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패밀리

희리산 가족모임

 

 

 

김삿갓 왈

만사개유정萬事皆有定 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

세상만사는 정해져 있는데, 부질없는 인생은 바쁘기만 하구나!

 

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상회천세우常懷千歲憂

백년도 다 못살다 가면서 천년의 근심을 안고 살아간다.

 

영고성쇠는 살아 있는 삼라만상의 숙명이고

세상만사는 정해진 대로 흘러 간다.

세상도 나도 다 같이 뒤엉켜 흘러 가는데

내가 고뇌 한들 그 도도한 흐름이 바뀌어 가기나 할까?

 

욕심과 집착은 세월의 강물에 흘려 보내고

부질없는 삶의 후회와 걱정 따위는 바람에 날려버리고

발 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나도 세월 따라 흘러 가야지

 

말 없이 흘러가는 아까운 세상

돌아갈 날 멀지 않은 아까운 인생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 가야지..

.

 

코로나가 우리 삶의 패턴을 송두리 채 바꾸었다.

심지어 코로나는 정치판도 경제판도, 사람들의 생활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백신으로 코로나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까지 전이된 독소는 백신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어느 때고 다시 쎈 놈이 또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삶의 소중한 가치들은 여전히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

코로나 속에서도 우리 삶을 계속되어야 한다.

 

 

파란만장 우여곡절 끝에 도 패밀리는 서천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했다.

그러고 보니 희리산 회동도 순전히 코로나 덕이다.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휴양림에 다시 한 바탕 몰아친 코로나 광풍 때문에

우린 평수를 바꾸어 가며 예약을 해댔고

그 여세를 몰아 마지막 날에는 10평짜리 럭셔리 스위트룸으로 배를 바꾸타기에 이르렀다.

 

 

점심

11시가 좀 넘어 도착한 명동 식당은 우리가 자리를 잡고 나서 입추의 여지가 없어졌다.

서산은 코로나와 무관한 청정지역 인가베…..

정은네와 연우부는 김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너무 부르단다.

~~

이것도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 삶의 패턴 일터….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으되 무의식 중에 식당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1130분에 식사를 하기로 해놓고도 내려 오는 차 안에서 김밥으로 배를 채워 버렸다..

 

허기사 집에서 만들어 온 김밥이라 맛이 좋았던 탓도 있겠다.

그래서 우린 넷이 3그릇의 칼국수만 시키고

칼국수가 나올 동안 우린 계속 마스트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집은 분명했다.

칼국수는 한 시간이나 가다려서야 나왔고 굴이 겁나게 많이 들어가 얼큰한 칼국수는

모방할 수 없는 맛의 깊이가 있었다.

관광객들이기 보다는 대부분 현지인들인데 코로나가 무색한 문전성시의 이유는 단지

맛이었음이 명징해졌다.

시작이 좋으니 즐거운 여행의 예감이 뜬다.

 

 

희리산 산행
태형모 허리가 아프니 내일은 산을 타지 않는 게 좋을 듯해서ㆍ
오늘 희리산을 가기로 했다

맑은 햇빚 아래 차가운 비람이 마구 불었다ㆍ

서해안 인근의 특색 있는 산세와 시종 해송군락 사이로 걷는 길이 인상적인 산이다.

해송의 솔향을 우려 내어 후련하게 불어주는 바닷바람은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코를 뻥 뚫어 주었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세상에 없는 것이 비밀이고 정답이고 공짜라지만

세상의 좋은 것들 중에는 공짜도 많다는 걸….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 그리고 한가롭고 조용한 세상

멋진 풍경을 누리기 위해서 필요 한 건 단지 빈 마음과 걸을 수 있는 다리 하나 .

 

도시에서 메말라 가는 가슴은 자연 속의 소요만으로도 쉽게 깨어 날 수 있지만

서천의 바다는 마눌의 가슴을 적시지 못했다.

자식이란 전생에 빚장이 라던기 ?
평생 AS를 전제로 한 불평등 불공평의 일방 수의 계약은

가난한 부모의 남은 인생도 헐값에 저당 잡는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까보고 파헤치면 더 적나라하게 보인다 했다.

멈추지 못하면 우린 또 다른 세상의 기쁨을 만나지 못하고

지금 떠나지 못하면 잃어 버린 많은 것들을 되 찾지 못한 채 먼 길을 떠나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가 세상에 내어 주는 시간은

아깝고도 소중한 내 삶의 한 귀퉁이

사람들은 늘 그렇게 어리석어서

썩어 문드러지는 삶을 위해 아직 썩지 않은 삶은 거리낌 없이 잘라내고 떼어 내 버린다.

