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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종주




























































































































이번 목포기행의 하이라이트는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등산이었다.

돈이 날아다닌다는 부자섬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산

 

비금도의 아침 산에 오르기 위한 가장 큰 준비는 새벽배를 타야한다는 거

아침 5 50분 목포 북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오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굳이 아침산에 올라야하는 이유는 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기 때문이고 5월의 태양이 오후에는 너무

거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행을 일찍 마쳐야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 시간을 여유로울 수 있다.

 

전날 목포에서 북항에 전화를 하니 응대하는 아가씨 왈 4 30분부터 매표를 시작하는데 5시에 오면

차량승선을 장담을 못한단다.

흐미 내팔자야!”

여행지에 와서 또 꼭두새벽부터 설쳐야한다.

나는 그런 습성이 몸에 배었으니 별 상관없지만 마눌은 또 고단한 여행길 예약이다.

5월의 황금연휴라 마땅한 숙소가 없어서 일주일전에 간신히 인터냇으로 찾아서 예약한 아담과 이브

호텔에 들어가서 씻고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고라에서 번번히 허탕치고 애먹다가 막판에 건진 숙소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호텔과 같은 흰색

침구에 나름 깔끔하고 조용했다.

그래도 나름 신의 한 수였던 것은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위로 잡은 숙소임에도 우리가 저녁을

먹으려 계획했던 신화수산이 3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그 주변에 갓바위나 음악분수등 해변

관광지가 도보로도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는 거.

 

타이머는 새벽 4시에 맞추어 놓았는데 새벽 세시 20분에 눈이 떠졌다.

새벽 볼일을 보고 머리 감고 부산을 떨다 보니 3 50분쯤 마눌도 일어났다.

우리는 여장을 꾸려서 북항으로 이동했는데 웬걸 너무 일찍 도착한 통에 승선을 기다리는 배는 고작

5밖에 없었고 대합실 안에 기다리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궂이 신새벽부터 설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힘이 뻐쳐서 달밤에 체조한 격이었다.

전화 받은 아가씨는 혹여 잘못될 경우 항의를 받을 까봐 아얘 가장 붐비는 날을 기준으로 넉넉한

승선 시간을 예상해준 듯하다.

5시에 항구에 도착해도 승선에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하다..

주변에 식당도 없고 섬에서 혹시나 아침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지 몰라 편의점에서 김밥 2 ,군계란3,

우유1, 1개 물 1통을 사 넣었다.

 

차량을 승선하고 선실에 들어가 눈을 붙이느라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도 보지 못했다.

중간에 몇 번 선실 창을 바라보았는데 창이 아직 어두워서 해가 뜬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뿔사 그건 선팅이 되어 있는 창문이었다.

비몽사몽간에 시간을 보고 부랴부랴 밖에 나가 보니 태양은 바람이 차가운 5월의  바다위로 한 참 떠올라

빛나고 있었다.

 

우린 기산항에 도착하여 15분여 차를 몰고 비금 면소재지로 가서 문을 열어 놓은 식당부터 찾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아침을 먹어야 또 산을 타지.”

섬에서 아침밥이란 맛은 언감생심이고 그저 먹을 수만 있으면 고마운 법이다.

그래도 늘 최악은 피할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게라 만패불청 찌게 2인분을 주문했더니 아침에는 단체

손님들 때문에 바빠서 한식부페 한가지 밖에 제공되지 않는단다.

 

할 수 없이 한식부페를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웬걸 여러가지 반찬과 미역국이 모두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게다가 오랫만에 먹어보는 곰삭은 황석어 젓갈은 어린 시절의 향수마저 불러 이르켰다.

즐거운 여행길 예감이다.

음식맛도 좋고 7000원에 양도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어침식사가 어디 있는가?

우린 예상을 넘어선 맛깔스런 아침식사 상을 받았고 미각이 먼저 고무된 낯선 설레임은 처음 만나는  

아름다운 섬의 기대가 폴폴 살아 오르게 만들었다.

이동하기 전에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에게 날머리 하누넘 해수욕장에서 택시콜을 물으니 오는 택시관광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콜이 어려을거라 하면서도 자기가 못가면 다른 사람이라도 섭외해서 보내주겠

다고 했다.

