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부처님 오신 날
산 행 지 : 청평 호명산
산행코스 : 청평역 - 호명산 -기차봉-호명호수 -능선길 - 상천역 - 청평역 전철이동
산행소요 : 4시간 30분
날 씨 : 화창하고 싱그러운 봄날
호젓한 산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숲은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다.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동 행 : 나홀로
감 상 :청평호의 풍경보다 호명산에서 호명호수 가는 숲 길이 인상적인 산
상천역에서 호명호수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됨
셔틀버스를 타고 호명호수 까지 가서 능선길을 따라 호명상으로 가고 그 곳에서
청평역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하면 오르막이 거의 없는 길로 초보자도 즐거운
산행이 가능함
트레킹만 하려면 상천역에서 셔틀버스 타고 호명호수로 가서 호명호수에서 소요
하다 경기둘레길 22코스 를 따라 상천역으로 돌아와도 좋을 듯 하다.
자연이 답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몸의 진기를 뺏기지 않고 대자연의 기운으로 기력을 보할 수 있다.
그 옛날 자연이란 내겐. 경쟁과 도전. 그리고 성취의 대상 이었디.
마치 야생의 들개처럼 거친 산야를 종횡하고 수 먾은 금단의 과실을 따 먹었다.
세월은 생각 보다 더 빨리 흘러 갔고
아이러니 하게도 나를 그렇게 둥그러지게 만든 건 세월과 자연 이었다.
무수한 것들이 내 곁을 떠나 갔고 텅 빈 내 마음 한 켠에 자연은 그리운 고향이 되고
이제 끼고 살아아 할 애첩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 사랑이 그리워 애첩의 품에 둥지를 튼다
자연 속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하루 종일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기도 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아서라 뼈 뿌솨진다. !
사랑은 일정한 거리에 머무는 것이다.
성전의 기둥이 마주보고 있지만 떨어져 있는 것처럼 …
아무리 애첩이 이쁘다 해도 그 나이에 그 수발들고 비위 맞추려면 힘든 법이다.
삶이 되고 생활이 되면 아름다운 풍경도 낭만도 사라지고 고달픈 현실이 수면위로
떠 오를 것이다..
조강치처의 보살핌 속에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가다가 지루해지는 어느 날
스스로 조화로운 풍경속을 드나들며 여기저기 숨겨둔 애첩과 운우지정을 나누
면 되지 왜 스스로 뼈골 빠지는 고생을 감수하는가?
유전자에 각인된 방랑의 유전자는 말한다.
생명은 움직이고 뛰어다녀야 유지되는 거라고…. .
정주를 통해 인간의 야성을 거세당하고부터 도구를 손에 쥐지 않은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 더 약해졌다.
그리고 도시의 콘크리트 숲 깊숙한 곳에 은거하고부터, 걷거나 뛰지 않는 순간부터
불안과 두려움은 증폭되고 정신은 더 허약해졌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 속에 답이 있다.
아직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잘 모른 채 수 많은 세월을 흘려 보냈던 당신
너그러운 얼굴로 다가오는 세월이란 어마무시한 포식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던
당신
이제 남은 소중한 것들 마저 흉악한 그 넘에게 네다바이 당하지 않으려면 틈나는 대로
자연과 사랑을 나누어라 .
초록의 파도가 넘실대는 대자연의 바다를 유영한다..
우리 몸과 마음에서 초록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물이 무슨 물일까 ?
그물은 콩나물이고
내 마음의 세정제 이고
삶의 기쁨의 마중물이다 ㆍ
콩에서 싹이 나게 하고 그 싹을 키우는 생명수이고
내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세정제이고
나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활력수이다 ㆍ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걸으면 마음에 때가 끼지 않는다
생명이 가득찬 5월의 산길을 걸으면 산을 뒤덮은 생명의 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고
내 삶의 찌꺼기와 노폐물이. 거친호흡과 땀으로 배출된다ㆍ
욕심과 집착도
분노와. 마움도
교만과 어리석음도 사라질 것이다.
넘실거리는 초록의 파도에 밀려 온 많은 것들이 너의 마음을 채워 줄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의 환호
메마를 가슴을 다시 축축히 젖어들게 하는 감동
살아가는 날의 기쁨과 감사
산과 세월이 늘 말했다.
고난 이후의 줄거움이 더 달콤하다
삶의 경지에 오르면 고난도 달콤해진다 ㆍ
호명산은 가 보지 않은 길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 전 날이 포천 출장이나 혼자만의 호젓한 명상과 황홀한 고독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이 봄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싶었다.
7시 40분 경에 청평역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경기산 답게 시작점부터 이정표가 촘촘하여 길을 놓칠
우려가 없다.
청평 호반에 뜬 산이라 그림 같은 호수의 풍경을 떠 올렸지만 오름길 전망대
말고는 출중한 조망은 없다.
전망대도 일부 나무가 풍경을 가려 후련한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무 상관 없다.
눈부신 신록이 물결치는 오월의 숲은 싱그럽고 여긴 내가 걸어 보지 않은 길이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는 길 위에는 아무도 없다.
힐링과 치유의 숲으로 이어지는 초록 비단 길이다.
호명산에서 기차봉을 거쳐 호명호수로 이어지는 길은 그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낙차가 별로 없는 육산 능선 길을 걷는 발의 편암함도 그렇고 짙은 숲의 녹음과
목덜미를 간지르는 부드러운 바람결이 마음의 평화를 몰고 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기차봉을 지나고 호명 호수가 얼마 남지 않은 길
에서 무심코 계곡 쪽으로 내려 갔다.
계곡 아래 까지 1km 남짓한 길
상관 없다.
호명 산신령님 그 너머도 더 구경해보라 하시는 거니….
호명호수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 곳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상천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다.
부드러운 내림 길을 내려 가다 보면 갈림 길이 선다.
경기 둘레길을 따라 상천역으로 하산하는 계곡코스
그리고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
당근 능선 길이지
경기 둘레길 코스는 친구들과의 훗날을 위해 남겨 두어도 좋겠다.
나는 이팝나무 흐드러지게 핀 가로수 길을 걸어 상천역으로 갔고 곧바로 도착한
전철을 타고 순식간에 청평으로 넘어 갔다.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된 아름다운 봄날의 호젓한 명상 산행이었고 내 생에 가보지
않았던 산에 내 발도장을 찍은 의미 있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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