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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가령산-낙영-도명 환종주 & 화양구곡 유람

 

 

 

추석 연휴

코로나로 인한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분명 삶은 더 힘들어지고 더 팩팩하고 건조해지고 있다.

외로움과 피로감이 구름처럼 밀려드는 이 시대에는 코로나를 빌미로 시대착오적인 풍습과

관례는 모두 구조조정 될 것이다.

이사집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터를 다져주고 상가집에서 밤새워 술을 마시며 망자의

구천길을 밝혀주던 풍습이 어느날 시나브로 우리곁에서 사라진 것처럼

마을과 친족들 간에 이루어 지던 혼례와 장례문화가 그걸 전문적으로 업으로 삼는 이들

에게로 넘어간 것처럼

그리고 이젠 결혼식과 장례식의 축하와 조문 방식도 빠르게 변화해 갈 것이다.

삶은 이젠 예전처럼 목가적이거나 낭만적이지 않고 더 이상 인정적이지 않다.

바락바락 인간에 대드는 악당 다윗이 미안한 마음으로 베푸는 작은 선의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세상은 자기 외에는 철저히 무관심하고 더 치열하고 더 처절하고 던 절망적으로

변해갈 것이다.

 

 

새벽 4시 기상

똥누고 여장을 준비하고, 먹다 남은 송편과 산적, 과일을 싸가지고 출발

 

거친 산길이라 빵이라도 사려고 속리산 휴게소에 들렸더니 살벌하고 황량하다.

집기는 다 치워져 휑한 상태에 마스크 쓴 아주머니 두 명이 떡 버티고 있다.

빵사러 들어간다고 하니 방명록에 기록하라고….

ㅎㅓㄹ~

빵 하나 사먹다가 나중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 검사하고 자가 격리하는 거 아녀?

뒷골이 땡기지만 돌ㅇ나올 수는 없는 일

휴게소 식아 폐쇄로 국밥은 언감생심 빵 하나 , 우유한 통이라도 먹고 화양구곡 능선

위에 올라 서야지….

그리고 운전 하면서 빵 하나와 우유 한 팩을 다 먹었다.

 

우복동천 마지막 구간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출발지 밤재의 상황이 자못 살벌하다.

그렇지 않아도 금지구역인데 밤재를 넘어 가는 도로 양편 그나마 주차를 할 만한 공터에는

어김없이 줄이 쳐 있고 출입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살벌한 버섯 전쟁이다.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이라 했것다.

오늘 같은 날 잘 못 했다간 꼼짝없이 버섯 도둑으로 몰리겠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그 곳에서 멀지 않은 화양계곡의 준봉들을 대체지로 낙점했다.

 

가령-낙영 길

10여년이 훌쩍 넘어갔다..

즐겁게 걸었던 기억이 좋고 추억 속에는 아직 그 길의 수려한 잔상이 남아 있다.

 

자연학습원 근처가 들머리 임은 일고 있지만 정확한 지점을 잘 몰라서

그냥 네비로 가령산을 찍고 가는데 큰 도로를 따라가던 네비가 황금색을 일렁이는 벌판의

샛길로 길을 잡는다.

내가 무신 힘이 있나?

두 여자 말은 잘들어야 사는 게 편하지…..

자연확습원을 큰 길을 따라 곧장 가는 터라 반신반의 하면서 네비처녀가 이끄는 대로 따라 가다

보니 그 새벽에 마스크도 안 쓴 부녀가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앞 길을 막는다.

(“야반  도주 중인 떼강도들로부터 마을을 사수하는 자율방범대?”)

버섯 때문에 통제한다는 감은 오는데 버섯이 이렇게 꼭두새벽부터 눈을 부릅 뜨고 지키는

것임을 처음 알았다.

 

자연 학습원 쪽 가령산 들머리를 찾는다고 하니 되돌아 큰 길을 따라 계속 가라고 알려 준다.

등산객이 아닌 외부 버섯 채취 꾼을 감시하는 거란다.

동네 사람들 피해서 버섯을 따려면 필시 캄캄한 야음을 틈타지 않고는 불가능 할 듯 싶다.

 

들은 풍월에 의하면 버섯 채취 기간에는 산의 일정구역 버섯 채취권이 입찰에 의해 거래가

된다고 한다.

이마에 버섯 채취꾼이라고 써 붙인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구분한다는 말인가?

하여간 아침 인사를 서로 나누고 자연 학습원을 향해 가는데 학습원 입구 삼거리에서는 아얘

의자를 하나 갖다 놓고 떡 허니 앉아서 길을 막는 이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듯한 할미 한 분 ….

