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1일 아들과 백두대간 중
2015년 10월 11일 아들과 백두대간 중
2015년 10월 11일 아들과 백두대간 중 비단봉의 가을 풍경
매발톱
미나리아재비
쥐오줌풀
풀솜대
꽃쥐손이
붉은 병꽃
벌깨덩굴
광대수염
고광나무꽃
노린재나무 꽃
눈개승마
노랑장대
천호군락
민들레
풀솜대
천호군락
야광나무꽃
내가 강원도에 있는 동안 올해 마눌과 가야할 곳이 세 군데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을 거쳐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목가적인 고원길은 2년 전 걸어 보았고
그 이후 여름 초입에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과 분주령 그리고 대덕산을 잇는 야생화 길을 걸어보는 거
그리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두타산 배틀바위와 산성 12폭포 답사
겨울에는 한탄갈 얼음길 트레킹
마눌은 6월 연휴가 시작되는 3일 금요일에 올라왔고 올 가을과 겨울에 두 번 더 문막에
올라 와야 한다.
내년에 더 있게 된다면 강원도에 거점이 있을 때 강원도 명품길을 더 걸어 보아야지….
국립공원 관리공단 홈피에서 5월 16일에 6월 4일 대덕산 야생화 트레킹 에약을 해 놓고
어제 셔틀버스를 예약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야생화 트레킹 코스가 원점회귀가 되지 않으니 검룡소에서
두문동재 까지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택시비가 35000원이다.
셔틀버스는 앙복 인당 6000원이니 23,000원 싸긴하지만 온전한 자유가 제약된다.
태백역에서는 10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9km 더 가까운 두문동재로 직접가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여유로운 하루를 누리는
대신 택시를 불러 다시 두문동재로 회귀해야 한다.
셔틀버스는 산행시간을 5시간을 주는데 12m 힐링 트레킹에 여유로운 여정을 담보하지는
못 할거라 장단점이 있어서 내일의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로 했다.
금요일 날 3시 30분차로 마눌이 올라와서 5시 30분 원주터미날에서 픽업하여 저녁식사를
위해 “조가네갑오징어”로 이동했다.
그 옛날 영수가 원주에서 현장 소장을 할 때 가족들 저녁 사주었던 곳인데 마눌이 못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맛이나 풍경이나 모두 강한 중독성 강한 추억 들이다.
맥주한 병에 갑오징어 볶음 한접시와 숙회를 시켜 맛 있게 먹다.
벌써 아득한 시절이 되어버린 오래된 여름!
가족과 어울려 먹던 그 맛의 감동이 다시 살아 왔다.
6월 4일
아침 5시 반에 기상하여 이것저것 준비하고 집을 나서니 6시 30분이다.
일단은 출발이 일러서 가는 길에 아침이 되는 집이 없으면 두문동재에서 컵라면을
먹고 아침산행을 시작하기로 하다.
목적지를 20여 키로 정도 남기고 허기가 밀려 올 때쯤 사북 쪽에서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을 찾아냈다..
해장국 뿐만 아니라 갈치조림과 고등어 조림까지 된단다.
마눌이 고등어 조림을 먹자고 해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아침부터 생선요리를 시켰다.
내가 원래 강원도에 제법 오래 살다 보니 강원도 음식솜씨는 영 아니올시다래서
애초부터 맛에 대한 기대는 접고 시작하는데
이집 음식은 완전 예상 밖이었다.
기분 좋은 반전 !
반찬도 정갈하면서 맛이 있고 메인 디쉬의 맛도 아주 준수했다.
아침 8시 30분이라 배가 좀 고프기도 했지만 고등어 조림의 양도 많았는데 그 아침에
공기밥을 하나 더 추가해서 두 그릇을 다 비워버렸던 거다.
아침식사부터 좋으니 오늘 하루 멋진 여행의 기대가 풀풀 살아난다.
식사를 하고 나니 시간이 9시가 다 되어 그냥 태백역으로 가기로 하다.
가서 파킹하고 여장을 준비하고 차에 오르면 딱 맞을 시간이라…..
