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세월의 옷은 껴입을수록 춥다.
젊음에 가려 드러나지 않던 결핍들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일,건강,돈
부족한 것은 그 동안 살아온 내공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허허벌판에서 맞는 세월의 날 바람은 생각보다 차갑지만 내 마음에 따뜻한 봄을 품고 있다면 인생의
겨울도 낭만적일 것이다.
갑장산에 다녀왔다.
가까운 곳에서 봄을 느끼는 마지막 소박한 여행길이 될 것이다.
이제 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게 되면 남도에서 봄꼬리를 잡고 북으로 올라가는 봄을 오래오래
누려야 할 것이다.
고려 충렬왕이 산아래 승장사라는 절에 잠시 묵으시다가 일대에 으뜸인 산이라 말 하신데서 유래된 지
명이란다.
상주벌에는 별다른 산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범인의 눈에도 갑장산은 일대에 으뜸이다.
편안한 육산에 일대를 굽어보는 평화로운 조망이 그리고 나옹바위 근처 자못 웅장한 산세가 기억에
남을 만한 산이다..
인상적인 건 정상 바로 아래 갑장사란 절이 있다는 것
풍수지리에 금계포란형 명당이란게 있었지 아마?
주변의 산릉들이 둘러 싸고 있는 아늑한 분지 한 가운데 용흥사는 풍수지리의 무뢰한인 내가 보기
에도 아주 명당터 같아 보인다는 거
연약산 식당 옆으로 능선을 올라 문필봉과 갑장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고 멋진 자연절벽에서 조망을
감상한다음 나옹바위를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는 천천히 4시간 걸렸다.
생땅콩과 말린 족잠 말랭이를 사가지고 돌아오다.
봄이 머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던 여유롭고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2017년 3월 5일 화창한 봄날 마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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