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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문막 명봉산

 

 

오늘은 운동을 좀 해야 겠다.

오늘 같은 날은 산위에서 옥바람을 맞아야 하는 날이다.

퇴근 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동화 수목원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8km에 이르는 등산로이지만 잘 조성된 산책길이다.

3개의 길중 중간 산허리를 넘나드는 진달래 길이 좋다 했는데 이 등산로가 최고의

산책길이란 건 지난 번 우중산행에 알아 버렸다.

예상대로 산 위에는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마구 불어 주었다.

내가 옥바람이라고 하고 한 1년쯤 수명을 늘리 수 있다는 바람이….

 

조망은 딱 한 군데 드러 나지만

조망의 즐거움을 상쇄하는 길 위의 풍경이 있다.

편안한 육산의 길 위에서 춤추는 멋진 나무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호젓한 명상과 사색이 있다.

내가 발견한 최고의 길이다.

건봉산은 숙소에 가까이 있어 좋긴 한데 등산로가 짧고 너무 가팔라서 상시 운동코스로는

부적합하다.

주변의 섬강을 따라가는 산책로는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길이기는 하나 모두 포장도로다.

논둑길 까지 다 포장을 해버려 걷기에는 적합치 않은 길이다

그래서 이 길은 자전거 운동을 위해 최적화된 길이고 명봉산 등산로는 적당한 굴곡과

낙차를 겸비한 편안한 육산 길로 상시 운동을 위한 걷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릉객의 놀이터

이 명봉산이 내 인생 후반부의 친구가 되고 건강 지킴이가 되어 줄 것 같은 필이 팍팍 온다.

수 많은 산길을 헤집으며 살아 온 인생길에 데 이렇게 짧은 순간에 반할 만한 길이 내 가까

이에 있다는 건 축복이고 내 복이다.

그 동안의 일편단심 산사랑에 대한 강원 산신령님들의 배려겠지

 

앞으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이 길을 걷고 나머지는 주변 자전거를 타야하겠다.

어쨌든 이 길이 나의 문막 생활을 더욱 빛나게 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산까지는 딱 2시간 10분이 걸렸다.

옆으로 흘러 드는 정상루트를 생략하면 2시간 좀더 속도를 빨리 하면 1시간 50분이면

충분한 운동량을 누리고 하산할 수 있는 길이다.

겨울에는 이마에 등불을 걸어야 하겠지만 20~30분만 일찍 나오면 어둡기 전에 하산이

가능하다는 애기다. …

어둠을 밝히는 야간운동 그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조금 씩 지평이 넓어 가는 내 강원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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