 

무릇 살아 있는 건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여야 가슴도 뜨거워지는 법이다..

 


시간은 세시간 가량 걸렸다
지난 여름 마눌과 산행 때보다 1시간이 적게 걸렸다ㆍ
휴양림 하산을 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30분 정도 빠른 셈이었다.

 

 

멋진 희리산 휴양림

10인실 18 5

넓은 거실에 방 2
럭셔리 팬션에 조금도 꿀리지 않는 위용
그리고 소나무사이로 호수를 내려댜 보이는 환상뷰ㆍㆍ
매점 아줌마 말마따나 코로나 없는 평상시에는 예약하기 어렵다는 게 빈말은 아닐 성 싶다.

모두들 대만족이었다 ㆍㆍ
우린 어시장에서 태형네와 만나기로 하고 저녁 만찬 준비와 내일 아침 준비를 위해

서천 어시장으로 이동했다.


시실 나는 놀래미와 농어를 좋아하는데

바야흐로 방어가 제쳘인뎨다 테리네가 강력 방어론을 피면서 대세가 조금씩
기울었다 ㆍ

급기야 펄덕이는 근육질 건장한 방어를 보는 순간
엄지를 치켜세우고야 말았다 ㆍ

3.5
키로 파워풀 방어 회와 해삼 1
그리고 굴 한 봉과 골뱅이 한 꾸러미
부족한 감이 들어 매운탕 용 우럭을 좀더 뜨려 했는데
라면도 먹을 것이니 괜찮을 것 같다는 싸인이 들어와서
그냥 만찬용 먹거리와 내일 매운탕과 먹을 쌀 외에 과일 등 주전부리만 사가지고 돌아오다.

 

관광지의 수려한 풍광과 안락하고 편안한 숙소의 분위기에 굶주린 위장의 아우성 까지 더 해져

술과 회를 폭풍 흡입 하기 시작했는데

 

중반전이 채 넘어가기 전에 회는 바닥을 드러냈고 딱딱하고 질기다고 불평하던 골뱅이와 해삼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접시 위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

시방 이것이 당최 무신 일이다냐 ?
허리따를 풀기도 전에 상 위에 술은 철철 남아 돌고 빈 접시는 을씨년스러운 이 풍경은?.

정말 도패밀리를 띠엄띠엄 알아도 유분수지ㆍ
패밀리 만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어 건, 광어 건 회 종류가 이니라 양이다ㆍ
질보다 양!

그 질이란 건 패밀리 불가사리 에피타이트로 다 카바가 되는 데 그 양은 어쩔 도리가 없다.

술마시다가 차 몰고 다시 가서 떠 올 수도 없고 ….

 

 

방어는 뼈 무게가 고기 보다 더 나가는 겨?
고깟 회값이 을매나 한다고 이 럭셔리한 여행지에서 패밀리 배를 곯린단 말인가 ?
가성비는 주린 배로 계산하는 게 아닐진 대
뒤늦은 후회와 한탄이 소용이 없어서

우린 궁기가 뚝뚝떨어지는 굴라면을 한냄비 가득 끓여내어 바닥에 물 까지 다 짜서

마셔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굴 2/3상자를 아작 내고
좀 더 나가서 꼬부기 칩과 과자류까지 우적우적 씹어댔던 것이다ㆍ

두루와 !! 계속 드루와!!
값 싼 위장의 신세계여 머여 ?

갖은 산해진미(?)에 부어라 마셔라 …..

서천의 밤은 깊어 가고 연회와 토론은 계속 이어 졌지만

배부르고 등따시다고 패미리 민속 혈투를 중단할 수는 없는 법 .

알딸딸 해져서 하늘이 돈 짝만큼 작아 보일 때 쯤
전운과 긴장의 먹구름은 서서히 서천 하늘을 무겁게 뒤 덮었고
패밀리 전사들은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전열을 가다듬었던 것이다.

 

패밀리 서천 전투

개존나 개존나 !
지금도 회자되는
아버님의 어록은 회토판에 살아 있고
쓰리고에 피박을 부르는 후련한 카타르시스의 추억은 힘찬 진군의 북소리로 울려 퍼질 때

도패밀리 전사들은 양만수의 부푼 꿈을 안고 불나방처럼 고박을 행해 뛰어들었던 것이다..

