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거제도 - 전인회 23 춘계 야유회

 

 

30년 지기 친구들과 봄날 회동 일정을 연화도로 잡았다..

날짜를 투표하여 5월 셋째 토요일로 2달 전에 미리 공지를 했다
어미니 댁에 가는라 3월 모임 참석을 못했는데 총무 연락이 왔다.

10명 모두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D-day 몇 주 전에 배편을 검토하니 배 시간이 맞지 않는다.

일찍 배를 타면 섬 체류시간이 너무 남고 다음 배를 타면 시간이 빠듯하다.

“나가리!”

갈 데가 거기 뿐이랴?

 

목적지를 거제도로 조정했다.

박사장 외에는 산행은 모두들 좋아하지 않으니 관광투어를 주로 하고 트레킹을

가미하는 일정으로  편성했다.

오랫만에 거제 대표관광지 해금강과 외도를 댕겨오는 걸루.

 

내친 김에 럭셔리 여행 계획을 구상했다.

하루 렌트비 25만원 짜리 연예인 차량 렌트

해금강과 유람선 투어와 외도 관광 그리고 거제 대표 관광지 순례

풍부한 먹거리

그리고 통영항의 화려한 뒤풀이 !

 

그런 과정에서 박성근 사장과 종완아우 2명이 갑작스런 개인사정으로 인해 불참 통보가 왔다.

참 애석하네 !

“전인회 냐들이는 참석 안하면 손해가 막심한데…!”

 

박사장 : 회사 업무 날짜 조정 실패

종완 아우 자신이 총무 맡고 있는 동창회 날짜 조정에 실패

 

아무튼 전인 브라덜들에게 이렇게 통발을 넣었다.

 

일자 : 4월 22일 토요일
장소 : 거제도

집결 : 신흥역 2번출구 옆 방일 해장국
시간: 오전 6시 30분(시간엄수)
식사후 7시 정각 출발 (약 3시간 소요)

일정
해금강.외도 유람선 승선 아침10시 40분 해금강유람선 선착장

해금강.외도 투어 2시간 50분 소요
비용 : 유람선 17,000원 외도입장료 11,000원
해금강만 유람하는 배는 14,000 원으로 외도포함과 별차이 없으며 외도가 가장

아름다운 봄철이라 과감히 베팅 !
유람선은 온라인 예약하면 인당 2000원 깎아준다 함

총무님은 해금강 유람선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시기 비람(지금도 예약가능).

해금강과 도장포 유람선비가 제일 싸고 해금강에서 유람선을타면 유람선 투어 후

관광하면서 거제 일주해안의 절경을 드라이브 하면서 돌아 볼 수 있음.

약 오후 1시 30분 해금강선착장 재상륙.

 

외도.해금강 투어 이후

우제봉전망대 트레킹

신선대 / 바람의언덕 투어

학동 몽돌해수욕장 커피 한 잔

약 오후 4시경 통영으로 출발 : 약 50분 소요.

중식은 막걸리와 족발.치킨등의 안주와 컵라면 준비해가서 외도나 선상 관광 중에 시식.

박노직사장은 고성능 버너 필히 지참 비람..

다른 분들은 보온물병 있으신 분 가져오시기 바람.

해금강에 도착하여 생수로 물 끓여 보온병에 가지고 감.

종무님은 안주와 막걸리 한통,물한통, 컵라면한통, 젓가락, 종이컵, 비닐봉지, 기타 간식

들을 인원수대로 나누어 봉다리에 넣어 지급하기 바람.

저녁을 회로 거하게 먹을거니 너무 많이 준비하지 말 것.

맥주는 한박스 총무님이 준비해서 차에 비치하고 섬투어 갈 때는 관광 중 먹고 싶은 사람이

챙겨가고 소주는 애주가들 개인적으로 준비해 가기 바람.

 

개인 준비물 : 배낭, 간편복, 간편화 ,모자, 선글라스, 선블락로션.
집행부 일괄 준비물 외에 먹고 싶은 것ᆞ나누고 싶은 것.

