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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디지털영화 (기사)

[월요기획-디지털 시네마]'고선명 고음질' 시네마 천국 'Go'

 

 

 직장인 A씨는 최근 1000만 관객을 최단기간에 돌파한 영화 ‘괴물’의 마니아다. 친구들과 틈나는 대로 2주 동안 세 번이나 영화관을 찾아 괴물을 봤을 정도다. A씨가 세 번째 괴물을 보러 가던 날 찾아간 극장에서는 3개관이 상영하고 있었는데 2개관은 일반 영사방식이었고 나머지 1개관은 ‘디지털’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었다. 지난 두 번의 경험은 디지털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A씨는 디지털방식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으로 디지털로 전환된 괴물을 다시 보게 됐다.

 놀랍게도 A씨가 본 디지털 상영방식의 괴물은 주인공들의 땀방울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나라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진일보를 보여주었던 괴물의 형체와 움직임, 선명한 색감 등도 일반 필름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마치 과거 LP레코드판을 통해 듣던 음악을 CD로 듣는 것처럼 잡티가 없는 깨끗한 화면과 주인공의 섬세한 표정연기 등은 A씨를 사로잡았다.

 A씨의 경험은 단지 영화 상영 단계에서의 디지털시네마를 보여주고 있지만 제작·촬영·압축·보안·배급·상영 등 영화 산업의 전체 과정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들이 국내에서 가속화하고 있다. 문화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물론이고 CJ CGV·메가박스 등 복합개봉관 업체들, CJ파워캐스트·KT 등 통신사업자들도 영화 산업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영화 콘텐츠 산업 디지털 혁명이 시작된다=디지털시네마란 필름 혹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처리하고 포장해서 이 디지털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 통신망 등 네트워크를 통해 극장에 배급하고 디지털 영사기로 관객에게 고화질의 디지털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를 의미한다.

 디지털시네마는 콘텐츠 산업 중 핵심 영역을 차지하는 영화산업을 가히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상영 단계에서 국내 영화 관객의 눈높이를 높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콘텐츠 산업이 디지털 컨버전스의 거대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컨버전스는 주로 방송과 통신 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영화 콘텐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 산업도 극장을 비롯해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로 변화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시네마는 영화에만 적용되는 필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일로 전환, 상영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영화를 컨버전스 환경에 적합한 문화콘텐츠로 바꿔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우선 복합개봉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작·배급·상영 분야에 걸쳐 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향후 디지털화를 통해 극장을 제외한 다른 미디어에서도 손쉽게 영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은 영화 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이는 전국 스크린과 극장 관객 수가 해마다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있는 현재 영화 산업 구도에서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이끈다=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은 영화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스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이는 곧 국내 영화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극장 수익에 새로운 수익 경로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극장 외에도 비디오·DVD·인터넷 기반 주문형비디오(VOD)·케이블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화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있지만 비디오나 DVD는 비용효율적인 측면에서, VOD나 케이블방송은 부가판권 시장 규모 측면에서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디지털시네마는 디지털 파일 형태로 만들어진 영화 콘텐츠 소스를 이동형 멀티미디어기기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해 손쉽게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영화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극장의 경우 디지털 상영 시스템을 활용해 문화 이벤트나 월드컵 등 스포츠 중계, 콘서트 실황중계, e스포츠 중계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DMB·와이브로·IPTV·HDTV 등 새로운 상영 공간의 등장을 급속도로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화 시장의 확대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수익을 다시 영화 산업에 투자하는 형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망=지난해 7월 미국 할리우드는 디지털시네마 전환을 위한 표준안 형태의 기술권고안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를 전격 발표했다. 현재 디지털시네마를 주도하고 세계 영화 콘텐츠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이 권고안은 실질적인 전세계 표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통신인프라를 보유한 우리나라에서 통용될 수 있는 권고안이 민간 사업자와 정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제안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화 상영 단계에서의 해상도를 중심으로 이뤄진 할리우드 DCI에 보안, 압축, 네트워크 전송 등 우리만의 강점을 지닌 표준안을 하루 빨리 만들어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데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민간 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늦어도 내년까지는 다양한 장비 테스트를 통해 국내 적용 가능한 표준안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8/21     

 

 

 

 

[월요기획-디지털 시네마]디지털환경 전환 영향 영화산업 발전 선순환 이끈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 제작, 배급, 상영 전반에 걸쳐 영화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러한 비용절감은 다시 영화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 영화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전망이다.

