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에 조사장과 소백산 능선종주를 약속해 놓았다.
새벽 7시부터 8시간 가량 소백 능선에 올라타고 술 한잔 치기로…
새봄이 이제 지나갈 1000고지 소백능선을 보고나면 술맛 펄펄 살아 나겠지…..
엄하사 전화가 왔다.
선거일에 집사람과 소백산을 가려는데 어느 코스가 좋냐고?
초짜들의 코스로 가장 합리적인 천동리로 올라서 어의곡리로 내려서는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
디데이 전 전날에 조사장 전화가 왔다.
경미했던 목디스크가 악화되어 시술해야 할 것 같다고…
의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고….
그렇지 않아도 건강에 대해 집착이 강한 조사장인데 의사의 준엄한 한마디가 있었으니
일정은 펑크가 났다.
괜찮다.
어짜피 내가 보고 싶은 풍경이라 조정한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소백 산신령님이 혼자오라고 전갈을 넣으신 거다..
월말 야근이라 슈퍼에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저녁을 집에서 먹으면서
계란과 떡갈비를 부쳤다.
퇴근하자마자 일찍 자고 새벽에 출발하렸는데 밤 12시가 다되어 돌아 왔다..
4시에 알람을 맞추어 깨어나 여장을 꾸리고 출발하면서 시계를 확인하니 4시 30분
3시간 남짓 자고 떠나는 여행길이다.
예상보다 좀 늦어 초암사 주차장에는 6시 20분에 도착했다.
싸늘한 골바람이 불어 가는데
직원들이 오늘도 출근하여 아침 운동이 한창이다.
먼저 도착한 아주머니 두 분이 초암사길을 오르고 있고
예상대로 이른 아침 소백 가는 길에 새벽 국밥을 마는 곳이 없어서
나는 소백산 초암사 차가운 새벽을 바람막이로 감싸안으며 차안에서 빵과 계란 고구마로
아침식사를 했다..
국망봉 가는 길
초암사에서 국망봉 오름길은 초행길이다.
젊은 날 숱하게 걸었던 소백의 능선길이지만 대부분 길게 종주를 이어가다보니
중간 능선을 오르고 내리는 초암사길이나 삼가리 길은 걸어 본 적이 없다..
조사장이 못 오는 바람에 졸지에 날머리가 들머리로 변했다.
국망봉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계속 오름길이다.
그랴도 국망봉 갔다가 비로봉 찍고 하산하여 달밭길로 원점회귀하려면 어쩔 수 없다.
장중한 능선길은 4km 줄어들지만 자락길에 속하는 원점회귀 달밭길이 있어 오늘도
거리상 13km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시원한 바람과 후련한 능선의 풍경과 함께 가는 길이고
내 젊은 날의 추억이 펄펄 살아 있는 길이니….
등로는 가다가 소백 둘레길인 자락길의 일부구간인 달밭길이 분기된다.
나중에 비로봉에서 삼가리로 내려오다가 이 길을 따라 3Km 원점회귀 해야 한다,
오르다가 먼저 출발한 두 아줌씨들을 만났다.
안동에서 왔단다.
이모와 질녀 사이라는데
우짜 식구들 아침도 안 차려 주고 이리 일찍 신새벽에 올라왔느냐고 물으니
당근 챙겨 먹기만 하면 되게 다 준비해 놓고 오는 길이란다.
이모도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데 얼굴이 빤질빤질 광이 나는 걸 보면 운동을 열쓈히
하는 티가 난다.
소백산은 자주 온다고….
다리쉼하며 이러 저런 얘기를 하다가 사과 주스 1봉 얻어 먹고 몸에 진드기 스프레이 분사
까지 받고 헤어졌다.
소백산 계곡의 아침은 싸늘했다.
흡사 가을인 듯…..
초록의 가을에 난 바람막이를 오랫동안 벗지 못했다.
두꺼운 숲 속으로 조금씩 소백의 아침햇살이 스며 들었다.
내 적성에 딱 맞는 길이다.
붉은 햇살이 스며드는 산의 아침이고 새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릴 들리지 않는 인적 없는 호젓한 산길….
언젠가 들어 본적인 있는 돼지바위를 만났다.
행운의 돼지바위
“척 보면 앱니다.”
무심코 길가다 만나도 “아 이 바위 구나!” 할 정도의 정말 돼지 형상의 바위다
영험력이 있는 바위라고 쓰여져 있다.
돼지띠의 사람이 돼지해에 이 바위를 찾아와 소원을 빌면 모든 게
이루어 진다는 데 다시 돌아오는 돼지해의 첫날에는 만패볼청하고 이 길을
따라 올라 새해 일출을 만나야 겠다.
