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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필요한 서류가 얼마나 많고, 복잡한지 안다.
그렇다면, 고객이 수백만명이나 되는 은행이 쓰는 각종 전표와 대출 서류 등 문서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산업자원부는 연간 15억장으로
추산한다. 쌓아 놓으면 63 빌딩 높이의 200배 정도 되는 분량이다. 비용도 엄청나다. 국내 은행들은 매년 문서를 생산·유통·보관하는
비용으로만 1500억원을 쓰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문서 5억장을 보관하기 위해 5000평이나 되는 문서 보관 창고를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개인은 또 얼마나 불편한가. 쌓이는 영수증, 고지서, 계약서 보관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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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보관소에 저장된 전자 문서는 다른 종이 문서와 같은 법적 효력이 있다. 은행의 출입금 전표, 보험 계약서, 부동산 매매 계약서,
기업 회계 서류들, 거래 계약서 등을 보관하고,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꺼내 볼 수 있다. 증명서도 발급 받을 수 있다. 카드사용서, 병원의 진료
기록, 각종 상품 구매 주문서, 통신기록, 상품 설계도 등 거의 모든 문서가 대상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전자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저장 장치와 철통 같은 보안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개인·기업이
쓰는 문서·이미지·음악 파일 등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거대한 저장 장치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지(Storage)로 불리는 이 장비는 장롱만한
크기지만, 천문학적 용량을 가진 컴퓨터 하드 디스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김성업 팀장은 “가장 많은 저장 능력을 가진 제품은
최대 32 PB(Peta Byte)의 저장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 페타 바이트(PB)는 1800만권의 책을 가진 미국 의회 도서관의
50배 되는 저장능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저장 용량이 커도 문서의 신뢰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전자문서보관소에선
‘웜(WORM·Write once, Read Many) 기능’과 ‘리텐션(Retention) 기능’을 가진 전용 스토리지가 필수적이다. 웜
기능은 ‘한 번 쓰면 수정 불가’라는 개념이다. 즉 처음 만든 전자 문서를 다른 사람이 삭제·위조·변경·변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다.
리텐션 기능은 등록된 전자 문서를 일정 기간 동안 임의로 삭제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처음 등록되는 문서는 원본 데이터가 틀림없다는
‘원본 증명(Authentication) 기능’도 필수적이다.
산자부 정동희 디지털전략팀장은 “전자문서 제도가 활성화되면 은행·카드회사(1200억원)·보험회사(900억원)를 비롯, 일반 기업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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