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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9제

천붕 33일 - 삶의 여행

 

 

 

 

추억은 향수 같아

아름다운 기억은 그리움으로 오지

뜨거운 태양빛에도 바래지 않고

수 많은 어둠에도 물들지 않고  

세상에 이는 삶의 먼지와 세상의 악취 속에서도

사랑의 향기를 뿌린다네 …..

늙은 가슴 어딘가에서 남아 있는 설레임처럼

세월에 늙어가지 않는 늘 푸른 영혼처럼….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는가?

세상 모든 것이 다 빌려온 것이어늘 ….

내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것들

이 몸도

내가 입고 있는 이 옷도

내가 살고 있는 집도

 

내 육신이 그렇거늘 내 영혼은 나의 것인가?

시간 속에 희미해 가고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잠들어 갈 것인데….

그 마저도 하늘로 훌훌 날리고 가야할 것이어늘….

 

그래도 살아 있음은 축복이라네.

살아 있으니 꿈틀거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고맙게 빌려 온 것들 잘 쓰다가 가면 되는 거지

짧아서 더 아름다운 세상 기쁘고 행복하게 살다 가면 되지.,

 

욕심부리지 말게

찰라의 삶에 무에 그리 많은 게 필요한가?

휘어지는 등짐의 무게로 더 높이 훨훨 날아 오르지도 못하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아픔이 더 많은 것, 더 소중한 것을 잃게 한다네

 

잘 산다는 건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더 많이 누리는 것

매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면서 살아 가는 것

 

 

내 것이든 내 것이 아니 든 무슨 상관 인가?

내가 누리는 세상이 다 나의 것이어늘

익어가는 우리의 사랑도, 우정도

내가 걷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도

그 길을 날리는 바람과 꽃 향기도

그리움을 타고 오는 추억도

 

 

이제 여행을 즐기세

세상사 시름일랑 훌훌 털어 버리고

등짐은 가볍게 하고 마음은 텅 비우세

빈 마음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

행복한 추억 같은 것들로 가득 채워 보세 

그래서 새털처럼 가벼워 지세

 

 

 

 

2024년 4월 16  화요일  천붕 33일째 - 소천 36일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