통영 뒤풀이
통영에 5시쯤 도착 회집에서 저녁식사

식사후 귀가

주의사항
승선을 위해서 신분증 필참
좀 타이트하고 다이나믹한 일정 이지만 이의나 의견 개진하시면 제반 여건 고려하여

협의조정 하겠슴다.

 

그리고 나서 날짜가 임박한 상태에서 추가 불참자 발생 !

 

임이사 : 업무 조정 실패 !

용문아우 : 빠져 나올 수 없는 집안 일 발생 !

 

허허 연예인 차량 침대칸 운영일세

 

정작 사단은 하루 전날 났다.

해금강 선착장 아가씨 전화가 왔다. !

“내일 바람과 풍랑이 거세서 배가 뜨지 못해요 !”

“일요일로 표를 바꾸시던지 환불조치 하시던지 해야 해요!”

 

ㅎㅎ 우리 회원 중에 누가 용왕님 노여움을 탄 모양일시 !

여긔 날씨는 이렇게 좋은디…..

 

남해 용왕님이 외도는 다음에 오라시네.

상황 변경에 따른 집결시간 조정과 준비물 조정 내역에 대해 회원들게 공지하고 일정을

온전히 거제도 투어로 바꾸어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다..

 

금요일 어머니 댁에서 자고 6시 20분에 어머니 댁을 출발하여 신흥역 방일해장국에서 7시 40분

회원들과 합류하다.

그리고 중간에 산청 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하고 해금강 선착장 까지 돌진

 

 

거제 9경

1경 : 거제 해금강

2경 : 바람의 언덕 , 신선대

3경 : 외도 보타니아

4경 :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5경 :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고원

6경 : 동백섬 지심도

7경 : 여차 ,홍포 해안비경

8경 : 공곶이 /내도

9경 : 거가대교

 

아는가?

거제도가 내 젊은 날 봄날의 홀로 가는 명상 여행지 중 하나 였다는 걸

당근 거제의 산은 다 가 보았고 마눌과도 노자산 가라산 종주도 해보았다.

거기에 이기자와 거가대교 건너 부산 태종대와 몰운대 까지 댕겨 왔지

정말 많이도 갔다.

내 젊은 날에는 직원들과 가족들 데리고도 많이 가서 거제의 산과 관광지는 손바닥처럼

훤하다.

은퇴 후에는 가끔 마눌이나 친구들과 일정을 잡아 나름 여유로운 재탕을 즐기고 있지만 나랑

가면 그다지 여유롭거나 호락호락한 일정은 아닐 거임

 

오늘의 투어 스케쥴

우제봉 트레킹

바람의 언덕,신선대

학동 몽돌해변

맹종죽 테마공원

매미성

 

숨가쁜 일정 진행

11시 경에 해금강 주차장에 도착하여 40분에 걸쳐 우제봉 한 바퀴 트레킹 하고 점심식사

- 낙지 덮밥과 칼국시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

쉿소리로 우는 바람의 언덕 투어

해일처럼 몰아치는 바람으로 인해 바람의 언덕은 진정한 바람의 언덕으로 거듭나다.

차갑지 않지만 그 세기가 믿기 어려울 만큼 강해서 계단을 내려 가는 데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버람의 언덕 위에서는 파상적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뒤로 밀리는 제대로 된 장쾌한

바람 맛을 보다.

 

 

양코배기 청년을 만나서 단체 사진을 부탁하다.

씨 스루 디스 홀 원 ! 투! 쓰리 ! 엔드 푸시 디스 버튼 !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코배기 청년 !

시키지도 않았는데 분주히 자리를 옮겨가며 구도를 잡고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찍어준다.

 

대단한 정성 !

그래서 내친 김에 한 컷 더 부탁 !

 

유 카운트 원! 투 쓰리 !

위 일 점프 !

엔 댄 유 찰칵

 

나의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영어에 그 친구 엄지를 들어 보이며 즉석 오케이 남발 !

