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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예산 농업 벤쳐 박람회

 

2006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

쌔빠지게 일하는 이세상 노동자를 위한 날이다.

오월의 첫날 신록이 짙어가는 백화의 날 등을 한번 타고 좋았던 그 기분으로

매년 5월 1일이면 공식처럼 백화를 떠올린다.

5월이나 6월에 혼자 떠나는 지리산 종주처럼.

난 화이트칼라의 전형인 IT업종 종사자인데 노동절의 성스런 취지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해마다 이날이면 백화산 산행을 갔다.

영동에 있는 산인데 고사리가 많아서 시신경이 퍽이나 무딘 내 눈에도 꽤 잘

보인다.

백화산에 갈 때면 그냥 지나치기 뭣해서 뜯는 시늉을 해오긴 했는데 산꾼에게

고사리는 뒷전이라 마지못해하는 허드렛 일의 일종이었다.

 

 

 

올해는 마누라가 동행 하잖다.

함께 고사리를 뜯고 노동절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르겠단다.

마누라의 배려가 고맙긴 한데

백화는 망아지처럼 거칠어서 마눌이 함께하기에 힘겨운 루트라

예산벤쳐박람회에 가자고 했다.

귀연 남소장님이 볼만하다고 했고 어제 호남정맥길 출정 위로주 한잔 사주신

곽선배님이 공짜표 까지 한 장 주셨으니

 

화창한 날씨에 둘만의 오붓한 외출에 흥이난 마눌을 보니 기분이 좋다

사슴고기도 얻어먹구

홍삼엑기스도 먹구

한산소곡주도 한잔 얻어 마시고

 

모처럼 마누라 손잡고 이러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이들처럼 군것질도 했다.

농업 기술 연구소는 꽤나 넓었다.

유채꽃 향기가 등천하는 싱그러운 오월의 첫날을

꽃밭에서 보낸다.

튜울립,팬지,데이지, 꽃잔디 수많은 야생화들

감자와 토마도가 같이 열리는 나무가 신기했고

예쁜 박과 토마토 터널이 멋졌다

화분에 모종한 작은 나무에서 주렁주렁 열리는 가지 ,토마토,,사과, 배처럼

다가오는 미래의 풍요로운 농촌과

한국 농업의 새로운 비젼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현장에서는 볼 것이 너무 많아

주마간산으로 돌아보는데도 3시간이 걸렸다

마눌과 함께 보낸 근로자를 위한  즐거운 오월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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