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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안의 룸메이트와 결별하기

 

내 안의 룸메이트와 결별하기

 

 

삶에서 문제는 끊임 없이 일어 난다.

그리고 나는 끊임 없이 흔들린다.

하나의 문제로 골머리를 썪기 전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늘 불평불만을 늘어 놓으며 끊임 없이 지껄여

대는 자아가 있다.

그게 진실한 나인가?

그것이 진실한 내가 아니라면 참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동안 어떻게 그런 문제를 대처해 왔고 나의 문제 해결 방식은 무엇이 문제이고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의 핵심은 무엇인가?

 

 

마음의 실체를 알아볼까?

 

30분을 넘게 애인을 기다리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온갖 상상을 하면서 마음은 지껄여 댄다.

“나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 사태는 도저히 그냥 묵과 할 수가 없다.

이 여자 기본이 안되었네. 개념이 없고 배려심도 없어 .”

그리고 또 중얼거린다.

“마음이 바뀐건가?

이 여자는 나를 사랑하기나 하는걸까?

내가 이 여자랑 한 평생 한 이불을 덮고 살 수 있을까? “

 

마음은 끊임없이 지껄이고 불평불만을 토로 한다.

 

그리고 여자의 연락이 온다.

일주년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연락이 늦었고 지금 데릴러 가고 있다고…

 

끊이 없이 불평불만을 토로하던 마음의 지껄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흥분하고 들뜬 목소리가 들려 온다..

“ 그녀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이다..

이런 멋진 여자를 만난 나는 얼마나 행운아 인가? “

(이넘 진짜 몸 밖으로 나와 있으면 한 대 줘박아 버리고 싶다.)

 

잠시 전까지 똥 앂은 얼굴로 고뇌하고 분노하고 불안에 떨던 존재는 어디로 갔는가?

30분 이상 당신을 몰아치고 괴롭히던 그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가?

 

책을 세 권 씩이나 읽고 나름 기업분석을 철저히 하고 열씸히 공부해서 주식을 샀다.

한 동안 조용히 오르락 내리락 하던 주식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 오른다.

마음은 신이 나서 지껄여 댄다.

봐바 !  투자는 이렇게 하는 거야 !

이런 종목을 찾아낸 나는 정말 얼마나 투자에 소질이 있는가?

그리고 자전적 소설을 쓴다.

고령화 시대에 부동산 시장은 저물고 바야흐로 우수한 현금 흐름과 수익창출의 시현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야 말로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는 거지.

심 부리지 않고 연간 20% 수익을 목표로 투자해서 10년을 안에  일찌감치 노후준비를

끝내 버리는 거야 .

 

주식은 계속 올라 간다.

인생은 아름다워 !

욕심과 희망은 덩달아 커지고 마음의 지껄임과 흔들림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쯤에서 팔아서 이익을 챙길까?

아니야 이런 종목이 바람을 타면 크게 튀어 오르니 계속 기다려야 돼 ! “

그리고 희망의 찬가를 불러댄다.

거기 까지는 좋은데  한 발 더 나간다.

"물들어 올 때 노 젖어 야지 ! "

마이너스 통장의 돈을  빼서 나름 분석한 유망한 주식을 샀다.

장부상 이익을 따져 보면 엄연히 빛투가 아닌 투자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서서히 먹구름이 몰려들던 주식은  내가 빚내서 사기를 기다렸다는 둣이 폭락하기 시작한다.

어제 장미 빛 전망을 등에 업고  튀어 오르던 시장은 오늘 떨어지는 오만가지 이유를 쏟아낸다.

어느 시인이 그랬지 !

“꽃이 피는 데는 힘들어도 지는 데는 잠깐 이던군 !”.

 

시장은 내 몇 주간의 기대 이익을 몇 일만에 허물어 뜨리고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공포에 찬 마음이  지껄여 댄다.

“ 아 나는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 !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역시 안돼 !

왕재수!

이제라도 손절해서 손실을 최소화 해야하는 거 아니야?

아. 피 같은 내 돈 ! 내 돈 돌리도 !”

 

또 다른 목소리가 얘기한다.

"아니 우리 좀 더 냉철 해지자 !

이건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야 .

시간은 나의 편이고 투자란 원래 기다림의 미학이야

잔 파도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거야 "

 

 

너 누구니

네 안에 들어 앉아 시도 때도 없이 불평하고 싸우는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니?

어떤 게 내 마음이고 어떤 게 진정한 내 목소리 인가?

 

어느 누구도 외부 조건을 바꾸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한 적이 없다.

언제나 그 다음 문제가 일어 난다.

