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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고선명 케이블 TV 서비스

국내 첫 고화질(HD) 디지털 케이블TV의 가격 정책이 상용화 초기엔 표준화질(SD) 케이블TV와 동일한 요금 체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릭스(대표 원재연)가 이달부터 일반 가정에 HD급 디지털케이블셋톱박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데 이어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이 내달,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하반기중에 각각 HD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복수유선종합방송사업자(MSO) 가운데 큐릭스와 CJ케이블넷의 경우 별도의 HD 상품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요금체계를 기존 SD와 똑같이 가져가고 있다. 씨앤앰은 요금 정책에 대해 고심 중이다.

초기 HD 상용화에 나선 MSO들이 이처럼 기존 SD 요금 체계를 HD에 적용함에 따라, 다른 MSO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케이블넷은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의 HD급 셋톱박스에 대한 안정성 실험테스트를 실시하고 내달 1일 상용화할 계획이다. 요금은 SD와 같은 가격이며 대신 셋톱박스 임대료가 SD급 5000원(약정시 3000원)에서 2000원정도 비싸진다.

첫 상용화 HD급 셋톱박스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압축전송방식을 MPEG2를 채택하는 한편 디지털방송변조방식은 기존의 디지털케이블변조표준인 QAM 이외에 디지털 지상파방송의 변조표준인 8VSB도 채택하고 있다.

CJ케이블넷 관계자는 “DTV 중 분리형을 보유한 소비자는 별도의 지상파DTV셋톱박스를 구매하지 않고도 지상파의 DTV를 볼 수 있게 된다”며 “화질이나 안정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릭스도 삼성전자 제품으로 현재 실험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일반 고객이 원할 경우엔 HD 셋톱박스를 설치해주는 상황이다. 부분적 상용화를 시작한 셈이다. 주요 성능은 CJ케이블넷 셋톱박스와 일치한다.

큐릭스 관계자는 “현재는 SD 요금과 똑같다”며 “향후 HD를 지원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나올 경우 이를 HD 상품으로 묶어 내놓을지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규석)은 하반기 중 HD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회사의 고진웅 상무는 “이달말까지 LG전자의 HD셋톱박스 개발이 끝나면 다음달부터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험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변조방식으로 QAM과 8VSB를 모두 장착한데다 압축전송방식도 MPEG2와 함께 MPEG4 AVC(H.264)도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HD 상용화 초기에는 셋톱박스가 HD를 지원하지만 아직 HD 콘텐츠 제공 PP가 거의 없어 추가 요금을 받긴 힘들 것”이라며 “우선 기술적 기반를 갖춰놓고 올 하반기 중 PP들의 HD 전환을 촉진시키는 형태로 케이블TV의 HD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