태벽역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에약 컨펌을 받고 안내책자와 지도를 건네 받았다.
태백역에 들렸다가 바로 옆에서 기다리던 대형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비는 현금으로 기사에게 지불하면 된다.
그렇게 우린 아침밥을 잘 챙겨먹고 편안하게 버스에 올라 느긋하게 두문동재로 이동했다.
금대봉 가는 길
임도 길을 따라 700미터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금대봉
좌측으로 가면 금대봉을 거치지 않고 분주령으로 가는 길이다.
금대봉은 비단봉과 바람의 언덕 매봉산으로 거쳐 삼수령(피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위치한 봉우리 이다.
.2015년 10월 11일 아들과 함께 만났던 가슴 시린 가을 풍경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두문동에서 금대봉과 비단봉을 너머 춤추며 흘러가는 가을 단풍의 파도는 장관이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 갈 수 없는 그 시간
하지만 언젠가는 추억으로나마 다시 돌아 보아야 할 시간이다.
10월 둘 째주 정도 두문동재에서 삼수령 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 비단 길을 걸으면
가슴이 절로 부풀어 오르는 그 아름다운 가을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금대봉
금대봉 가는 길은 빽빽한 수림으로 가득차 흡사 관목의 터널을 지나는 것 같다.
근데 낯설다. 금대봉
2015년 11월 11일 아들과 함께 올랐던 목가적인 그 봉우리는 목책이 쳐 있고
눈에 거슬리는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지도상으로는 금대봉에서 분주령가는 길로 접속되는 길이 있었는데 우리차로 함께 온
일행들이 그 쪽으로 먼저 내려갔다가 길을 못찾고 올라 오는 바람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우리도 갈등 없이 그들을 따라 500미터를 다시 되짚어 입구로 내려 갔다.
뷴주령 가는 길
대덕산 가는 길은 수 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 나는 고원의 편안한 길이다.
임도를 따라가기도 하고 고원의 숲길을 질러 가기도 하는데 주변의 식생이 대부분
활엽수라 그 아래서 수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나고 있다.
개체수로는 7월~8월초에 피어나는 야생화가 가장 많을 것이다.
산 아래는 무더운 날씨일텐데 고원의 숲이 머금은 서늘한 기운과 가끔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은 여름의 초입을 잊게 해주어 아주 쾌적하고 시종 유유자적한 산보 길이었다.
분주령
대한 민국 야생화 트레킹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지명이 분주령과 대덕산이다.
분주령은 그야 말로 야생화 탐방의 전초기지이자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대덕산에 오르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분주령에는 어디를 보나 편안한 휴식과
여유가 그늘처럼 드리워 있지만 이곳 자체가 수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유명한 군락지이다.
우린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대덕산에 올랐다.
대덕산
대덕산은 모양 자체가 후덕하다.
덕유산 옆댕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대덕산아나 강원도 고원의 야생화 대덕산이나 모두
생긴 모습 자체가 반달처럼 둥그스럼하고 모난데가 없이 두루뭉실하여 보기에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고 두 산 모두 보는 것 만으로 넉넉한데 그 곳에 오르면
마음도 진짜 편안해진다..
.
다 좋다.
하늘 맑고 바람 좋고
조망 좋고
노란장대와 천호 꽃밭이 반색을 하면서 맞아 주는 큰 덕을 간직한 산
우린 기념촬영 하면서 넉넉한 휴식이 머무는 대덕산의 분위기와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오래 휴식하고 싶었지만 어느덧 많이 흘러 버린 시간과 남은 길의 상황을 잘 몰라서
서둘러 마눌을 채근 했다.
대덕산에서 검룡소 주차장 까지는 3.3km 남았고 시간은 1시간 30분 남았다.
검룡소 가는 길
대덕산을 돌아 대려 가은 길 풍경이 가장 목가적이었다.
앞에는 큰 산이 막아 서고
길 위에는 수 많은 야생화가 피어 난다.
시야는 막힘이 없고 먼 산 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모든 게 다 좋은 이런 길을 걸으면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량에 바람이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소리가 옆에서도 들릴 지경이다.
