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늘 모든 준비를 하고 널 기다렸다.
다만 네가 준비되지 않았을 뿐
쓸데 없는 두려움과 걱정에 누려야 할 기쁨을 빼앗기고.
마음 하나로 달라지는 세상에 혼자 가위 눌렸다.
항상 불평과 속좁은 옹알이를 입에 달고
작은 상실에도 견딜 수 없이 슬퍼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에도 쉽사리 분노했다.
마치 그래야 더 잘 살기라도 하듯...
앞뒤 돌아 보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그 때는 몰랐다.
우리가 쳇바퀴 위를 달리고 있었다는 걸
우린 멀리 가지도 못했고 행복은 더 멀어졌다는 걸
그리고 세월은 그리 빨리 흘렀다.
우린 비로소 통절한다.
아 !
더 늙어서야 비로소 우리 곁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행복이 눈에 보인다는걸.
세상이란 놀이터를 전쟁터로 만든 건 바로 나 였다는 걸......
.
우리가 사는 궁극의 의미는 무엇인가?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뭐?
부와 명예?
얼마나 많이 쌓고 얼마나 높이 올랐는가?
그래서 잃어버린 것은 없는가?
화무는 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울어 진다..
그것만 쫓다가 좋은 세월 다 흘러 갈 수도 있고
그것으로 행복을 사지 못하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이 멋진 세상 네다바이 당한다.
멋진 삶이란 시간과 가치의 함수를 어떻게 잘 푸는가에 달려 있는 것
오늘도 우린 초고속 세월 열차를 타고 광속으로 늙어가고 있다.
다리에 힘이 빠지면 명예도 재물도 다 내 것이 아닐 진데
이 눈부신 봄조차 외면하고 충혈된 두 눈 부릅뜨고 무얼 하는가?
삶의 궁극의 목표는 내 자신의 행복이다.
그리고 행복한 삶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Yolo !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 단 한번의 여행길.
여행길은 즐거워야 한다.
걷고 뛰면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보다 더 짧을 것이다.
봄에는 다 좋다.
눈부신 햇살도 좋고
부드러운 바람도 좋다.
꽃이 다 피지 않으면 아직 더 피어날 봄날이 남아서 좋고
꽃이 활짝 피면 마음도 같이 피어나니 좋다.
봄엔 암데나 앉아도 좋다.
꽃 매화 그늘 아래도 좋고
강바람 불어가는 푸른 강변도 좋다.
산길을 걸으면 또 어떤가?
나른한 삼월의 햇살은 대지위로 눈부시게 쏟아지고
척박한 황토 길 위에는 연초록 새싹이 돋아난다.
난 매화가 막 피어나는 산길을 걷기도 하고
붉은 아기동백이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숲을 걷기도 했다.
눈부신 봄햇살은 내 머리위로 쏟아지고
바다에서 불어온 시원한 봄바람은 부드럽게 내 목덜미를 간지른다.
봄엔 남도로 떠날 일이다.
나의 도시는 아직 겨울잠에 빠져 있으니…
봄의 교양악이 울려 퍼지는 남도의 들길에서
코에 봄바람을 넣고 우린 그렇게 흥겨운 봄의 왈츠를 추었다.
2017년 3월 11일 마눌과 남도 봄 여행길에서
여행지 : 광양 청매실 농원
섬진강변
옥룡사지 동백 군락지
운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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