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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9제

천붕32일 - 모든 낡아가는 것들에의 위로

 

 

 

모든 낡아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

 

모두가 저마다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가슴에 저마다의 작은 바다를 가지고 있다.

 

삶의 속도가 다르고 그 향기가 다르다 해도

우린 모두가 이 아름다운 지구별의 역사이고 주인공이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신의 직품이다.”

 

사시사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꽃이 진들 죽지 않으면 여전히 꽃이 아니더냐 ?

 

갈채와 찬사가 사라졌다고 공연이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대가 지났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삶의 희망마저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에 피어나는 꽃도 있고 삭바람에 흩날릴 단풍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날이 있다.

무성했던 잎새를 모두 바람에 날리고 새와 나비가 사라진 빈 가지에 하얀 눈 꽃을 피운

고목은 더 아름답지 않은가?

 

낡아가고 떠나가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의 인생 또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건

짧게 머물다 떠나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또 다른 사람을 위해 보낸 너의 뜨거운 여름에 경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이젠 세상에서 잃어버린 너를 다시 찾아야 할 시간이다.

이젠 이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너의 가슴 속 숨겨준 사랑을 보여줄 시간이 드디어 다가왔다.

세상에게

친구에게

너에게

 

 

더 늦기 전에 부르고 싶은 네 노래를 불러라 !

지금 춤추라 !

이제 너의 가슴 속 바다가 출렁이게 할 시간이다..

 

 

오늘은 너의 자유와 너의 황홀한 고독을 위해 건배 하자 !

바람이 흩날리는 너의 석양길도 여전히 아름답기를

눈 덮힌 쓸쓸한 너의 광야도 낭만적이기를

 

 

2024415 천붕 32일째 소천 3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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