진정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지켜보는 의식’이 됨으로써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외부의 해결책을 찾는 태도로부터 ‘내부의 해결책’을 찾는 태도로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외부의 조건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당신의 문제점에 대한 영구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은 내면으로 돌아가서 현실과 온갖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당신의 그 부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나머지 것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확연히 알게 돤다.  

 

당신은 문제에 부딪힐 때 마다 자신이 온갖 장점과 단점을 다 지닌 한 인간의 인격을 목격

하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과도 같이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당신은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의 룸메이트를 만나고 싶다면 잠시 완전한 침묵 속에서 홀로 자신 속에 앉아 있어 보라

하지만 거기에는 침묵은 없고 끊임 없는 지껄임만 들리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

이건 시간 낭비야 !

룸메이트는 보는 것마다 입을 뗀다.

난 그걸 좋아 해 . 난 저건 싫어 ! 저건 나쁜거야 .

그 끊임 없는 지껄임은 너무나 미친 듯해서 항상 그 짓을 벌이고 있다는 자체를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끊임 없이 지껄이고 나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냐면 거기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고 생활해 왔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의 내적 존재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두 측면이 있다.

첫 째는 의식이며 지켜보는 자이며 의지의 중심인 당신이고 둘째는 당신이 지켜보는 그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지켜보는 그것은 결코 입을 다물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잠시 동안 만이라도 없애버릴 수가 있다면 그 고요와 평화는 당신이

가져 본 적이 없는 가장 황홀한 안식이 될 것이다.

내가 지켜보는 그것을 내가 가는 데만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지를 상상해보라

진정한 영적인 성장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당신은 한 미치광이와 한 방에 갇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 룸메이트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든 일을 훼방 놓을 수 있다.

그 녀석은 언제든지 변덕을 부리고 일을 훼방 놓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 준비가 되어 있다.

가는 길마다 난리법석을 떨고 어깃장을 부려 네 인생을 망쳐 놓을 수가 있다.

 

룸메이트가 어떤 존재이지 알아내는 방법은 그 것을 외부적으로 인격화 하는 것이다.

당신의 룸메이트가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라.

내부에서 지껄이는 이 인격체를 외부로부터 말을 걸어 오는 한 사람으로 상상하라 .

이제 그 사람이 내면의 목소리가 하는 모든 말을 하고 있다고 상상하라 .

그리고 그 사람과 하루를 지내라

그 사람은 끊임없이 지껄여 댄다.

그 사람의 말을 그치게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

그 목소리를 외부화함으로써 당신이 마음 속에서 무엇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를 알아

차리기만 하면 된다.

 

자! 외부의 어떤 사람이 정말 당신의 마음의 소리와 똑 같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겠는가?

마음의 소리가 하는 말처럼 끊임 없이 불평과 불만의 지껄임을 해대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리를 피하던지 아니면 그에게 당장 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 댈 것이다.

하지만 마음 속의 친구가 끊임 없이 말을 해대면 떠나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한 술 더 떠서 확고했던 너의 생각은 그의 일관성 없는 말에 말에 흔들리고 휘둘릴 것이다..

 

왜 그런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당신이 외부화 한 그 사람을 당신 마음 속으로 다시 돌려 놓으면 그는 여전히 당신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는 똑 같은 그 사람이다.

그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지를 따져 본 적이 있는가?

그 목소리가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을 바꾸고 너무 쉽게 비관하고 참담해

지는 걸 보지 않았는가?

당신은 그가 일으킨 무수한 문제에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한 번도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아니 그가 충고하면 당신은 거기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 충고는 번번히 틀렸다.

 

자 이제 이 내부의 훼방꾼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당신은 결국 마음으로부터 자신을 멀찍이 떼어 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거기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먼저 그것을 지켜 보아야만 한다.

그것에 대해 다른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정신이 맑을 때 삶의 목표를 정하고 마음이 변덕으로 그 것을 훼방하지 못하게 하라.

마음의 소리에 귀를 빼앗기는 습관보다 당신의 의지가 더 강하다.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의지는 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다스린다.

당신을 해방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곤경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그 다음에는 해방을 위한 내적 작업에 투신해야 한다.

마치 당신의 삶이 오로지 여기에 달려 있는 것처럼 하라.!

왜냐면 실제로 그러니까.

지금도 그런 것처럼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 마음속 룸메이트의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되찾아와야 한다.

지켜보는 자의 자리에 확고히 자리 잡고, 당신을 사로잡고 있는 습관적인 마음의 손아귀를

풀어 놓아야 한다.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삶이다.

그 권리를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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