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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술을 앞에 놓고 ) -백거이 對酒대주 (술 앞에서) 白居易 백거이 人生一百歲 인생일백세 通計三萬日 통계삼만일 何況百歲人 하황백세인 人間百無一 인간백무일 賢愚共零落 현우공영락 貴賤同埋沒 귀천동매몰 東岱前後魂 동대전후혼 北邙新舊骨 북망신구골 復聞藥誤者 부문약오자 爲愛延年術 위애연년술 又有憂死者 우유우사자 爲貪政事筆 위탐정사필 藥誤不得老 약오부득로 憂死非因疾 우사비인질 誰人言最靈 수인언최영 知得不知失 지득부지실 何如會親友 하여회친우 飮此杯中物 음차배중물 能沃煩慮銷 능옥번려소 能陶眞性出 능도진성출 所以劉阮輩 소이유완배 終年醉兀兀 종년취올올 사람으로 생겨나 백 년을 산다 하면 모두 합해 그 날이 삼만 육천 일인데 말과 달리 백 살을 사는 사람은 백 사람 중 한 사람을 보기 어렵다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모두가 죽고 귀하거나 천하거나 모두 땅에 ..
가을의 시 가을의 시...... 강은교 나뭇가지 사이로 잎들이 떠나가네 그림자 하나 눕네 길은 멀어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어 정거장에는 꽃 그림자 하나 네가 나를 지우는 소리 내가 나를 지우는 소리 구름이 따라나서네. 구름의 팔에 안겨 웃는 소리 하나 소리 둘 소리 셋 무한 길은 멀어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어
천년의 바람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떡갈나무 - 테니슨 떡갈나무 알프레드 테니슨 그대 삶을 살아라 늙어서나 젊어서나 저기 저 떡갈나무 같이, 봄엔 찬란하게 살아있는 황금처럼. 여름엔 무성하게 그리고, 그 후 가을이 오면 색이 바뀌어 다시 은은한 황금빛으로. 모든 잎사귀 마침내 다 떨구고 나면 보라, 우뚝 서 있는 둥치와 우듬지,의 벌거벗은 힘을… The Oak - Alfred Tennyson - ​ Live thy life, Young and old, Like yon oak, Bright in spring, Living gold; ​ Summer-rich Then; and then Autumn-changed, Soberer-hued Gold again. ​ All his leaves Fall'n at length, Look, he stands, Trunk a..
인생예찬 -롱펠로우 인생예찬 롱펠로우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이 한낱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어있기 때문이고 만물은 보여지는 그대로만은 아니기에... 인생은 실제적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그리고 무덤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향락도 아니다, 슬픔도 아니다, 우리가 향하는 종착지, 우리가 가는 그 길은... 그러나 행동하는 것이다. 각각의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삶의 우리를 맞이하도록... 예술은 길고, 세월은 날아간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할지라도, 여전히, 감싸진 북과 같이 울린다. 무덤을 향한 장례행진을 위해... 이 세상 드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거친 야영지에서, 말 못하며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철길에 핀 시 - 외로운 간이역도 모두 인생역 기찻길의 인문학 120년 전 첫 경인선 시속은 20㎞ 당시엔 "나는 새도 못 따를 속도" 이젠 20배 더 빠른 초고속 시대 희망은 늘 한 발짝 늦게 오지만 아직 마지막 기차는 남아 있네… 고두현 논설위원 1899년 개통한 경인선 열차. ‘화륜거 구르는 소리는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 수레 속에 앉아 영창으로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닫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 1899년 9월 18일 국내 최초의 경인선 철도가 개통된 다음날 독립신문에 실린 시승기의 한 대목이다. 사실을 전하는 기사이지만 표현이 문학적이다. 증기기관차를 처음 접했으니 바퀴 구르는 소리가 ‘우레’ 같고, 빠르기는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고 할 만했다. 기차가 노량진에서 인천까지 도착하는 ..
Amanda Gorman’s Poem ‘The Hill We Climb’ Amanda Gorman 《:미국을 흔든 아만다 고먼의 시(詩):》? 바이든 취임식 축시 아만다 고먼은 22세의 미국 여성으로 미국에만 있는 청년 계관 (桂冠) 시인입니다. 월계관을 쓴 시인이라는 뜻의 계관시인은 영국왕실 행사를 위해 시를 지을 정도의 원로 시인에게 붙여주는 영예의 호칭입니다. 그 영예를 22세의 흑인여성에게 붙여준 미국이야말로 젊은 나라답습니다. 1월 20일 조셉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고먼이 5분 동안 낭송한 축 시가 전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올라가는 언덕 (The Hill We Climb)' 이라는 제목의 이 시에 담긴 깊고 강렬한 영감이 주는 반향입니다. 여기서 '언덕'은 2주전 폭도들에 점거됐고, 또 취임식이 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