허걱! 근데 2019년이 기해년 돼지띠해였으니 다음 돼지띠해는 2031년이네
앞으로 9년 후
그때믄 내나이 72살인데 괜찮으까?
괜찮다 마다…!
문제될게 무에 있겠어?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당근 갈 수 있는 거지…
일단 버킷리스트에 넣어 놓자!
2031년 1월 1일은 풍기에서 하룻밤 유하고
초암사 돼지바위 쓰다듬으며 소원빌고 비로봉에서 해맞이 하는 걸루..
인생2막 퇴직 하면 할 게 넘 많네….
에베레스트에 가야하고
알프스 3대 미봉도 올라야 하고
코리아 둘레길에 100대 명산 일출산행 까지…..
신은 올해도 내게 많은 과분한 기쁨을 주셨다.
여전히 건강하게 대자연은 누리는 기쁨을 허락하시고
걱정했던 어머님이나 마눌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손녀를 하나 더 점지해 주신 것에 더해서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는 가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 온 딸래미의 고분분투에 응답을
해주셨다.
공무원이 뭐라고 그냥 사서 고생하지 말고 하는 일에나 충실 하라고 20프로도 기대
하지 않았는데 ….
세상일이 다 그런 것 같다.
순리에 따르면서 열심히 살아 가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전생의 덕이고, 조상님의 보살핌이고 신들의 배려 일 게다.
혹여 그 것이 아닌 그 어느 다른 후광일지라도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나 삶의 태도가 복을 불러 내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일은 한가지
쓸데 없는데 마음 뺏기지 말고 정성과 도리를 다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거…….
비 바람과 어둠을 아파하지 않고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기다리는 거
국망봉
만날 것들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
내가 소백 능선을 잊을 수 있을까?
내가 흘린 땀 방울이 이름 모를 들풀과 내 삶의 거름이 되고
그 맑은 바람과 들꽃의 향기가 내 인생 도량의 풍경을 흔들던 곳……
고원에 날리는 그 장중한 침묵과 평화
그리고 그 넉넉한 가슴이 그리워 난 오늘 다시 여기에 섰다.
친구들과도 오고
마눌과도 오고
아들과도 오고
오늘은 혼자 인데 참 좋다.
오랫만에 만나는 소백의 아침에 수많은 추억과 상념이 피어 난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날에 소백능선에는 차가운 바람결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갔다.
옥바람
늘 그렇듯이 세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바람이고
내 영혼을 투명하게 씻어주는 바람이다.
바쁠 일도 없다
그냥 바람 따라 말없이 흘러가는 길이다.
편안한 그 길을 따라 걸어 가면 언젠가 나를 만났을 꽃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지나간 추억들이 조곤조곤 말을 걸어 온다.
두서 없이 얽힌 생각의 실타래들이 하나씩 풀어헤쳐 지고
마음에서 무언가 비워지고 또 채워 진다.
지긋한 세월의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니 그래 산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인생이었다.
내 다라는 아직 튼튼하고
내 가슴은 아직 아이의 호기심을 잃지 않았는데
도처에 나를 반기는 친구가 이리 많으니 어이 내 인생 즐겁지 않을 소냐?
숲 길을 벗어나기 전에 전망바위에 올랐다.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편안 자세로 바위 벽에 기대어 말없이 흘러간 세월과
내가 사랑했던 세상의 길들을 떠올려 보았다.
대자연의 화폭에 내가 땀과 기쁨과 감동으로 그렸던 내 그림들
리듬 박자 다 무시하고 내 장단과 신명에 따라 부르던 나의 노래들
진정으로 내가 사랑했고 감사했던 시간들 이었다.
“모두가 친구 덕분이었네 …!”
쏟아지는 햇빛과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산상만찬을 즐기고
비로봉으로 향했다.
대단한 바람이 불었다.
결이 차갑고 세찬 바람이라 전망 바위에 오르니 몸이 떠밀린다.
그 바위 아래 술한 잔 치는 산객들 셋이 있다.
갑자기 내가 솟아 올라 내려다 보는 격이니 반가운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내려와서 막걸리 한잔을 하라는 통에 못이기는 체 내려가 시원한 산상 막걸리 한잔과
메마르지 않는 산꾼의 후하고 넉넉한 인심을 달게 받아 먹었다.
50대의 젊은 친구들이 활기차고 스스럼 없어서 좋다.
함께 차를 몰고 거친 산을 오를 수 있는 마음 맞는 산친구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이 친구들도 초암사에서 올라와 비로봉 찍고 회귀 한단다.