헐 이 할망 나이들어 잠도 없으신 개벼 !”

학습원 쪽에는 출입금지 붉은 테잎이 둘러 쳐져 있다.

식전 댓바람부터 , 아 글쎄 왜들 그러셔? 시방

 

할미왈 오디 가셔유?”

       ( 이건 또 웬 불심 검문?)

: 자연학습원 가는 디유

할미 : 무슨 일로 가셔유?

:  가령에서 낙영 찍구-도명까지  등산 가려는 데유

할미 : 여기 초행 이지유?

: 10여년 전에 한 바꾸 돈 적이 있는데 들머리를 잘 모르갓슈

     근데 으짜 아셨수?

할미 : 코 앞에 들머리를 놔두고 안으로 드갈라 항께 그라지유….

    

그리면서 할미가 삼거리 바로 전 들머리를 일러 주면서 로얄석 주차구역을 갤켜 주신다.

좀 더 있으면 주 변에 주차할 때가 없어 진다고…..

그러면서 할미 한마디 덧붙이는디 등산로 외에는 내려 가시면 안되고 공단직원이나

마을 감시단이 배낭 검사를 하면 보여쥬셔야 해유..

ㅎㅎ

주의사항 하달이다.

늘 가을이면 단풍 꽁무니 잡고 헬렐레 하기 바쁜 내게는 전혀 생소한 딴 세상 이야기구

난 식용버섯과 독버섯도 식별을 못한다.

이 산세상엔 버섯에 얽히고 설킨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신새벽에 할미와 많은 야그를 나누었다.

허기사 내도 할밴디 민증 까면 별 차이 없을 것이지만…..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난 3개 산 도는데 몇 시간이나 걸리냐는 우문을 하고 할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는 현답을 낸다.

번역하믄

야 이늠아 그건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디 기본 6시간은 넘는 뻐근한 길이여 !”

 

아쉬운 우복동천 이지만 꿩 대신 닭이다.

마음에 두었던 길이고 다른 친구들과 동행하기에는 꽤나 힘겨운 길이라 혼자 가는 게

편한 그런 길이다.

 

내 페이스 대로 걷고 쉬고 또 방해 받지 않는 사색과 명상의 기쁨을 누린다.

 

인적 없는 산길엔 고요와 침묵만 가득하다.

맑은 바람가 함께 가는 길에서 지난 시간의 상념이 조용히 피어 난다.

종달새처럼 즐거웠던 그 때도 때 묻지 않은 심산의 깊은 자락을 혜적이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마치 속세를 등진 것 같은 신비감과 비장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 길을 걸으며 조용하 기쁨이 가슴에서 차 올랐다.

 

지난 오대산 길에서도 그렇고 오늘 가령 낙영 길에서도 그렇고 무수한 세월에도

내 가슴은 늙어가지 않았다.

수십년을 이어 온 한 결 같은 삶의 방식도 그대로 이고 젊은 날처럼 변함없이 이렇게

거칠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할 땨름이다.

 

입에 달고 살아야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 역시 변화를 받아들이고 수긍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그 때 까지는 내 방식 대로 내 삶을

즐기는 거다.

 

추억 속에 남겨진 잔상과 여운은 속세를 벗어난 구중심처의 호젓함과 고요함

그리고 혼자만 누리는 황홀한 고독의 시간

 

다시 걷는 길이라 낯 익은 풍경들 이 아는 체 하고 그 날의 많은 기억들이 말을 걸어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세월이 하도 오래 흐르다 보니 마치 초행인 듯 풍경 하나 하나가 새롭다.

 

기억의 캔버스에는 그날의 느낌만 희미한 안개빛으로 흐를 뿐

다음에 펼쳐 질 풍경에 대한 아무런 영상도 비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다 흘러간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간다.

 

시간도 흘러가고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간다.

 

흐르고 떠나니 허망하고 부질 없는 인생 길이어도

또한 흐르고 사라지니 모두다 아름다운 것이리라.

 

 

결국 나도 흘러 가겠지만

님이여

그 사랑은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가령산 전위봉의 풍경이 출중하다.

 

한여름의 무성한 영광을 조금씩 내리며 비움을 준비하는 산하의 모습이 오히려 푸근하고

편안하게 다가 온다.

차소리

고함소리

무언가를 허물고 내려치는 소리

그런 거슬리는 소리가 없어서 좋다.

