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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9제

천붕 31일 -채이 두번 째 생일

 

 

 

 

채이 두 번째 생일

 

엄마 채이 두돌이야

이 녀석은 시우하고는 또 다르네

새침때기에다 쌀쌀 맞은 구석이 있어서 지 기분이 좋아야  할아버지한테 안기고 정말

통사정 해야 뽀뽀한 번 해 주지 ….

몸도 약해서 감기도 잘 걸리고 뻑하면 잘 울고 그러네….

 

채이 한 테 우선 순위는 명백하네

지 엄마 1

지 아빠 2

시우 3

삼촌 4

외할머니 5

와할아버지 꼴등

 

2월 초 엄마 건강 안 좋아지실 때 이 녀석들 효동 가서  난리를 피우고 뛰어 노는 바람에 엄마가

그 날 많이 힘들어 하셨지

할머니 살아계실 때 증 손녀 은비 데리고 가면 그렇게 좋아 하시드만  엄마 건강하실 때 시우와 

채이 많이 보여 드려야 했는데 많을 것 같은 그 시간도 훌쩍 지나가 버렸지

나중에는 아프시니 데리고 가는 게 오히려 더 힘들고 불편하셨고…. 

 

작년에 대청호 음식점  돌잔치에 엄마 모시고 가기로 했다가 엄마 얼굴도 그러시고 기력도 언 좋으셔서 못 가신다고 하셔서 사돈 내외분과 조촐하게 돌 행사 진행 했었지

세월이 많이 변했어  

예전 같으면 짐에서 돌상 차리고 직원들, 친구들 하루씩 불러서 잔치하고 밤 늦게 까지 고스돕 치고 그랬지

그러다 한 세대가 흘러가니 동네방네 알리고 부페에서  사회자 불러서 식순에 의거 즐거운 이벤트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돌 행사는 다른 사람에게 괜히 민폐가 되는 분위기가 된면서 가족 끼리 조촐하게 치루는 행사로 바뀌어 버렸네 ….

은비 돌 때는 금 한 돈에는 6만원쯤 했지

백일에는 반돈 씩 주고 돌에는 한 돈 씩 주었 었는데  이제 한 돈에 50만원 가까이 하니 금은 이제 먼 나라의 보물이 되어 버렸네

엄마가 애써서 모은 돈과 금 붙이는 건강하실 때 팔아서 친구들과 좋은 데 가고 맛 있는 거 많이 사 드시지 멀라고 애지중지 장롱에 두었다가 아들 딸 다 주고 가셨나 엄마?

그 금반지며 마고자 단추가 가슴을 또 한 번 아리게 했네..

 

채이 돌이 돌아 왔으니 벌써 1년이 지난 거네

난 토요일 저녁에 대전 내려 가서야 은비가 같이 대청호에서 점심 먹자는 걸 알았네

사돈네는 안 오느냐 했더니 지난 주에는 광주 내려가서 자장면과 탕수육 시켜서 먹었다고 하네

 

봄 날씨가 30  한여름 폭염 수준이라 전원식당 정원을 거니는 것도 무더웠어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니 꽃이란 꽃은 모두 피어나서 피지 않는 꽃이 없었네

4월 중순 낮 기온이 30도 까지 올랐으니 거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

5월과 6월은 얼마나 더 무덥고 또 어떻게 보낼지가 걱정이네

 

집과 대청호에서 새 옷을 입고 폴짝 폴짣 뛰어 댕기면서 잘 놀더니 집에 돌아와 한 잠자고

나서는 케익 생일축하도 안하고 계속 우는 걸 보구 문막으로 올라 왔네….

내가 할아버지 하고 할머니한테 그랬듯이 크고 나면 다 소용없네

아들 딸도 제 살기 바뻐 부모님 제대로 돌봐 드리지 못하는 그런 세상인 걸

아들 딸도 내 품 안에서 클 때가 내 자식이고 그 때가 이쁜 것처럼

크고 나면 손주란 할비와 할미를 그렇게 쉽게도 잊어 버릴테지

 

그래도 손주 란 신이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야

그 녀석들이 없으면 황량한 노후 길이 더 쓸쓸한……

 

피를 나눈 가족이란 기쁨은 더해서 더 크게 하고 슬픔은 나누어 더 작게 할 수 있는 사람들….

엄마 늘 그러셨지만  패밀리 손자 손녀 , 증손자 증손녀도 잘 돌봐 주세요….

 

편히 쉬세요 엄마

 

 

 

2024414일 일요일  천붕31일 째 소천 34일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