나처럼 달밭길을 따라 가지 않고 중간 비등을 따라 회귀 한다는데 귀가 솔깃했다.
오름길 아주머니 두 분이 얘기 했던 초행이면 찾기 힘들거라는 그 길이었다.
시간이 괜찮으면 자기들과 같이 가잖다.
고마운 제안 이긴 한데 모처럼의 명상 산행 길을 방해받고 싶지 않고
또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 자리에 끼어드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아
페이스대로 소백을 누리다가 하산 길에 다시 만나면 함께 가자고 하고 헤어졌다.
비로봉
지난 겨울 세차게 등을 떠밀고 얼굴을 때리던 차가운 바람은
오늘 부드러운 여인의 손길로 내 몸을 어루만진다.
천년의 왕국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세속의 영화는 한갖 뜬구름 같이 흩어져 갔다.
맑은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이면 족하지 …
꽃과 나무가 꼭 내 정원에 있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난 그렇게 오래 산길을 걸었는지 모른다.
내 마음 속에 들어 찬 어지러운 세상
내가 굳이 버리려 애쓰지 않아도 산과 구름이
바람과 꽃이 .하나씩 비워주고 버려주었으니…..
세상의 넓고 깊은 곳에서 아름다운 꽃들과 멋진 풍경들은
누군가 찾아 주건 찾아 주지 않건 저마다의 색깔과 목청으로
아름다운 삶을 노래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멋진 축제의 초대장이 날아 든다.
그건 핸드폰의 진동처럼 가슴의 울림으로 선명하게 전해온다.
그 때 마다 내 가 한 일은
주저없이 “ 네 ~ “라고 대답하고 달려나가는 것이다.
세상이 소란스럽던 침울하던 늘 대자연 어딘가에서는 멋진 축제와 향연이 벌어졌다.
난 수 많은 친구들과 축배를 들며 내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노래했다.
그렇게 내 삶의 여정에서 무수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내게 손을 흔들었고
그건 또다시 그리움으로 내 마음을 흔들었다.
중요한 건
오늘처럼 바람 부드러운 날 그 곳에 서 있어야 꽃들이 내게 말을 걸고
내게 다가와 기쁨과 감동을 전해 준다는 거.
그 단순한 생활방식이 내 가슴에 출렁이는 바다를 만들고
그 기쁨과 즐거움이 내 삶을 좀더 밝고 활기찬 색감으로 채색한다.
내 가슴 한 구석에는 비밀의 방이 있다.
가슴 깊이 사무치는 나만의 깊은 고독을 위해 감추어진
그 방은 늘 비워져 있어야 한다.
내 몸은 낡아간다고 마음이 더 넓어지고 깊어질 수 없는 건 아니다.
내 마음이 비워지는 만큼 또 채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서
나는 아직 늙을 생각이 없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가는 내 영혼의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줄을 서서 인증샷을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표석 뒤에서 기념촬영 했다.
꼭 앞으로 나서야 하나?
수십 번 다시 돌아온 걸
비로봉 산신령 님이 알고 표석이 아는데 ….
언제가 다시 돌아올 걸 나도 아는데
연화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4km 구간은 올 겨울에나 이어야겠다.
사는 게 답답해지만 볼따구 얼얼한 소백을 칼바람을 맞아야 하고 가슴 후련한 그 장대한
설국을 보아야 한다.…..
삼가리 하산 길
무사히 홀로 능선 종주를 마치고 삼가리 방향으로 하산 하는 길
이 길 역시 내 생애 처음으로 걸어 보는 길이다.
혹여 비등 비스무레한 갈림길이 있을까 찬찬히 살피고 흘러내리는 지릉의
산세를 보면서 내려갔지만 오리무중이다.
산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가끔 토박이 행색을 보이는 산꾼들에게 비등에 관해 물어 보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삼가리 하산 길은 아무런 조망이 없었다.
숲이 빽빽해서 뜨거운 햇빛을 들이지도 않고 들어 온 바람을 놓아주지도 않아서
숲 속은 줄 곳 서늘하고 시원했다.
가끔 등로 한켠의 평평한 곳에 앉아 다리쉼을 하며 녹음과 바람 즐기는데
오래지 않아 몸이 으실거리고 추워서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굳이 시간의 흐름과 거리를 의식하지 않고 두서 없이 떠오르는 상념들을
길동무 삼아 한가롭게 흘러 내리는 길이다.
다리쉼을 하는데 아까 만났던 친구들이 옆을 지난다.
“저들을 따라가면 비밀의 문을 열 수 있겠구나 ! ”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 내려가는데 천사장 전화가 왔다.
전화통을 잡고 이러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중간에 휴식하던 아가씨
2 명이 우리 사이에 끼어 들었다.
