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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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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연인산 지구의중심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어 가평 쪽으로 마야인의 예언처럼 조금 기울어진 자전축 때문에 난 어지러웠는지도 몰라 지구의 중심이 이동하는 지각변동에도 난 인사불성 이었지 잠을 몰아서 잘 수 있는 신통력이 얼마나 유용한지 마치 공중부양이라도 하는 듯 시공을 가르는 축지법을 쓰기라..
2월, 3월 그리고 흐린 날의 욕지도 지리산 이야기 - 2월의 고독 회색도시에서 이방인처럼 어정쩡하게 배회하던 난. 늦은 눈이 내리자 갑자기 지리산이 그리워졌습니다.. 세월에 쫓기던 2월의 어느 날 불현듯 이 겨울이 떠나고 있음에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그 많은 시간을 이러 저런 이유로 흘러 보내고 나서 진군하던 겨울이 퇴각의 나..
마패봉- 부봉 1. 언제 : 2010년 3월 28일(일) 2. 어디 : 괴산 신선봉-마패봉-부봉 3. 산행 시간 : 6시간 30분 4. 산행 코스 신선봉 들머리 (고사리주차장) - 신선봉 - 마역봉(마패봉) - 동문갈림길 - 부봉6봉우리 - 조령2관문 - 조령1관문 - 주차장 가끔은 새옹지마 같은 삶의 의외성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괴산에 머무는 봄을 ..
2월의 단상 - 한신계곡 2010년 2월 18일 지리산 한신계곡 나 홀로 답답한 날들이 자꾸 지나 갑니다. 마치 내 살아가는 날들이 가시가 돋친 것처럼 삶을 아프게 찔러 오고 그 세월에 상처 받을세라 잔뜩 웅크렸습니다. 마야인들 베일에 가려진 우수한 원시종족 현대인들이 그 수리와 과학의 정교함에 놀라 외계인 혹은 고도로 진..
새해첫날 - 덕유산 귀연과 함께 해돋이를 보기로 했는데 SBS 촬영팀과 함께 덕유산 번개산행으로 바뀌었다. 향적봉으로 고드름을 찍으러 간데서 난 추운날씨면 향적봉 어딘가 큰 고드름이 생기는 줄 일았다. 회장님 단단히 준비하고 오란 소리에 곤도라 타고 올라가서 고드름과 눈사진만 찍고 설경 구경하고 내려오는 줄..
가령-낙영-조봉산 정확히 2주 6일간 산에서 멀어 있었다. 늘 떠나지도 못하고 회색도시에 감금당하면서 말로만 무릉객이여.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일고문,사람고문, 술고문에 몸이 뒤틀리더니 목요일쯤엔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 진다. 합병증이다. 콘크리트에 기를 전부 빼앗겨서 무기력해지는 산소결핍 증후군 & 심리..
지리산 둘레 길 4~5구간 (세동리 ~수철리) 별로 춥지 않았지요 산 안개가 지리산 언저리에 스멀거리는 가을 졸다가 설핏 일어나 청명한 새벽공기 속을 걸어 갑니다. kahn 님을 기다린다 는데.... 집채만한 바위 위에서 아직 푸름을 잃지 않은 청솔들이 몹시 인상적입니다. 잠이 덜 깼는데 비석에 쓰여진 수많은 한자를 만나니 어질 ..
설악의 가을 노래 세상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계절은 바뀌고 시간은 흘러 간다. 이 사회가 소중하다고 세뇌하는 그릇된 가치에 고뇌할 때 초록의 새싹이 피어나던 들판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고 내가 찾지 않는 가을은 홀로 붉게 물들다 바람에 날리어 간다. 콘크리트 벽 속에 기꺼이 스스로를 가두고 충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