 우선 제작 부문의 경우 촬영할 때의 디지털 기술은 촬영 영상을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장 편집, 디지털 녹음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지우고 다시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은 필름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의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배급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가져 온다. 현재 일반적으로 1개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름 비용만 약 2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스크린수 620개를 확보한 영화 ‘괴물’의 경우 필름 비용만 12억원 이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전송을 통해 배급이 가능하다면 필름에 투입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디지털 파일로 보관되는 영화 콘텐츠는 기존 필름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연간 폐기 처분되는 필름의 양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광학 필름은 토양 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은 환경을 위해서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영도 마찬가지다. 필름으로만 가능했던 영화 상영 시스템이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전 세계 디지털 생중계로 서비스된 독일 월드컵 경기는 국내 3대 복합개봉관 업체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가 경쟁적으로 고화질로 중계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냈다. 극장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창구로 대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영화 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를 늘리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얻게 되는 부가 수익을 다시 영화 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기획-디지털 시네마]국내외 추진현황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가 디지털시네마 표준 권고안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를 발표하자 국내 민간 사업자들과 정부도 디지털시네마 전환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디지털시네마 비전2010을 발표하면서 2009년까지 1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 영화파일의 압축, 저장, 전송 등에 관련된 일련의 표준안을 다듬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CJ CGV를 비롯한 영화 복합개봉관 업체들도 디지털영사기, 디지털서버 등 장비 업체들과 통신사업자와 협력의 물꼬를 터고 디지털시네마 상영 환경을 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15%는 디지털 상영시스템을 갖춘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디지털시네마 상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팔걷었다=문화부는 우선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를 중심으로 디지털시네마 관련 기술수요 조사와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한국 표준의 1차 기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시네마 테스트베드를 구축, 운영하고 9월까지 장비 구축 완료, 올해 말까지 테스트 베드의 실질적인 운영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환경에서 호환이 가능한 서버와 디지털 파일 포맷 연구, 스크린 크기와 영상의 해상도, 극장 환경에 따른 설비 수준, 국내 보안 시스템 기준 등 한국적 표준화를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시네마의 핵심 부분인 배급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보안 관련 기술 검증체계를 확보하고 불법 유출 원천봉쇄와 사후추적 시스템 병행, 콘텐츠 보호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한·중·일 동북아 디지털시네마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 세계 디지털시네마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협의체는 기술 및 디지털 시네마 정책 교류 및 협력, 디지털시네마 기술 가이드라인 협력 분야 및 실천 방안 논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복합개봉관 업계 중심, 테스트 나서=3대 복합개봉관인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중심으로 민간 업계도 디지털시네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밖에 프리머스시네마와 서울시극장협회, 전국극장인연합회 등도 동참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할리우드 DCI를 따르는 디지털 영사기가 설치된 스크린수가 70여개에 달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1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는 이미 지난 상반기 국내 처음으로 네트워크 전송 방식의 디지털 영화를 상영했다. 인디 영화 ‘마법사들’이 그 주인공인데 할리우드 권고안인 해상도 2K 방식이 아닌 1.3K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롯데시네마도 최근 11개 관에 각각 2K급 디지털영사기를 1대씩 도입했다고 발표하는 등 디지털 상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극장 업계의 움직임도 더욱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추진 현황=가장 앞서 있는 미국에서는 디지털영사기 업체 및 위성 네트워크망 업체가 미국 내 3000개 스크린에 디지털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1000개의 디지털상영 스크린이 확보될 전망이다.

 일본은 디지털시네마의 선두 업체인 T조이가 올해까지 100개 이상의 디지털 상영관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앞선 기술력과 장비를 바탕으로 한·중·일 디지털시네마 협의체를 통해 영화 콘텐츠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시네마를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250여개의 디지털상영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네덜란드·이탈리아·아일랜드·독일 등도 10∼20여개의 디지털 상영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차이나필름그룹이 100개 이상의 디지털 극장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현재 소규모 상영관 위주로 할리우드 권고안 2K보다 해상도가 낮은 1.3K급으로 디지털 시네마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만큼 어마어마한 디지털 시네마 장비 및 관련 기술 수요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8/21     

 

[월요기획-디지털 시네마]주요 상영관

 

◇CJ CGV 국내 극장의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CJ CGV(대표 박동호 http://www.cgv.co.kr)는 ‘디지털 리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8월 10일부터 전국 주요 CGV에서 3D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몬스터하우스’를 3D 디지털 영화로 상영하고 있다.

 CGV는 수차례 테스트와 검증을 거친 끝에 현존하는 디지털 3D기술 중 최고의 영상화질을 구현하는 듀얼프로젝터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해외에서 고가의 장비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프로젝터를 활용,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CGV는 지난해 말 ‘디지털 시네마 리더 CGV’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중 가장 먼저 디지털 시네마 구축 및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초 전관 디지털 상영회’를 비롯, ‘태풍’, ‘청연’, ‘나니아 연대기’ 등을 디지털로 상영했다.

 특히 지난 3월 30일에는 송일곤 감독의 영화 ‘마법사들’을 국내 최초로 디지털 네트워크 망으로 전송해 개봉하면서 제작·배급·상영 등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진정한 ‘디지털 시네마’를 구현하기도 했다. 디지털로 제작된 마법사들은 디지털상영을 위한 별도의 색보정 작업을 거친 뒤 디지털 파일 형태로 네트워크망을 통해 CGV강변, 상암, 인천과 서면의 인디영화관에 전송, 상영됐다.