말귀를 정말 잘 알아 듣는다.

 

근데 우리 늙은 브라덜들이 도대체 호흡이 맞질 않네 ….

한 참 몇 컷을 찍고 나서 사진기를 돌려 주면서 그 친구 하는 말

“ 카메라가 많이 흔들려서 잘 나왔는지 몰라요 !”

 

띠웅 ! 나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 실력 !

자슥 , 진작 한국말로 하지 ….

 

 

그리고 우리는 반대편 신선대

왜 신선대인지 오늘은 알 것 같다.

바람의 언덕은 폭풍의 언덕이고

이곳은 육지의 돌출된 부분이 건너편 분노의 바다 바람을 막아 주는 곳이라 바람 부는 날

신선들이 이곳에서 바둑 두며 술 한 잔을 치셨던 모양

30여분 워킹으로 멋진 해벽과 평화로운 바다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큰형님 진호 형님과 박사장과 나만 해안까지 내려 가고 나머지 브라덜들은 우제봉과 바람의

언덕 강행군 여파로 리조트 포토존에 서서 내려다 보구 거기서 시간 보내며 사진 찍다.

 

 

다음 목적지 학동 몽돌해변

세찬 바람과 제법 큰 파도가 하얗게 포말지는 해변을 거닐며 그 큰 몽돌들이 조약돌이 되

도록 하염없이 흘러가 세월을 되돌아 보다.

64년 동안 난 뭐했지?

한 바탕 잘 놀았지

지금도 잘 놀구 있구~~~

근데 그 큰 몽돌들은 사람들이 다 가지고 갔고 지금 해변의 몽돌들은 다른 곳에서 가져와서 깐

것이라 하네

그래서 몽돌 반출 절대 금지 !

돌 몇 개 주우면서 이렇게 미안시럽기는 처음 !

그랴서 기념으로 그리고 작품 활동을 위해 작은 것으로 딱 5개만 가져옴

주차장에서 박사장 고성능 버너에 믹스커피 끓여서 하얀 파도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우아

하게 한 잔 때리다.

 

여기 까지가 그래도 전통 있는 거제 대표 관광 코스이고 이후는 내가 안 가본 곳으로

훗날에도 가기 어려운 좀 먼 곳으로 선정하다.

 

오후에 운행 중단되었던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운행 재개되었지만 회우들과의 협의를 거쳐

그건 훗날 가족들과 함께하는 관광씨즌을 위해 남겨두고 맹종죽 테마공원으로 이동하다.

 

 

맹종죽 테마 공원

그 곳으로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산야에는 대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이국적이고도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맹종죽 테마파크는 2013년 개장 3만평 넘는 부지에 대나무가 3만 그루 이상 심겨져 있는 곳이다.

대나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힐링하며 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담양의 즉녹원 보다 규모가 크다.

일단 관람료가 있다: 대인 4000원 / 경로 우대 3000원

돈을 받는 데는 좀 더 성의 있게 돌아 보아야 하는데 이젠 여행의 피로가 서서히 밀려들 때

또 광활한 땅의 산책로를 순례해야 하니 힘들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랴도 다행스럽게 브라덜들은 지친 기색 없이 잘도 걸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대 숲의 정취를 즐기다.

 

이제 막 선순환의 모습이 감지된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입장료 수입이 늘어나면 더 많은 볼거리를 위해 재투자가 활발해져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 되니 대나무 야산을 사서 개발한 오너는 외도처럼 자손 만대 떵떵

거리며 살게 되는 거다.

제대로 돌아 보려면 두어 시간 가량 소요됨

 

 

매미성

9km 정도 떨어진 반대편 해안가에 위치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포토존으로 핫 하다는 곳

이제 여행의 피로도가 쌓일 만한 시간 !

지금 통영으로 넘어가야 예정된 5시쯤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데 계속 고를 외치다.

우짤거여 !

애초 예정한 일정이 하나 남았고

총무가 운전하고 회장이 조수석에서 조수를 하고 있는데 ….

