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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오월의 삼봉산-오늘도 행복한 하루

 

 

 

 

당신이 어떤 시간에 있건

어떤 계절에 있건

그 순간을 즐기세요

 

다른 시간

다른 계절을 바라보며

아쉬워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의 계절을 즐기세요

 

그 시간도

그 계절도

언잰 가는 그리워할 순간

그리워할 계절이 될 것입니다,

 

                                   글) 나를 위한 선물 중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다다를 수 없는 별의 꿈에 아파하나요?

 

괜찮아요

살다 보면

바람이 꽃 잎을 흔드는 것처럼

세상의 수 많은 바람이 우리를 흔든답니다.

 

힘들면 소리 내어 울어도 좋아요

하지만 슬픔에 오래 주저 앉지는 마세요

모진 비바람은 언제나 지나가고

당신이 들창을 열어야 청명한 아침 공기와 햇살이 들어 옵니다. ,.

 

길을 잃었나요?

괜찮아요

세상에는 달빛도 있고 별 빛도 있고 당신이 내 걸었던 사랑의 등불도 있어요

그 빛을 따라가세요

길은 다시 찾으면 되요

하지만 자신을 잃지는 마세요

당신이 빛을 잃으면

온 세상이 어둠에 휩싸입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삶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삶이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춤을 추는 게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추는 것입니다.

잘 부르 건 못 부르건 내 목청으로 부르는 노래고  

잘 추건 못 추건 내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입니다.

불러서 내가 즐겁고 추어서 내가 흥겨우면 그만인 내 노래이고 내 춤입니다. .

 

정말 괜찮아요 .

당신은 늘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갈 겁니다

 

옴파로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당신이 서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힘내세요 !

당신이 웃어야 세상도 따라 웃고 당신이 행복해야 세상도 밝아지고 따뜻해집니다..

 

빛나는 내일 보다 더 멋진 오늘 이길 바랍니다.

오늘 당신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그래서 근심과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살아가는 날의 기쁨과 코 끝이 찡한 감동이 당신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산은 언제나 옳다.

내가 떠나지 않아서 후회된 날이 있었지언정 떠나서 후화한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도시를 떠난 그 수많은 날들 중에서 ..


아무리 산길이 힘들다 해도 인생길만큼 힘들기야 하겠나?

사는 게 시들해 지거나

가슴이 답답해 지거나

채우려 할수록 더 허기지고 수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 더 외롭다면

그 때가 자연속으로 떠나야할 때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후련한 바람을 만나고

고난의 등짐을 풀어 다른 사람들의 갈증과 허기를 채워주는 풀냄새 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시간이다

그래야 세상의 따뜻함을 알고

나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 비 맞은 풀처럼 싱싱해진 채  씩씩하게 도시로 돌아갈 수 있다.

오월에는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잿빛 도시를 벗어 났는가 ?

그냥 산길을 걸으면 된다.

5월 대자연의 축제장에 들어서면 

엉덩이가 들썩이고

어깨춤이 절로나고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 나온다.

그것 뿐이랴?

피어나는 대지의 기운이 온몸을 타고 올라 막힌 혈을 티우고

가슴에서 무언가 비워지고 또 채워질 것이다.

초록의 파도가 넘실거리고 맑고 시원한 옥바람이 불어가는 삼봉산길은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보낸  봄의 선물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산이 였냐고 ?
왜 아니 겠는가 ?
충혈된 두 눈을 맑게하는 시린 초록빛의 향연이었고 가는 내내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바람이 함께했다.

거기에선 차가운 맥주를 건네주는 사람도 만나고 멋진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만난다.

자신의 미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기쁨을 위해 요리하는 특급쉐프의 소고기와 쪽파라면을

맛 볼 수도 있다.


요즘의 무더운 여름 같은 날씨였으면 고생 좀 할 뻔 했다.

몸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산길을 빨딱 일어 서 있어 시원한 바람길에서도 제법 땀이 났다.

투구봉에서는 처음 조망이 터지는데 지라산 능선은 하얀 구름에 가리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겨울 눈사태로 수난을 당한 수 많은 나무들의 죽음 위로 다시 초록의 수의가 덮히고

능선의 숲 길에는 초록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길에서 세속의 냄새가 탈취되고 몸 안에 쌓인 진폐가 씻기어 내렸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을 따라가다가 삼봉산 오름 길에 한 번 더 힘들고 나면 그리 힘든

길은 없다

우린 바람을 타고 여유롭게 그 길을 흘러 갔다.

 

오도재고개를 넘으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그 고개 또한 바람의 길이었다.