 CJ CGV는 영화뿐 아니라 콘서트방송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 시네마 네트워크 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상영하며 영화관을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CGV구로에서 수험생들을 초청해 개그맨 컬투 패밀리 쇼를 라이브로 공연하고 네트워크 망을 통해 전국 규모로 동시에 생중계하는 이벤트를 이미 진행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가수 ‘싸이’의 디지털 송년 콘서트와 이종 격투기 ‘프라이드 올스타전’ 생중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에는 2006독일월드컵 경기를 최상의 화질로 중계하기 위해 다른 영화관과 차별적으로 디지털 셋톱 박스 등 디지털 중계 관련 설비를 별도로 투자하는 등 국내 영화관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CGV는 앞으로 디지털 시네마를 통해 관객에게 차별화된 관람 환경을 제공하며 디지털 시네마의 리더로서 한국 영화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대표 김광섭
http://www.lottecinema.co.kr)는 전국 11개 롯데시네마에 디지털 상영 환경을 구축하면서 디지털 시네마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시네마의 디지털시네마 상영의 기준은 해상도 1.3K 이상, 즉 2K나 4K의 해상도로 제작되고 암호화된 압축 영화 파일을 디지털 영사기로 상영하는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미국 할리우드의 디지털시네마 표준 DCI의 기술 권고안인 2K급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화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도 최고의 화질과 사운드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리얼D’ 시스템을 이용한 디지털 3D 입체영화관을 전국 11개 롯데시네마에서 문을 열고 디지털 입체영화시스템 경쟁의 불을 지폈다. 지난 5월 11개 직영관에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입체영화시스템 선두 기업 리얼D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에비뉴엘, 영등포, 노원, 부산, 라페스타, 안양, 부평, 대전, 대구, 울산, 창원 등 11개 지점에 동시에 개관했다.

 롯데시네마는 8월 10일 개봉한 ‘몬스터하우스’를 시작으로 ‘나이트메이비포크리스마스’, ‘밋더로빈슨’ 등 리얼D 입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3D 기술의 발전상황과 맞물려 리얼D 전용 콘텐츠 공급 상황에 따라 리얼D 영화관을 롯데시네마 전체 사이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리얼D 시스템을 활용한 디지털 입체영화 상영이 디지털시네마의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 젖힐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 필름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이와 함께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디지털시네마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영화 제작, 촬영 등 현실 여건상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를 디지털화하는 데 비용이 이중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어느 순간 사장돼 버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향후 디지털 영화 콘텐츠의 증가 추세에 발맞춰 디지털 상영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신 디지털 영사기를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고객에게 한층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메가박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관’을 표방하는 메가박스(대표 김우택
http://www.megabox.co.kr)는 지난해 10월 국내 처음으로 전 상영관에 디지털상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16개 상영관을 필두로 올해 상반기 오픈한 목동 8개관, 신촌 8개관 등 총 32개 상영관을 디지털화했다. 전 상영관을 디지털상영시스템으로 한꺼번에 전환한 것은 메가박스가 처음이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5월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디지털로 상영했으며 이 때 90%의 좌석점유율을 보이는 등 디지털 상영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 및 만족도가 높음을 확인하고 전 상영관을 디지털화하게 됐다.

 특히 메가박스에 도입된 디지털 상영관은 세계 디지털 시네마 표준작업을 주도한 할리우드 DCI(Digital Cinema Initiative)가 발표한 표준안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시스템으로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DCI 표준안에 맞게 제작된 모든 영화를 디지털 망을 통해 배급 받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가장 진보된 영화 시스템인 3D 시스템 구현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능해졌다.

 메가박스는 향후 단순히 디지털 프로젝터만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점을 서버로 연결해 네트워크와 배급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상영 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급까지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는 디지털시네마 환경 구축이 제작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전반적인 영화 산업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극장 상영 후 필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훈 메가박스 상무는 “HDTV 등 영상 매체의 발달에 따라 높아진 관객의 욕구에 발맞춰 영화관도 발전해야 한다”며 “메가박스는 고객이 체감하기에 10배 이상 향상된 화질과 최상의 음질을 제공,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영화 산업을 이끄는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머스시네마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디지털시네마 환경을 속속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머스시네마(대표 김홍성)도 업계의 행보를 지켜 보며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우선 올해 안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 3D 디지털 상영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국망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업계는 듀얼 프로젝터 방식과 리얼D 방식의 두축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존 보유 장비를 활용해 3D 디지털 상업 영화를 최상의 화질로 구현한다고 설명하는 듀얼 프로젝터 시스템과 두 개의 프로젝트를 사용해 입체 영상을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눈의 피로와 어지럼증 등의 단점을 한 개의 프로젝터로 송출함으로써 보완한 리얼D 시스템이 그것이다.

 프리머스시네마는 향후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두 방식 중 고객 만족도가 높은 방식으로 디지털 입체상영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일반 디지털상영시스템과는 달리 3D 디지털 입체영화 상영시스템이 극장 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이에 앞서 부산 해운대점에 2K급의 디지털상영시스템을 이미 갖췄으며 디지털 상영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머스시네마도 롯데시네마와 마찬가지로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 비교적 후발 주자로서 선발 사업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선발 사업자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방식의 디지털상영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프리머스시네마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 측은 “디지털시네마가 대세이기는 하나 일반 필름을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영화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상용화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준비 작업을 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우선 올해 안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서 디지털 입체영화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상영시스템을 전국망으로 확장하기 위해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