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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9제

천붕 15일 째 - 진흙 속 연꽃처럼

 

 

진흙속 연꽃처럼

 

 

엄마

어제도 비가 오더니 오늘도 문막에는 비가 오네

오늘 직원들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신문을 뒤적이는데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타이틀이 내 시선을 끌었어.

 

내 자식, 내 가족, 내 나라가 잘되기를. 다음 생은 이번 생보다 행복하기를. 언젠가는 극락왕생할 수

있기를.염원하는 한,,일 불교 걸작 문화재들이 호암미술관에 전시된다는 내용이었지

.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최초의 전시 콘셉으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

는데  불교미술 작품들 자체가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과거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훌륭한 창 ”

이라는 평가와 해석이 따라 붙었네

 

 

 

전시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전시품이 사진에 있는 보살상인데 7세기 백제에서 만든 26.7㎝짜리

불상 ‘금동관음보살입상’이라네

이 불상은 1907년 충남 부여에서 한 농부가 발견했는데 1922년 일본인 수집가에게 팔려 1929년 전시

를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 모습을 감추어 행방이 묘연했는데 2018년 일본의 개인소장자가 갖고 있다

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화재청이 42억원을 지불하고 불상을 환수하려 했지만 소유자가 15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하네

이넘 미친 넘 아니야?

남의 나라 문화유산을 40억 준다는데 감지덕지하고 팔 일이지 장똘배기 거래 흥정하 듯 한 밑천 두둑히

챙길 궁리나 하고……

 

 

아미타여래이십오보살내영도라는 불화는 부처님이 25보살님들과 구름 타고 날아가는 형상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그림 또한 예술성이나 작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하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내영도라는 건  아미타여래가 불교를 인정하고, 신심 또한 깊은, 목숨을 다한

중생을 극락세계로 데려가기 위하여 그 앞에 나타나는 순간적인 정경을 묘사한 것이라는 군.

우리나라를 통해 전파된 불교가 일본에서 융성하면서 그려진 수준 높은 일본 작품으로 나라현 박

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네.

49제 끝나는 날 부처님이 저렿게 오셔서 어머니 좋은 곳으로 데려 가시면 좋겠네

 

 

 

오늘 금요일이라 문화관련 기사가 많았는데 그 중에 미셜클라크루아 라는 프랑스 화가의 얘기도

있었어

행복을 그리는 화가

파리의 일상적인 모습을 동화처럼 그려내는 작가라는데  한국에서는 잘 알려 지지 않았던 화가임

에도 그 전시회가 너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화가 자신도 엄청 놀랐었다네

전시회 제목이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벨에포크란 단어의 뜻은 아름다운 시절이란 프랑스 말

 

예를 든다면 옛날 대전의 모습을 동화처럼 따뜻하게 그려내는 화가라고 할까?

아름다운 시절은 지나 가지만 그 추억은 가슴에서 영원히 살아 있는 거지

우리가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스스로 따뜻함을 잃지 않는 다면

 

사람들은 흥행의 가장 큰 이유로 ‘호불호가 없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화풍과 추상화처럼 난해하지 않아

서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네

그림의 주제가  함께하는 삶, 연인 간의 사랑, 가족의 단란함 등 따뜻한 삶을 그려 낸 것이 정에굶주린

요즘 한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

전시회 작품이 엄청나게 팔려 나갔다는 데 판화 작품은 계속 찍어 내면 되는 거라 도대체 얼마나 팔려

갔고 엄마를 받았는지 궁금해지네

 

 

근데 엄마

이사람 나이가 엄마 보다 한 살 더 많은 91살이야

90이 넘어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전시회를 하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행복한 노인이지

가장 이상적인 노년의 삶을 살고 있지만 아무나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고 여러 상황이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럴 수 있었겠지

세상에는 그 사람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갖고도 인정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진

지도 모르는 채 삶에 허덕이다가 떠나는 사람들은 더 많겠지

선순환이었을 거야

동기부여를 통해 조금씩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거머진 성공이 마음음의

평화와 자부심을 일깨워 더욱 삶의 의지와 행복을 부추키는 …..

그래서 오래도록 저렇게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늙어 가는 거지

 

지난 번에 보니 엄마 그림 그리기 색칠 도구가 아직 남아 있데

한글을 깨우친 지 얼마 안되는 엄마가 쓴 붓글씨는 정말 놀라 웠지

그 재능이 영희에게 전수되어 수 많은 상을 휩쓸고 있고 그림의 재능은 아들들에게 내려 갔지.

나는 그동안 안 그려서 그렇지 미술에 조예가 있잖아

내가 젊은 날 그린 그림을 보구 선배가 자기 부인이 미술 전공했는데 부인보다 더 잘 그렸다고

칭찬을 받은 적도 있었지

나를 포함해서 형제들 모두가 그림이나 글씨에 재능이 있는 걸 보면 엄마가 좋은 교육 만 받았으면 진짜

한가닥 하는 멋진 삶을 살았을 텐데…..

 삶의 여유와 예술 쪽에 취미를 누리면서 살았으면 엄마는 살아 감이 훨씬 더 가볍고 행복했을 텐데….

신문에 난 보살상과 따뜻한 그림 한점이 엄마를 생각하게 한 하루였네…..

기사 하나가 다시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것처럼 엄마와의 추억과 아름다운 시절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으면 좋겠네.

 

편안한 날 되세요

 

202429 천붕 15일 째  소천 18일 째

 

 

Michel Delacroix  미셸들라크루아  

 

(프랑스, 1933~  ) 

  

오늘날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French artist, Michel Delacroix 1933 Paris에서 태어나,   

Ecole des Beaux Arts에서 전문 미술교육을 받았다

그가 태어나 자라고, 현재까지 살고 있는 마치 마법과도 같은 도시,  

PARIS의 구석구석을 5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그 시절의 Paris>라는 이름으로 표현해 냈으며,  

그의 온 생애를 작품 활동에 헌신하였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꿈과 같이 담아낸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마치時적인 과거의 시간들과 조우하게 된다.   

Paris는 시간을 초월하여 늘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그의 작품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Paris   

우리에게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오며, 진정한 을 만나면서,  

삶의 잔잔한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상적이면서도 평범하고,  

동시에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그의 작품에는 낭만이 가득 차 흐르고 있으며,  

무엇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유년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그의 작품들로 Prix Public (Prix Pro art, morges, Switzerland. 1973),  

Grand Prix des Amteurs d’Art(Paris. 1976), The Grand Prix Dela Cote d’Azur(Canne. 1976),  

The Primire Prix de Sept Collines (Rome.1976)을 포함해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Michel Delacroix Paris Fond National’Art에 참여하여,  

그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현대 예술가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Musse International d’Art Naif Foundation Max Fourny in Paris  

비롯한 세계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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