 그리고 네가 두려움과 고통 속에 시작한 그 아득한 여정이 흐르는 강물처럼 무시로
흘러 갔고 그 길 위에 너의 땀과 발자국이 남겨지는 만큼 네 가슴에 뜨거운 사랑이 채워지고 있음을?
아빠의 예상처럼 넌 이렇게 잘 해내고 있다.
매사에 소심하고 작은 실패에도 의기소침한 네가 이렇게 멋진 너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넌 이렇게 강하고, 끈기 있고 네 안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 가는데 그 어느 미덕보다도 더 중요한 하나
넌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랑스런 젊은이다.
오늘의 작은 승리를 기억해라-
그리고 늘 잊지 마라 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물주의 걸작이란 걸.
오늘 여기까지 잘 걸어온 것처럼 우린 남은 길에서도 멋진 추억과 감동을 배낭에 담으며 진부령에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넌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의 너의 인생길 어느 어두운 길목에서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면
너의 밝은 새벽을 깨우는 새벽닭의 울음이 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족하다.
아들아! 네가 아무런 불평 없이 이 길을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
차갓재
작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 온통 둥글레가 가득 서식하고 있는 묘를 지나자 커다란 송전탑이 있는 차갓재가
홀연히 나타났다.
우리는 차갓재에서 샤베트처럼 녹아내린 밍숭밍숭한 포카리스웨트 시럽을 먹으,며 또 한 구간 여정의 마무리를
자축했다.
산행 마무리
온 산하가 타 들어 가는 극심한 가뭄이다.
생달리 계곡은 물이 말라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뱃가죽을 내 보이고 있다.
숲을 벗어나자 오후의 태양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 맺힌 폭염을 쏟아낸다.
거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람도 집나가 버린 안생달 길을 무심히 걷다가 우리는 밭고랑 한 켠에
가건물과 수도꼭지를 발견했다.
틀어보니 아주 강력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야호 ! 가히 불볕 사막에서 만난 생명의 오아시스다.!
주인에게 허락을 얻으려 하니 안에 사람이 없다.
우리는 염치 불구 하고 안생달 길에서 빤이 바라다 밭 한가운데서 웃통을 훌훌 벗어 던지고 등에 물을 부어대고 머리를
감는다고 법석을 떨었다.
아 한 방울 땀이 그리 값지고 한줄기 물이 이렇게 소중한 것 이었음을 …
세례와 해탈의 마무리 의식으로 우린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다시 비 맞은 풀처럼 싱싱해졌다.
포암산 오르는 철계단
포암산에서 아들과
꼭두바위봉에서
1032봉
1052봉
부리기재
문수봉 갈림길
백두대간 중간지점에 서다.
차갓재 가는 길 둥글레 군락
차갓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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