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청호둘레길

대청호 둘레길 14구간

 

 

 

 

3월이다.

春來不思春

마음은 벌써 봄을 느끼지만 날씨는 여간 심통스러운게 아니다.

그래도 설레임은 어쩔 수 없다..

단 한 번 뿐인 2013년 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3 1일의 첫 연휴

남도의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1일의 비와 아직 쌀쌀한 날씨가 선뜻 떠날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한다.

올까 말까 망설이는 봄처럼

 

가족여행은 온 대지가 화사한 봄기운으로 술렁이는 눈부시게 맑은 봄날 떠나기로 했다.

 

1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면서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흐리고 춥고 을씨년스럽다.

그래 떠나지 않기를 잘했어

혹여 날씨가 너무 좋으면 떠나지 못한 채 도심에서 마주하는 봄날이 아쉬워 질것이다.

 

늦은 아침을 챙겨먹고 마눌과 조조 할인 영화관엘 갔다.

1000만 돌파 흥행 1 7번방의 선물을 보렸더니 앞 줄 밖에 자리가 없다.

개봉 후 오래되어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조조 영화관이 거의 매진 상태라니 소문대로 엄청난

인기몰이다.

닭대신 꿩 (사실 나는 눈물 짜는 영화보다 액션물이 더 좋다)

베를린을 보기로 했다.

마눌과 아들 태현

 

마치 헐리우드 첩보영화를 보는 것 같다.

스피디한 사건전개 그리고 팽팽한 스릴과 긴장 그리고 화려한 액션

액션 한국영화가 진화하고 있다.

남북의 대결구도지만 조직의 갈등과 암투, 그리고 반전이 흥미로웠다.

헐리우드 공공의적 소련이 사라지고 난 후 급부상한 대역 북한과 이국적인 동양마스크  그리고 눈에

익은 화려한 헐리우드식 액션은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중국 무협과는 소재와 인물에서 차별화 된다)

특히 유승범의 드러운 인상에 독사 같은 연기와 별 역할 없는 전지현의  청순 가련형의동양적 이미지는

외국인에게 오히려 인상적일 지도 모르겠다.

 

조조 영화 한편 때리고 백화점 쇼핑하며 런닝화 한켤레 사고 늦은 점심으로 만두전골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후에는 마눌은 친구 상가집에 가고 아들놈은 친구 만나러 가고 나 혼자

집에서 유선 TV 영화를 보다.

 

킬링타임용으로 한국영화 해바라기를 끝까지 다 보고 나니 미드 라스트 리조트를 연속방영하는데

예전에  3편 까지 본 적이 있는 터라 5편부터 보다 보니드라마에  쏙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날의 정규방송 9~10편 까지 포함해서 무려 5회를 보다. ( ~~ 다섯시간. 이만하면 대단한 집중력

아닌가?)

내가 전체 다 본 미드로는 잭바우어의 24시 그리고 스파르타 쿠스인데 라스트 리조트도 소재와 사건

이 특이하고 탄탄한 구성으로 시종  흥미진진했다.

대단한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가 압권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촬영의 배경이 된 하와이 오하우 섬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나도 하와이 갔다 왔다.)

모처럼 한가로운 날 안방에 앉아 이런 멋진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2

마눌과 대청호 둘레길 14구간을 트레킹 하기로 했다.

시간이 되는 토요일 마다 출정을 하다 보니 16구간 중 이제 3구간이 남았다.

 

지난 3 24일이 첫 1구간 출정이었으니 둘레길 따라 1년이 훌쩍 지나간 셈이다.

그러고 보면 다른 것 같지 않게 산 욕심은 너무 많았다.

백대명산, 한남정맥, 대청호 둘레길 , 지리산둘레길, 설악,지리 그리고 이러저런 모임에서 올랐던 산들과

걸었던 무수한 길들.

 

대지는 여전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는 듯 보이지만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다.

약간 차가운 날씨이기는 해도 햇빛은 따사롭고 바람은 부드럽다.

