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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서두르는 봄 - 자꾸 빨라지는 제철 풍경

 

아침에 잘 만큼 자고 일어나  

6시가 넘어 날이 밝아 올 때 쯤

물하나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슬그머니 나가다.

 

 

아직 인적이 뜸한 바깥아감 벗꽃길을 따라 대청호반을 한바퀴 돌고

중리동 국밥집에서 아침 해장을 하고 다시 계족산 산림욕장으로 이동하다.

계족 산성을 거쳐 임도 한 바퀴를 휘돌며 흩날리는 벚 꽃 속으로 이제 막 떠나가는 봄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12시쯤 귀가하다.

옛날로 보면 계족산의 벚 꽃은 아직 제철이 아니어야 하는데 봄은 점점 조급해 안달이나서

승질 급한 벚꽃 처녀는 한양 어디쯤을 지나 가고 있겠다.

 

게족산 황톳길 벚꽃은 지난 주가 절정이었던 모양이다.

오늘 부는 바람에  벚나무는 가는 봄날을 위해 남은 꽃잎마저 아낌 없이 날려 보냈고

나는 맨발 벗고 그 길 위에서 꽃비를 맞으며 아쉬운 그녀를 떠나 보냈다.

 

202342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