움직임이 정지되니 추위가 느껴져 자켓을 걸쳐야 했다.

지리산이 건너다 보이고 함양 벌판이 내려다 보여 참 낭만적인 고개구나 했는데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땅의 내노라 하는 당대의 학자들과 수 많은 시인묵객들이 지리산을 가기 위해 이 고개를

넘나들며 그 절절한 감회를 노래했고 그 중 여러 편의 시가 오도재의 비석에 새겨 있다.

 

무수한 세월을 넘어 지리산(옛 두류산)의 감동을 전하는 고시 몇편 감상해 볼까?

 

天王峯上揖群仙            천왕봉에 올라 신선에게 예를 표하니

須臾閃爍飛雲煙            번쩍이는 환한 빛 안개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네

俯仰今古只眼底            고개 들어 우러러 보면 고금의 사물이 눈 아래 있고

一區萬象空蒼然            한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이 아득하여라

天王峯外山無尊            천왕봉 아니라면 우러러볼 산이 어디 있으랴

夜半日出扶桑曉            한밤에 해가 돋는 동쪽 바다 부상의 새벽

直視東南萬里間            동남으로 수만 리 멀리 바라보니   

一髮靑島海雲表            한 가닥 희미하게 푸르른 섬 운해 위로 떠오르네

―― 뇌계 유호인(㵢溪 兪好仁, 1445~1494), 「두류산 노래(頭流歌。贈與齡還晉山)」에서

 

 

僧乎莫道靑山好 승호막도청산호

山好何事更出山 산호하사경출산

試看他日吾踪跡 시간타일오종적

一入靑山更不還 일입청산경불환

 

승려야 너 산이 좋단 말 빈말이 아니더냐

정말 산이 좋다면 왜 다시 나오는가

두고 보아라 내 언제인가 산에 들어간다면

푸른 산속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 고운 최치원-청산경불환

 

 

 

頭流山色吟窓裡        두류산 고운 경치 창가에서 읊조리니        

鳴玉灘聲醉枕間        명옥탄 여울물소리 흥미롭게 젖어드네

自有林皐娛歲月        임고의 세월을 이렇게 즐기고 있으니

更無魂夢到塵寰        다시는 꿈속에서라도 세속으로 나갈소냐

 

금재 강한(琴齋 姜漢, 1454~ ?)의 「頭流散策」

‘임고(林皐)’는 ‘숲이 우거진 언덕’이란 뜻이지만 ‘물러남 또는 은퇴’를 상징한다.

금재 강한은 어릴 때 함양으로 유배 온 부친 강이경(姜利敬)과 함께 왔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벼슬을 마다하고 지리산 동쪽 산음현 필봉 아래(지금은 산청군 금서

면 특리)에서 집을 짓고 살았는데, 서재를 ‘금재(琴齋)’라 하고 거문고와 글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곳 청금정(廳琴亭) 아래 계곡을 ‘명옥탄(鳴玉灘)’이라 불렀다

 

覺非覺非覺 각비각비각

覺無覺覺覺 각무각각각

覺覺非覺覺 각각비각각

豈獨名眞覺 기독명진각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깨달음 자체가 깨달음 없어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깨달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

어찌 홀로 참깨달음이라 이름하리오.

 

청매선사가 깨달음을 얻고 <십이각시(十二覺時)>

 

일설에 의하면 ‘오도재’라는 이름도 청매선사가 도를 깨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고개를 넘어 깨달음을 얻었다면 지리산을 밥먹듯이 오간 무릉객이나 산친구들은

벌써 신선이 되었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우야튼 우리는 지리산응 웅자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함양 양반골의 뼈대 있는 투구봉과

삼봉산에 올랐고 그 도도한 흥에 겨워 주막에서 술 한잔 거하게 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산 행 일 : 2024525일 토요일

산 행 지 : 함양 삼봉산

산행들머리 팔영재 (성산마을 입구) 전북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 152-1

산행코스: 팔영재- 투구봉-삼봉산-오도봉-오도재

경유지별 시간

  09:39 : 성산마을 출발

  09:57 : 등산로 들머리 (유아숲 체험원)

  10;16 : 투구봉 삼거리 (투구봉 100m 삼봉산 3.2km)

  12:04 : 삼봉산 팔영재 5.1km, 오도재 3.9km

  13:34 : 오도봉

  14:49 : 오도재

   : 9.5km

소요시간 : 5시간 10

   : 흐림 후 맑음, 바람 시원

   : 한밭토요 산우들

 

 

 

 

동행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