오늘은 바깥아감에서 추동리 자연생태관 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바깥아감에서 오리골 방향으로 걷다가 대청호 500리길 이정표 갈대숲 길 쪽으로 진행한다.

호반갓길을 휘돌아 다리 아래 잠수교와 제방을 건너 추동으로 넘어가서 계족산 임도를 타는 구간이다.

별로 헷갈릴 구간은 없고 지난번 꾀꼬리봉 ~ 백골산 능선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반대로

수 건너 능선에서 바라보는 수려한 호반 풍경 길이다.

특히 계족산 임도구간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반의 빼어난 풍경은 봄이 오는 섬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처럼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음엔 이미 봄이 들어왔고 갈색의 대지를 깨우는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호수 풍경에 다 집에서 가까운

편안함 가지 더해져서 흥이 절로 나는 길이다.

 

봄이 오네 봄이와…!

 

볼거리 가득한 특색 있는 길

섬의 해안을 내려다 보는 듯한 갈대 밭 추억 길 구간도 좋고 호반을 가로지르는 둑길 구간도 좋다.

잘 정리된 산허리 임도를 따라 멀리 호수를 내려다 보는 풍경도 좋다.

 

산 길 구간은 대청호를 건너 추동으로 연결된다.

포장임도를 따라가다 밭 길로 내려서고 다시 세천에서 추동을 거쳐 신탄진 쪽으로 연결되는 포장도로에

올라서서 상촌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도로에 올라서기 전 실 개천에는 벌써 버들강아지가 탐스런 털망울을 피워내며 머지 않은 봄을 알리고 있었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 고봉산 쪽으로 올라 선다.

고봉산은 별로 높지는 않지만 평지의 편안한 구간에 적응이 되어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갑자기 오름 길로

바뀌다 보니 덥고 땀이 나서 자켓을 벗어야 했다..

이후에는 계족산의 편안한 임도구간을 따라  푸른 호반의 낭만을 즐기며 여유롭게 진행한다.

날씨보다 마음이 먼저 봄을 들여 놓는 길을 느리게 5시간 걸었다.

 

여러갈래 임도 길은 여기저기 휘돌아 추동 자연 생태관으로 내려선다.

임도에 설치된 임도 개념도를 보고 적절한 코스를 선택하면 될 일이다.

우리는 藥山餘湖 라는 표지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버스는 거의 1시간 간격이었다

자연 생태관을 둘러보고 물갈비를 한 대 뜯으며  4시버스를 기다리다가 30분에 들어오는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찬샘마을 까지 들어 갔다가 다시 추동으로 돌아와서 대전으로 나간다.

결국 우리는 다음번 여정인 찬샘마을 방향 버스투어 까지 마무리 한 셈이다.

   

추동발 60 4시 버스를 타고  추동입구에 내려 옥천 버스를 환승하고 회남 입구에서 하차하여 10여분 걸어

차를 회수했다.

어머님 댁에 들러 저녁을 먹고 귀가 하다.

조용히 밀려오는 봄을 오감으로 만나고 돌아온 날

 

내일은 본격적인 남도의 봄을 만나러 귀연과 해남으로 떠난다.

 

 

 

 

 

 

 

 

 

 

 

 

 

 

 

 

 

 

 

 

 

 

 

 

 

 

 

 

 

 

 

 

 

 

 

 

 

 

 

 

 

 

 

 

 

 

 

 

 

 

 

 

 

 

 

 

 

 

 

 

 

 

 

 

 

 

 

 

 

 

 

 

 

 

 

 

 

 

 

 

 

 

 

 

 

 

 

 

 

 

 

 

 

 

 

 

 

 

 

 

 

 

 

 

 

 

 

 

 

 

 

 

 

 

 

 

 

 

 

 

 

 

 

 

 

 

 

 

 

 

 

 

 

 

 

 

 

 

'대청호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둘레길 15구간   (0) 2013.05.06
대청호 둘레길 16-1 구간   (0) 2013.04.25
대청호 둘레길 13구간   (0) 2013.02.25
대청호 둘레길 12-2구간  (0) 2013.02.19
대청호 둘레길 12-1 구간   (0)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