 

 

예상보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관광버스들도 구름같이 모여들고 차를 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나름 기대 만발

그런데다가 매미성 내려가는 길에 우후 죽순처럼 생겨난 소품 가게들과 까페 !

이건 정말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를 상징하는 보기드믄 현상이다.

 

거기다가 마을 끝자락에 멋진 당산 나무 까지….

우리 여행의 멋진 피날레로 손색이 없다.

 

근데 이기 뭐시여?

매미 태풍 후에 할미가 쌓았다는 매미성은 정말 매미 들이나 들어 앉아 살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정말 할미 혼자 쌓은 성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역시 대한 민국은 매스컴 한 번 타면 별 곳도 아닌 곳이 뻥 튀겨지고 쌩 난리가 나는 거여

푸른 바다가 뒷배를 봐주고는 있지만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먼저 본 사치스러진 눈에

쑥 들어오는 풍경도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관광버스와 사람이 이렇게 몰린다는 건 불가사이.

이건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한 결 같이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볼거리 별로 없는 거제도의

낙후된 관광 인프라의 반증이기도 하겠다.

외도와 해금강,지심도 공곶이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빼면 별달리 볼게 무에 있나?

 

하지만 역쉬 발빠른 서울 사람들!

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재빠르게 언저리 땅들을 구매해서 가게를 오픈하고….

 

다음에 이걸 보러 일부러 오기는 어렵겠지만 맹종죽 테마파크를 보여주고 나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또 너무 가까운 거리라 나름 틈새시장은 있겠지만

주차장 상황으로 보면 매미성이 메인이고 맹종죽 테마파크는 사이드 디쉬!..

 

약간 아쉬운 디 엔드 !

우리는 그렇게 숨가쁜 하루의 여행일정을 마무리했다.

실버들과 실버 같은 아우들의 하루 여정으로 소화하기에는 너무 빡빡헤서 1박 2일로나 돌아 보아

야 할 무리한 일정을

힐링 여행이 아니라 과업 달성을 위한 강행군이었지만 투자금도 적지 않고 내일은 또 쉬는 날이니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그래야 또 지나고 나면 또 브라덜들의 뇌리에 즐거운 기억이 오래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우야튼 우린 아직도 여전히 벌건 대낮인 거제 통여 도로를 주해서 통영 중앙시장으로 입성하다.

 

중앙활어시장에 도착

도착하니 비로소 어둠이 깔리고 수산 시장의 현란한 네온이 광채를 발하기 시작한다.

소주 한잔에 펄펄 뛰는 회 한 사라면 끝이지

그 쫄아 붙은 위장이 세찬 용트림을 시작하면 아무리 힘들었던 여행의 기억은 훨훨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올라가고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의 액기스만 술잔에 남는 거야

 

아줌마 인상이 좋아 보이는 수산센터에서 가장 큰 펄펄 뛰는 광어 한 마리와 농어 한 마리로 회를 떠서

소주 한잔과 함께 우린 그렇게 하루의 피로를 날려 버렸던 것이다.

집 나간 지 16시간 20분 만에 귀가 했고 세종에서 온 이교수는 20시간 만에 집으로 들어갔다.

 

ㅎㅎ 대단한 실버들이여

50대 중반에서부터 70세 까지 나이대의 30년 지기 벗들인데 50대 중반 세명 빼고 죄 60대 이상인데

아직 까지 노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이 거창한 여행을 무리 없이 소화하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 아녀 ?

 

피곤하쥬?

그러니까 내가 항상 말했잖아!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

 

그랴도 우린 젊을 때 부텀 잘 놀았지

내가 회장을 맡기만 하면 더 먼 곳으로 많이 빠대고 댕겼고…….

그랴도 삭탈관직 안하는 거 보면 브라덜 들도 잘 노는 게 좋은 거여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내겐 공자,맹자,장자, 노자 보다 더 많은 삶의 지혜와 기쁨을 주는 놀자가 더 위대한 사상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