 

예상을 뒤엎은 연우부의 대승과 좀처럼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위들….

아아연색! 그리고 괄목상대

역대 승률 30프로에 불과한 약체 연우부는
두번의 만수 목전에서 기사회생하고 나서 타로점빨 탓인지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며 여유롭게 전투를 이끌었고.

기세등등 서슬 푸르게 들이대는 아들들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사위들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또다시 지리멸렬 패퇴하기에 이르렀으니
오호통재라

이번에도 사위들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돈이 새어나간 것도 모자라

출처와 근거가 멊는 대책없는 무한긍정 희수부의 자화자찬과 아픈 곳을 계속 후벼 파는

연우부의 방자한 언행을 묵묵히 인내하는 굴욕과 수모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나
그 흔하고 훈훈한 개평 한 푼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패밀리 혈전은 11시를 기점

으로 한바탕 회돌이를 지나 끝이났다 .
몇 푼 안되는 돈이 희노애락의 기쁨에 희말리게 하고

절치부심 복수의 칼날을 갈게도 하는 건

걸려 있는 자존과 승부욕때문이기도 하고
감동없는 시대, 금액에 관계없이 공짜가 주는 후련한 카타르 시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넘치는 스릴과 서스펜스 가식 없는 탄식과 웃음이 함께하는 즐거운 한편의 휴먼드라마

같은 패밀리 고유의 민속 놀이기 때문이 아니련가?..

 

가랑비에 옷 젖고
새는 지붕이 또 새기는 하지만

그 돈 잃어 가난하고, 그 돈 벌어 부자되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하는 흔쾌한 어울림이 있고 아까워도 다 내 형제의 피와 살로 가는 돈이니

역사는 되풀이 되고 미풍양속의 전통은 보존 되어야 한다.

 

 

의외의 결과와 통계치를 벗어나지 않는 예상된 결과가 공존했던 한바탕 접전의 서천

희리산 전투는 다이나믹하고 변화 무쌍한 혈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다소 맥빠진

소강상태의 전투로 기록되며 패밀리 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작금의 전투들은 전투력의 우열이 점차 평준화되고 못 먹어도 고를 내지르는 무모함이

몸을 사리면서 갤러리들에게 환호와 기쁨을 안겨 줄 보는 재미가 줄어들고 월척과

대박의 기회 또한 줄어드는 양상이다.

우야튼 따서 좋고 잃어도 별 타격이 없는 패밀리의 영원한 민속놀이….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형제들 톨비 계산해주고도 여행길이 즐거운데 ㆍㆍ
형제들의 돈으로 신성리 갈대밭을
돌아보고 백제의 성흥산성을 돌아보면 얼마나 신날것이여 ?

 

다음말 아침
아침 매운탕은 준비가 치밀하지 못해 양념과 재료가 절대적 부족한 상태
매운탕의 지존 우럭도 빠지고 족보도 희미한 방어가 요리의 한계가 있었음에도

무소불위의 패밀리 애피나이트와 테리모의 맹활약으로 우린 라면과 매운탕을 배불리

먹고 보무도 당당하게 아침 출청의 알리는 진군의 나팔을 불어댔던 것이다.

먼저 어시장에서 사고 싶은 것들을 쇼핑하고 장항 송림 숲으로 갔다..

생애 처음 발길이 머문 곳인데
해송림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생태계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ㆍ
우리는 송림숲을 거닐고 정자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ㆍ
그리고 데크를 따라 해안 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스카이 워크에 올라 기벌포 해변을 굽어 보며

코로나 자욱한 세상의 근심을 바닷바람에 죄 날려버리고 조금은 더 가벼워 진 채 일상으로 돌아

갔다..

 

갈수록 변화의 주기는 짧아지고 그 파동은 커진다. 

세상이 파도에 흽쓸리고 소음에 휘말리다 보면   본말이 전도된 채

또 많은 시간이 흘러 갈 것이다.

삶은 계속되어아 한다.

우리의 도피처는 삭막한 콘크리트 숲이 아니고 더 넓은 자연 속 이어야 할 것이디.

건강 보다도 생각과 마음을 더 달래고 추스려야 할 때

코로나 정국에 걸맞게 운용의 묘를 살려 즐거운 삶을 이어가는 현명한 패밀리이기를 기대해 본다.

 

참석 : , 정은네, 희수부,연우부, 태형네

                                                           

                                                                     20201129일 서천 희리산 가족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