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바라 보는 시간의 상대 속도와 세월의 은근하고도 집요한 테러에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퇴직하고도 8년이 흘러 갔다.
내 기쁜 젊은 함께 했던 산 친구들은 관절이 고장나 벌써 산에서 내려온 친구들도 많다.
그런 친구들은 할 이야기라도 있지만 산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고 그렇게 많이 나대지도
않았는데 관절이 벌써 상하고 허리가 시원찮은 친구들도 있다.
정말 어! 하는 시간 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8년의 세월이 흘러 갔다니…..
그 8년이 세상을 이렇게 바꾸고 사람들을 변하게 만들었다니…..
우리의 얼굴들은 어떤가?
매일 보는 내 얼굴에는 무감각 해도 친구들 얼굴에는 내 연륜을 비추는 거울이 있다.
참 짧은 세월이고 아까운 세월이다.
사람들은 늘 100세시대를 떠든다.
마치 앞으로는 누구나 100세를 살고 잎으로 살날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고…
아직 35년이나 남았으니 안심이고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
지금의 삶의 방식으로 사는 게 지루하지 않는가?
세상의 파도에서 밀려나고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움직이는 많은 것들이 당혹스럽고
불편하지 않은가?
그렇게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이 두렵지 않은가?
그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 !” 하는 사이에 세월은 또 흘러 갈거구 그 때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해 있을 것이다.
삶에 대한 너의 주도권을 행사할 시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행복한 미래 ?
행복한 노후 ?
그런 건 없다.
지금 잘 살지 않으면 네가 누리는 많은 걸 순식간에 네다바이 당할 것이다.
온화한 얼굴의 테러리스트 세월에게 말이다.
내일 다시 태양이 떠 오르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너 혼자 그 태양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너 보다 훨씬 어리고 훨씬 건강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릉객이 한 수 갈켜 줄까 ?
노후에 잘 살기 위해서는 꼭 3가지를 기억하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먼저 깨달아야 한다.
지금 활개치고 잘 살고 있다해도 35년이 남은 게 아니라 10 년쯤 남았다.
가고 싶은 데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허약해진 몸은 너의 관계와 이동성을 제약하고 너의 외로움은 삶을 무기력하게 하고 그래서
마음은 잡념과 걱정이 더 많아질 것이다..
네가 가진 많은 것들 조차 별 의미가 없어지고 너는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그런
환경과 여건에 맞추어 제약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10년 !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간이고 늘 그랬듯이 눈 깜박일 새에 훌러 갈 시간이 네게
남아 있을 뿐이다.
“카르페디엠!”
두 번 째 인생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
삶이란 풀 포기 하나 돋아나 비바람 맞으며 한 번 꽃 피우고 그 향기 바람에 날리고 말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피어나는 한 조각 구름이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이다.
인생 또한 생로병사와 영고성쇠의 섭리에 따르는 삼라 만상의 삶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네 삶의 증거는 네가 지금 누린 기쁨과 네가 남기는 향기에 머물 뿐이다.
어짜피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갈 인생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력이 너의 능력이고 너의 운이고 너의 운명이어늘 그 많은 시간 흘려 보내고
지금에 와서 용쓰고 고민한다고 그 물꼬를 바꾸기 어디 쉬우랴?
물살을 거스르려 하지 말고 그냥 세월의 강물 따라 흘러가면서 강둑의 풍경을 즐겨라
다만 삶의 주도권을 100% 회수하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잘 살려고 너무 아둥거리지 말고 다 부질없고 쓸 데 없는 걱정에 너무 에너지 낭비 말아라.
머지 않아 바람에 흩어지는 먼지처럼 , 햇 빛에 마르는 이슬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리니... .
다른 사람 눈치 보거나 비위 맞추려 하지 말고 니 꼴리는 대로 살아라
네 삶에 더 많은 변화를 주고 좀 더 재미 있게 살아라 ,
혼자 잘 노는 방법을 연구하라 .
어짜피 인생은 혼자가는 길이고 남은 길은 점점 더 외로워 진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은 당근 여럿이도 잘 논다.
가장 죽이 잘 맞는 네 안의 친구를 찾으면 세상이 달라 질 것이다.
그 친구는 징징 거리지도 않고 투덜 거리지도 않는다.
당연히 네 진상 친구들처럼 네 에너지를 고갈시키거나 피곤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때론 혼자 고요해 지라.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변덕들 부리고 너를 혼란케 하고 들쑤신다.
네가 네 마음의 주인이거늘 마음이 너를 휘두르게 하지 마라
그 혼란한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어야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야 우린 본래의 평화로움으로 돌아가고 아이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내 안의 좋은 친구를 찾아낼 수 있다.
혼자 있어야 명상과 사색을 통해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고
혼자 놀아야 더 잘 놀 수 있다.
그 것이 인생 후반부를 더 잘 살기 위해 네 혼자 해야하는 마음공부이다.
언젠가는
한 용운
언젠가..
말 못할 때가 옵니다.
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웃고 또 웃고 활짝 많이 웃으세요.
언젠가..
움직이지 못 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지 가세요.
언젠가..
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만나세요.
언젠가..
감격(感激)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마음껏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
우리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다 가시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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