전화통화가 오래 되고 길이 계속 휘돌면서 내려가는 통에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두 아가씨를 앞질러 나서서 잰 걸믕으로 내려갔지만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길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그들은 비밀통로로 사라져 버렸다.
괜찮다.
언젠가 그 길도 걷게 될 것이다.
많은 세월을 살아 본 우리지만 그 어떤 경험으로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인가?
소백 신령님이 오늘은 달밭길을 걸어 보라는 것이니 오늘은 그 길이 더 좋은 길일게다.
달밭길은 소백산 둘레길인 자락길의 한 구간으로 비로사와 초암사를 이어주는’길이다.
소백산 비로사와 초암사 사이의 골짜기를 달밭골이라 불렀단다. .
처음엔 그 길의 의미가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달빛이 산골 밭에 가득한 그런 목가적인 길?
표지판에는 달뙈기 같은 작은 밭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달밭골이란 설도 있지만
국망봉과 초암사의 바깥골짜란 의미란다.
신비감을 불어 넣는 좀더 낭만적인 유래를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래도 달밫길은 여유로웠다.
해발이 낮은 산허리를 돌아가서 깊은 산 계곡의 서늘함은 간직하지 못했지만 계곡을 따라
진행되는 울창한 숲 길은 순하고 부드러웠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과 온다면 비로사를 돌아보고 초암사로 넘어가는 3km 달밭길을
걷고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돌아보면 좋은 여행코스가 될 듯하다.
그리고 풍기로 넘어와서 풍기온천에서 온천욕으로 그날의 피로를 씻어내면 금상첨화!
달밭길 언덕을 넘어서 낙엽송 쉼터를 올라서자 벤취가 하나 있다.
그 곳 능선에 능선 날머리가 하나 있는네 삼가리 하산길 중간의 비밀의 길은 이곳으로
연결되는 길인 듯 싶다.
훗날 이곳에서 되짚어서 산길을 오르면 비밀의 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벤치에 앉아 매일 이 길을 걷는다는 영주에서 온 부부와 한참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하산의 길을 잡았다.
중간에 큰 계곡의 소를 만난 건 완전 우연이었다.
내림길 좌측편에 탐방로 아님의 팻말이 붙어 있는데 무심코 희미한 길을 따라가니
멋진 계곡의 풍경이 펼쳐진다.
인적은 없고 계곡에 물은 넘실 거리고
이제 뜨거운 한 낱의 열기에 무릉을 넘나든 무릉객의 몸은 조금씩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ㅎㅎ
감사합니다. 소백산신령님….
산령님이 은밀히 알려주신 달밭골의 선녀탕에 고마운 마음으로 몸을 담그었다.
근데 계곡은 응달진 곳이라 그곳에 고인 물은 완전 얼음물이었다.
그래도 지난 번 오대의 새벽 계곡수보다는 덜 차가워서 세 번 째는 2분 정도 머물 수
았었다.
목욕재개하니 기분이 날아 갈 듯 상쾌했다.
그리운 소백의 풍경을 만나고 정신이 번쩍나는 청수로 소백의 기운까지 받아냈으니
마치 날개옷이라도 입은 듯 온 몸이 가벼워졌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풍기 온천으로 향하는 길에 중국집에 들러 짜장면 곱배기를
시켜 먹었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라 ….
원래 음식이 맛 있었는지 기분 좋은 산행과 달라붙은 위장의 위력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근래 몇 달 가장 맛 있는 중국요리였다.
풍기 온천에서는 노천탕과 안을 오가며 온천물에 2시간여 몸을 담그며 쌓인 피로를 풀었고
이제 뜨거워진 길을 역으로 휘감아 문막으로 복귀했다.
진절머리나는 투표대신 가치 있게 누린 나만을 위한 황금의 휴일이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공휴일에
.산 행 일 : 2022년 6월 1일
산 행 지 : 소백산
산행코스 : 초암사주차장 – 돼지바위-국망봉 – 비로봉 – 삼가리 달밭골 갈림길 – 달밭길
초암사 주차장
산행시간 : 6시 30분 ~ 14시 14분 7시간 44분
날 씨 : 맑고 시원한 바람
동 행 : 바람과 추억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와 오래된 친구와 부르는 노래 - 78ENG 태안 솔향기길 (0) | 2022.06.12 |
---|---|
대덕산 야생화 트레킹 (0) | 2022.06.06 |
봄날의 꽃밭 - 지리산 바래봉 (0) | 2022.05.15 |
봄길따라 물길따라 - 오대산 소금강 (0) | 2022.05.08 |
월출산의 봄 편지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