기사 아저씨 명함을 한 장 받고 우린 그림산 산행 들머리 상암마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미세먼지가 대단했다.

어제 비가 내렸는데도 전국 각지에는 미세경보와 주의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령되었다

올해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미세먼지는 나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장애요인

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라다 앞으로는 방독면 쓰고 산행해야 하는 거 아녀?”

누군 핑계김에 잘되었다 하고누군  알느니 죽는다고 하지만 힘이 빠지기 전에 산을 떠날 수 없는 전생이

들개인 사람들도 있다.

 

두 팀의 동행을 만났다.

아들딸과 함께 온 부부

그리고 친구와 여행 중인 두 아줌마

가족 산행팀은 마스크는 모두 쓰고 준비는 했지만 행색이나 신발로 초짜 티가 물씬난다.

이틀 동안 섬을 모두 관광하고 그 분위기에 고무되어 마지막 날 산행까지 욕심 냈다고 했다.

아줌마 둘은 시종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산행하는 낙천파들이다.

대구사람들로 압해도 송공항에서 어제 저녁  배로 들어왔다는데 3시배로 나갈거라고 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상암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하는 중인데 차량편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는지

능선 중간에서 내촌마을로 하산하여 택시를 부르던지 여의치 않으면 도보로 까지 회귀할 각오로 산을

타고 있었다.

내가 택시번호를 가지고 왔으니 하누넘 까지 종주하지하니 불감청이언 고소원아라는 듯 반색을 하며

흔쾌히 일정을 수정했다.

 

아줌마는 내가 오늘 산행은 운동해서 좋아진 만큼 미세먼지로 깎아먹어 똔똔 산행이라 했더니 그렇지 않단다.

오늘 누린 기쁨과 즐거움 만큼 훨씬 이문이란다.

 

해발 200미터급 산에서 장쾌함을 맛볼 수 있는 건 섬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이름 그대로 그림 같은 산이다.

미세먼지가 자욱해도 내 눈에는 그저 봄날에 흩날리는 연무 같았다.

마눌은 그야말로 인간 미세먼지 측정기였다.

산행 내내 콧물을 줄줄 흘리면 산길을 걸었다.

민감한 코는 달라진 대기를 금새 감지하고 내내 비상경보를 발령중 이었다.

 

돈이 날아다닌다는 섬은 돈맛을 보고 나서 해안선이 온통 달라졌다고 했다.

연전에 재미를 본 섬 사람들이 작은 무수한 섬들사이 사이를 간척하여  많은 염전을 만들어 내는 통에

원래 섬의 지도를 바꾸어졌다고 했다.

산 위 멀리에서 내려다 보는 무수한 염전들은 여느 섬들에서 만나지 못한 이국적인 풍광이었다.

 

용슈가 연고도 없는 고창에 정착했는데 내가 젊다면 비금도에 정착하고 싶다.

팬션도 운영하고 무수히 놀고 있는 땅을 빌려 농사도 짓고 관광택시 사업도 하면서 대자연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도 젊은 날의 비전을 능히 열어갈 수 있을만한 섬이다.

 

암산과 육산이 잘 조화된 산이다.

맑은 가을날에는 바다 멀리 까지 내다보이는 후련하고도 수려한 풍광이 산세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다.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그림산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과 부드럽게 굽이쳐 선왕산으로 이어지는 육산길

그리고 하누넘 해변으로 하산하면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해안풍경이다.

 

우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름다운 길을 걸었고 섬이 그리는 풍경 속에 동화된

채 섬 산행의 즐거움에 흠뻑 매료 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

200미터급 산 길에서 3시간 30분을 보냈다.

우리는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고 하누넘 해변으로 하산해서 기사 아저씨한테 전화를 걸었고 관광

때문에 너무 바빠 올 수 없고 소개할 다른 운전사도 육지로 나가 못 온다고 난감해하던 아저씨는 아침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를 데릴러 득달같이 달려왔다..

 

아저씨의 구성지고 많이 해본 짧은 해설을 들으며 우린 해변언덕을 넘어서 바람 같이 상암마을로 돌아

왔고 우린 그곳에서 짧았지만 즐거웠던 동행들과 작별하고 비금도 여행길에 올랐다..

 

 

201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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