오랫 만에 맞아보는 속리의 바람과 밟아 보는 흙의 감촉이 참 좋다.

 

들국화가 손을 흔들더니 바로 가령산이 나타나는데

그 때 이렇게 큰 표석의 기억은 남아 있지 않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오늘이 또한 새날처럼 신선하다.

.

잠시 다리쉼을 하고 무영봉을 향해 진행한다.

 

 

아그야 몇 년 만이여 ?

11년 만인데 넌 변한 것도 없이 그대로네?

난 아직 다리는 후들거리지 않지만 얼굴은 쭈글 쭈글 한데

무너지고 다시 쌓고 했겠지만 신기하게도 기억에 또렷한 무영봉의 돌탑이다.

 

 

낙영산 가는 길

 

속리 주능선과 충북알프스는 높은 곳에서 흘러 가고 있고 바라다 보는 속리 세상은 첩첩이 산이다.

오랫만에 서야 할 곳에 서니 감개 무량하다.

오래도록 내 삶 깊숙히 들어와 앉아 있는 산

거기서는 늘 어느 시인의 바램처럼 위안과 교훈을 찾는 구도자의 마음이 된다.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요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 받는 일이 억울하며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 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요

 

-       이해인님의 산에서

 

 

 

푸른 빛 도는 무채색 수채화 한 폭이 마음에 걸리고 빛 바랜 추억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저 거친 능선을 종횡하던 때를 기억하면 가슴이 다시 뜨거워 진다.

지칠 줄 모르는 야생마처럼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갈기를 휘날리며 진군하던 그 날이 어제인 듯

한데 벌써 세월은 많이도 흘렀다.

거친 산길에서 은퇴해야 할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중이엤지

산모퉁이 마다 되살아 나는 추억들과 피어나는 계절의 상념이 감미롭게 내 마음을 휘젖는다.

 

떠날 수 없던 날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돌아 갈 희망과 열망 때문이었다.

그래도 내공이 많이 쌓였다.

순전히 나의 위대한 스승 산과 세월의 가르침 덕분이다..   

이렇게 잿빛 도시를 뛰쳐나와 몇 시간 홀로 거친 길을 걸어가면 야생의 본능이 되살아 나고

도시의 기억이 아득해 진다.

그냥 그 길을 걸어가면 도시의 악취는 모두 탈취되고 가슴에서 무언가 비워지고 또 채워진다.

 

공력은 제법 출중해졌다.

난 바람과 적막이 조율하는 소리에 심취할 수 있고

단조로은 걷기가 가져다 주는 청명한 숲의 향기와 따뜻한 햇살 만으로도 뽕 맞은 듯 황홀해

질 수 있다.

 

내가 쌓고 이룩한 부는 또 얼마나 많은가?

약속과 땅과 행복의 나라로 가는 보물지도는 내 머릿 속에 들어 있다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운 곳을 정말 많이 알고

자연 속에 감추어진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재주가 출중하다는 거 ….

게다가 난 징크스가 있다.

준비 없는 여행길에 예상치 못한 풍경으로 늘 감동 먹는 징크스

(이건 사실 병이여.!  뻑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로 잘난체 하는 거)

하여간 몇 시간 산 길을 걷고 나면 콘크리트 증후군이 모두 사라지고 난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여럿이 걷는 길 보다 혼자 걷는 산 길이 훨씬 더 좋다는 거

 

흡사 베일처럼 옅은 산 안개를 두른 채 속리 세상을 흐르는 산릉들은 강인한 골격미를

자랑하고 청솔은 계절의 변화도 아랑곳없이 바위 난간에 푸르다.

가야할 길 뿐만 아니라 뒤에서 바라 본 속리 세상 또한 신비로운데.

오늘은 솔향에 우수에 젖는 고독한 낙엽의 향기까지 속세를 벗어난 맑은 바람에 실려 온다.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까?

 

인생은 짧은 것이거늘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처럼

우린 비 개인 하림에서 잠시 구성진 매미의 노래처럼

 

산부인과 바위 코끼리 바위을 지났다.

코끼리 바위 에서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을 처음 보았다.

차례를 지내고 아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저만 했을 때 내 손을 잡고 산에 오르던 아이들이 훌쩍 자라 어른이 되었고

또 그 아이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난 어느 세월의 길목에 앉아 있을까?

