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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누군가 그랬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라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라고?

 

네가 있고 너의 마음이 있고 너의 내면의 목소리가 있고 너의 생각이 있고 너의 영혼이

있는데 넌 그 중 어느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너와 가깝고 네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어쩌면 이것들이 서로 뒤엉켜 너를 세상에 나타내 보이고 있지만

어쩌면 이것들이 다 네가 아닐지도 모른다.

너의 행동은 늘 너의 생각과 마음과는 다르기 때문에 아무도 너를 모른다.

아니 너조차 네가 어떤 인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너의 마음 속의 수 많은 에너지 속에는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에너지나 욕망의 에너지도

함께 쌓여 있다.

네 마음이 고요함을 유지하면 네 목소리는 차분하고 네 영혼의 울림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네 마음속 부정적인 에너지가 커지면 너의 내면의 목소리는 격앙되고 쓸데없는 불평으로

가득찰 것이다.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린다.

늦가을 바람에 사시나무 가지 흔들리 듯 이리저리 흔들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때로는 상황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면 손바닥 뒤집 듯 쉽게 변심한다.

어제까지 그렇게 불평하며 성토하던 대상을 오늘은 한순간에 지지자와 옹호자로 만들어

버리는 교활한 술수도 가지고 있다.

마음은 세상 일에 끊임없이 간섭한다.

그리고 그 넓은 오지랍은 쓸데 없는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침대로 간다.

그것은 마치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살다가 내일 갑자기 태양이 뜨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처럼 황당하고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들이 대부분이다.

이떤 생각이든 마음은 마음대로 만들어 내고 흔들리는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은 생각

을 너머 스스로 증폭하고 증식한다,

그냥 냅싸 두고 자면 아무것도 아닌 고민들

자고 내일 일어나서 고민해도 되는 걱정들

아니 그냥 밀쳐두면 시간이 해결하는 문제들을 끙끙거리느라 밤을 하얗게 세고 없는 고민들

조차 만들어내서 불안을 조장하는 게 또한 너의 어리석은 마음이다.

 

어떤 것이 진짜 너의 마음이고

어떤 것이 진짜 너의 모습인가?

마음이 흔들릴 때 너는 어디에 있는가?

흔들리는 마음속에 있는가 아니면 흔들리는 마음은 너와는 별개인가?

 

어떤 생각이든 너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 지고 그 생각들은 마음의 목소리로 대변되니 너의

존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들은 본래의 모습을 쉽게 바뀌어 버리고

그 성상과 사상은 일관되지 않다..

 

몸은 쉬 늙고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바뀌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 네 영혼에는 세월과 세상의 깊은 주름이 잡힌다.

 

그래서 우리는 참 자아를 만나기 어렵다.

어쩌면 평생 자신을 대면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 공부란 몸보다 더 빨리 늙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고

세상의 파도에 흔들림 없는 고요함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네 영혼의 주름을 걷어내고 시간을 초월하여 더 맑아지게 하는 것이다.

 

 

당신이 경험하는 세상은 진짜 세상이 아니다.

당신은 외부세계를 내부에다 재 창조 한다.

그건 당신의 해석에 따른 당신 만의 세계일 뿐이다.

마음은 현재의 경험을 처리하여 그것이 당신의 과거에 대한 견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에

맞아 떨어 지도록 조작해 준다.

모든 것이 최소한 겉보기에는 만사가 통제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음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장 불안에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은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이어서 마음으로써 그 현실을 순하게

길들여야만 한다.

새상은 당신이나 당신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그 변화무쌍한 모습을 펼쳐 내고 있다.

그것은 당신이 오기 전부터 있었고 당신이 떠난 후에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사실 당신이 세상을 지킨다는 핑계 아래 자신을 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이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중)

 

그런데 그것을 그만두면 어떨까?

세상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그냥 의식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어떨까?

원래 세상이 아닌 당신이 만든 세상에서 당신이 고통에 신음하는 것이니 마음공부를 통해

스스로가 만든 세상에서 뛰어나와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면 다시 세상이 고요하고 맑아지지 않을까?

 

세상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살아가는 범인 일진대 절에 들어  면벽수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동굴에 은거하여 가부좌 한 채 도를 닦는 것도 아니니 우린 궁극의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내 존재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깨우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피안에 들 수는 없다 하여도 내 안으로 들어가 진정한 나와 세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면 그래서 세월과 세상의 파도에 좀더 담대해지고 쓸데 없는 고민과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면 살아감이 한 뼘 더 즐겁고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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