입맛도 펄펄 살아나서 체중감량을 염두에 둔 산행이라면 이 길을 걷지 않는 편이
좋겠다.
하산 시간이 빠듯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길을 잘 못 잡는 바람에 낭패를 만났다.
지도에서 검룡소 주차장이 검룡소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다고 표시되어 있아서
당연히 검룡소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탐방센터에 이정표가 있었는데도 확인할 생각도 못했고 주차장 쪽 길을 사람들이
막고 있어서 거기에 길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외길이려니 하고 검룡소 방향으로 내쳐 진행했다.
.
탐방지원센터에서 검룡소 가지는 600미터 로 제법 오름길이다.
검룡소에 도착해서 검룡소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 국공 아자씨한테
주차장을 물으니 탐방지원센터에서 아래로 900미터를 더 내려 가야 한단다.
남은 시간은 10여분 밖에 없는데 1.5km 를 더 가야 한다.
흐미 ~~
“나는 괜찮지만 마눌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판에 막판에 개고생 에약인겨…!”
일단 관광 센터에 전화를 해서 상황설명을 하고 차를 대기시켜 달라고 한다음
머늘을 채근해서 발에 모터를 달았다.
다시 탐방지원센터로 돌아가서 내려가는데 기사 아자씨 전화가 왔다.
어디쯤 오시냐고?
“시방 400미터 정도 남았슈 “
마눌은 검룡소 주차장 화장실에도 들리고 검룡소 표석에서 사진 까지 찍고서
버스에 도착했는데 단 4분 늦었을 뿐이다.
민페 안끼치려 고무탄내 나도록 내질렀던 탓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만히 생각하니 강원도 산신령님이 검룡소 한 번 돌아 보라고 주차장
길 쪽을 막아 놓고 이정표를 감추신 게다.
고마워유 신령님 !
늘 덕분에 이렇게 잘 쏘댕기면서 즐겁게 살아유~~~
우린 그렇게 주어진 5시간을 꽉 채워서 13km에 달하는 고원 힐링 트레팅을
즐겁게 마무리 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롭게 흘러가야할 길을 막판에 광분한 것과
마눌이 검룡소를 천천히 돌아 보지 못하고 대덕산 정상의 풍경과 바람을 더 오래
누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빼고는 다 좋았다.
거기다가 태백에서 뒤풀이까지 입에 쩍쩍 달라 붙었으니 강원도 대덕산 힐링여행은
먹거리와 볼거리 모두 대 만족 이었던 셈이다.
여행 소감
야생화가 아니어도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대한민국에서 꼭 걸아야 할 트레킹 코스로 강추한다.
대한민국의 대표고원은 발이 편하고 공기와 바람도 좋다
무수한 꽃들이 손을 흔들고 6월의 때이른 더위에도 등로가 시원하고 쾌적하서 그 길을
걸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얼레지가 피는 5월 중순이나 야생화가 다투어 피어나는 7월이 가장 좋을 시기일 것 같다..
다시 한 번 더 간다면 5월의 꽃밭이나 눈이 뒤덮힌 대덕산의 설경을 만나고 싶다.
대덕산 야생하 산길을 돌아 보고 나니 그 언저리의 백두대간
나와 아들의 땀과 노래가 아직 떠돌고 있을 그 길도 다시 가고 싶다.
두문동에서 비단봉 ,매봉산을 아우르고 삼수령으로 흘러 내리는 고원의 실크로드를 올 가을에
다시 한 번 걷고 싶다,
산 행 일 : 2022년 6월 4일 토요일
산 행 지 : 태백시
산행코스 : 두문동재 – 금대봉 –분주령 –대덕산 –검룡소 –검룡소 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고 쾌청 바람 둏다
동 행 ; 마눌
참고 ) 두문동재 - 검룡소 주차장 택시비 35,000원
태백역 <-> 검룡소 셔틀버스 인당 6000원
태백 관광안내소 ; 033-550-2828
트레킹 신청 : 국림공원 관리공단 홈피에서 태백산 야생화 탐방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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