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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와 가이포스크 “우리가 응징한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1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테러 주범들에게 날린 선전포고다. IS는 코웃음 쳤지만, 며칠 뒤 조직의 트위터 계정 10만여 개와 웹사이트 149개가 먹통이 돼 버렸다. 어나니머스는 세계 일곱 곳에 대한 IS의 테러 계획까지 까발려 추가 범죄를 막았다. 2010년에는 이란의 정보 검열에 맞서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고, 아랍 민주화 운동 땐 튀니지 이집트 등 독재국가 정부 전산망을 무너뜨렸다. 2013년에는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1만5000여 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는 ‘자유’와 ‘정의’를 표방하는 무정부주의 행동주의자들의..
2030이 '이준석 돌풍'보다 주목해야 할 것 2041년부터 국민연금은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2056년에는 완전 고갈된다. 만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면 지금 30세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연금이 고갈돼 유럽처럼 바로 걷어 그해에 나눠 주는 방식으로 바뀌면, 일하는 사람들이 소득의 약 25%(현재는 9%)를 연금보험료로 내야 한다. 사실상 세금이다. 사학연금은 2029년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만성 적자인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이미 수십 년째 재정으로 메워 주고 있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라면 연금 고갈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이다. 올해는 0.7명대, 내년엔 0.6명대가 전망된다. 유엔..
꽃 속에서 진 햄릿의 연인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1851~1852년, 테이트 브리튼, 런던 소장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적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즐기고 그 순간에 몰입했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몰입 상태(flow)에서 최고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일에 집중해 시간의 흐름이나 장소,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잊어버리는 몰입 상태에서 창의성이 증진된다는 칙센트미하이의 ‘플로우 이론’은 명화의 탄생 과정에도 적용된다. 영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는 11세에 미술 명문 왕립예술아카데미에 최연소 입학한 신기록을 남긴 천재였다. 그가 22세에 그린 걸작 ‘오필리아’는 몰입이 천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영재성이 뛰어날수록 몰입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18..
인간관계도 먹고사는 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요양원 거주 노인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들이다. 이미 가족으로부터 격리된 그들은 가족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사망하는 경우 감염 우려 탓에 가족의 손도 잡아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다. 외로움의 극단이다. 외로움은 가족, 친구, 사회로부터 격리될 때 생긴다. 하지만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낄 수 있고, 혼자서도 긴밀한 사회적 연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즉 외로움은 원하는 사회관계가 충족되지 않을 때 온다. 문제는 외로움이 매우 해롭다는 점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80년 넘게 진행 중인 연구가 있다. 젊은이 700여 명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건강, 재산, 성취, 인간관계 등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
데이비드 스웬슨을 기리며 진정 위대한 화가는 다른 화가들의 그림 그리는 방식까지 바꾸는 사람들이다. 피카소처럼…. 데이비드 스웬슨은 투자 전문가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꿔놨다.” 미국 예일대 기금의 투자위원장을 지낸 찰스 엘리스는 지난 6일 암 투병 끝에 작고한 데이비드 스웬슨 예일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이렇게 평했다. 워런 버핏만큼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웬슨이 자산운용업계에 남긴 유산은 결코 버핏에 뒤지지 않는다. 운용 업계 종사자들은 버핏보다 스웬슨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쓴 책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은 전 세계 CIO라면 모두 한 권쯤 소장하고 있는 ‘바이블’이다. 스웬슨이 예일대 기금을 맡은 건 1985년. 그의 나이 31세였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시편 23편의 기적 ?시편 23편의 기적? 독일에서 내가 다니던 대학엔 한 노 교수님이 계셨다. 중후하게 연세드신 라틴어 교수님, 그 교수님께서 구사하시는 언어가 10개는 족히 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독일어, 영어, 불어는 기본이고 스페인어에다 몇 개의 동양언어까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교수님의 어학실력이었지만 그 분이 유창한 히브리어 까지 구사하신다는 사실엔 신학을 전공하는 나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게 된 기회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여쭈어보았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히브리어까지 하시게 되었느냐?"고. 나의 질문에, 교수님께서는 40년 전 교수님께서 아직 이 대학의 학생이셨던 시절의 그 기숙사, 그 때의 한 친구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40년 전 세계대전 당시, 그 어두운 나..
남수단의 슈바이쳐 이태석 신부와 부활의 구수환 감독 불교신자인 감독은 왜, 은퇴자금을 털어 사제의 삶을 조명했을까 "미안합니다"라는 문자 한 통 바쁜 아침 출근길,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린 故 이태석 신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 이어 영화 을 연출한 구수환 감독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 봉사하던 이태석 신부가 48세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 뒤, 어린 제자들이 성장하며 벌어진 기적을 감동적으로 조명해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불교 신자임에도 가톨릭 사제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를 연이어 제작하고, 시사고발 피디 출신임에도 따뜻한 사랑을 담은 영화를 제작해 더욱 눈길을 끈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구수환 감독에게서 미안하다는 메시..
새해덕담 - 현대인의 5복 { 2021년 새해 덕담 } ♤ 오복(五福) 이야기 !☞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령(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福)을 말했고, ♡️다섯번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