또 바람같이 흘러갈 그 세월을 생각하면 잘 살아야지

잔 파도에 아랑곳하지 말고 주변의 소음에 신경 쓰지 말고  내 삶 속 기쁨의 무등을 타고

즐겁게 살아야지

 

11년 만에 다시 오른 가령 낙영 길에 언제 다시 올 기약을 할 수 있겠냐 만은 그래도 내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속세를 벗어난 깊은 산중이라 내년에라도 친구와 더불어 다시 올 수 있을 듯 하다. .

 

낙영산 앞 멋들어진 소나무는 그대로 이지만 그 때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정말 당당하고 멋진 소나무 였는데 나처럼 세월에 늙어 갔는지도 모른다..

 

다시 낙영산에 섰다.

그래도 산객이 있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난 속리의 풍경을 내려다 보니 가슴이 축축히 젖어온다.

 

11년 전에 낙영봉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때의 추억과 감회를 한 번 들춰 보았다.

 

이름처럼 낙영에 걸린 추억은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다.

석양 빛 그림 하나 아직 내 기억의 한 편에 걸려 있다..

인적 없는 길은 아직 아득하고

공림에 쓸쓸한 낙영이 떨어지는데

적벽의 노송은 홀로 푸르고

그림 속 나그네는 외로이 길을 떠난다.

 

멀리 공림사가 내려다 보인다.

고독한 나그네의 느낌은 이름과 석양이 비끼던 그날 그 길을 홀로 걸어 내린 탓일 게다.

공림사에 닿기도 전에 낙영산에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나그네의 심정은 어땠을까?

빈 숲에 해는 떨어지고 갈 길은 멀고….

 

가까이 있어도 다시 오는데 4년이나 걸렸다.

세월은 그렇게 바쁘다.

 

허기사 인생이란 넘은 그리 녹녹하지 않고 때론 어깃장도 잘 놓아버린다..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시치미를 뚝 뗀 체 좌절과 비탄의 눈물을 뿌리고

체념의 순간에 한 줄기 빛을 던진다.

늘 갈 수 없는 나라의 꿈을 꾸며 자유를 소망하지만 별은 항상 멀고 아득하다.

결국 언젠가 우린 자유를 회복하겠지만 그 때쯤이면 세월에 열정과 의욕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떠나야 한다.

떠날 수 있는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또 갑자기 떠날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랫동안 셀 수 없이 배낭을 꾸렸어도 아직 돌아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은 걸 보면 정말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은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뛰어야 벼룩이고 부처님 손바닥이란 생각에 내 서글픈

삶의 한계가 답답해지기도 한다..

 

 세월을 거슬러도 변함없는 무릉객의 논조 .

계룡산 철계단에서 떨어지고 2년이 흘러간 뒤라 아쉬움과 한탄이 묻어 난다.

낙영산에서 도명산은 1.6km

비교적 순탄한 길이다.

산 길을 치고 오르다가 갈림길이 서는데 이 곳이 첨성대 내림길과 도명산 오르는 길이 분기

하는 곳이다.  

 

익숙한 갈을 따라 도명산에 올라 화양3교 쪽으로 하산하다.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계곡을 따라 화양구곡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중간에 알탕하고

파천에

노닐다가 자연학습원으로 회귀하다..

 

 

 

 

산 행 일 :  2020102

산 행 지 :  화양계곡 일원

산행코스 :  자연학습원 - 가령산 무영봉 낙영삼 도명산 자연학습원

소요시간 :  7시간 (알탕 포함)

   :  바람시원하고 맑다.

   :  나 홀로

 

 

 

그 곳은 내 세상 이었어

세상에 가장 죽이 잘 맞는 나와 홀로 가는 길

신선의 나라를 배회하 듯 황홀하고 구름 위에 뜬 기분 이었지

복잡한 세상의 근심을 심산 자락에 모두 풀어 헤치고

맑은 바람에 씻기우고 다시 고요해져서 돌아 왔다네

 

잘 살고 있는 거야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거지

심심할 것 같지만 나름 다이나믹 하고, 재미 있고

가슴은 축축하고 마음은 웃고 있잖아

바보야 네 목에 붙어 있는게 사랑이구

에 꼬리에 붙어 있는게 행복아야

 

답답하다고 그냥 떼낼라고 하지말고

자꾸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아

쉬운일이야

쉬는 날 리모컨만 잡지 말고 배낭만 둘러메면 되는 거야

 

 

마음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비밀번호는 나 밖에 모르니 ..

하지만 너무 오래 닫아 두지 말아라

통풍이 안되면 마음이 상하고

교류가 안되면 마음이 외롭다.

 

그래도 가끔은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

밖은 늘 소란하고

스스로 맑고 고요해질 시간도 필요한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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