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4 봄 가족여행 봄이면 그 색감과 향기에 취해 항상 몽롱하다.봄이오는 길목의 조계산 선암사 사량도에서 그림 같은 바다와 고운 물길 위로 그리움처럼 올라섬진강변의 매화와 지리산 기슭의 산수유로 터지던 봄그리고 덕룡 주작의 능선을 불어 연초록의 보리밭을 일렁이던 남도의 봄바람언제나 나만이 신나는 봄날 이었다. 오늘은 모처럼 가족 여행날이다.그 동안의 미안함을 화사한 봄 빛을 빌어 무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재작년에는 거제도에서 붉은 일출과 함께 봄을 맞았고작년에는 보길도에서 서성이던 봄을 만났다.아직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길이라면 기꺼이 동행하고 싶어하는 올해 고등학생이 된 딸항상 여행 길의 가장 멋진 동반자로 추켜주는 마누라 그리고 그저 가족들 모두 어디로 떠난다는 사실이 좋기만 한 막내 까지모처럼 신나는 애마는 온 .. 길을 가는 즐거움 - 도락산 도락산을 처음만난 건 51세 되던 해 2009년 마눌과 백대명산 39산 여행길이었다 ㆍ허리를 다친 후 2년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ㆍ16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별루 기억에 남아 있는게 없다ㆍ소나무와 암릉의 풍경이 조화로웠던 어렴풋한 인상이 남아 있을 뿐이다ㆍ삶은 그렇게 신기루 같다.ㆍ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시간들은 무수한 오늘에 떠밀려 과거의 강으로 흘러가고내가 밟고 지나간 기쁨과 감동은 그 흔적이 희미해 진다. 하지만 세월은 나의 모난 모서리를 둥글게 벼리고 내가 누린 아름다운 세상의 잔상과 여운은 내 가슴 한 구석에 쌓여가 좀 더 너그럽고 따뜻한 나를 만든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그날의 작은 기쁨의 실마리 조차 들춰낼 수 없을 것이다ㆍ내 블로그가 내 삶의 역사서이고 타임캡슐이.. 울릉도 여행 - 2006년 5월 너와집을 구경하는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 산나물부침개와 더덕무침 안주에 더덕동동주 한 병을 시켜 놓고 울릉도 감회에 젖는다.내 머리 속의 상상이 구체화 되는 시간 속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이향의 풍경들이 정겹게 가슴으로 들어온다.우리나라라는 제한된 영역을 놓고 볼 때도 만나볼 새로운 풍경들이 이렇게 많고 아직 올라보지 않은 산들조차 그리 많은데 온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들을 언제 다 둘러 볼 수 있을까?세월은 이리 빠르고….한세상 태어나서 먹고 살기 위해 전정긍긍하다 아까운 세월 다 보내고 열정이 사라진 가슴과 힘 빠진 다리로 돌아보아야 하는 세상이란 얼마나 허망할까? 허옇게 센 머리를 한 채 갈 수 없는 나라의 추억조차 떠올릴 수 없는 팩팩한 삶이란 또 얼마나 안타까운가?.. 노후의 삶 노후의 삶인생1막을 마무리한 우리 노후의 삶에 대해 생각 해보자 !2개의 질문이면 족하지 ?사는게 재미 있는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우린 노후의 안락과 평화를 위해 열심히 실았다ㆍ이제야 말로 미루었던 행복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ㆍ허구헌 날 내일로 이월시킨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아니 그 때가 되니 정작 혼미하지 않은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것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돈과 건강 ?그래사족을 다 떼고 이구동성으로 다들 얘기 하는건돈이고 건강이지맞는 말이야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네 삶의 성전을 받치는 두개의 기둥이 부실하면그 위에 행복의 탑을 쌓기 어렵지 않겠나 ?바쁘게 사는 동안은 잘 모르지만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실한 기초.. 대둔산 아침 대둔산 아침 산행대둔산에 갈 이유는 참 많아계절이 바뀌었고오늘은 오후 두 시부터 비가 예정되어 있고폭염이 제법 독이 올랐고난 이 어정쩡한 날 제대로 땀 한 번 흘리고 싶네당근 이 여름 세번째 알탕도 해야지5시 40분넖은 수락주차장에는 차두대만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다ㆍ하단부 숲그늘 아래 차량을 파킹하고 열심히 맨손체조와 다리운동을 하는 나그리고 등산화를 신고 여장을 꾸린 다음 벤취에 앉아 준비해간 간편식을 먹는다 ㆍ흐릴거라더니 벌써 햇님이 떠올라 붉은 햇 살을 쏟아낸다ㆍ예상치 않게 썬크림도 발라야 하는데 바람의 기미도 없다 ㆍ 기상청 슈퍼 컴퓨터 고장 났는가?6시 10분 출발지난 토요일 이후 별다른 비가 없었는데 선녀폭포와 수락폭포의 물줄기는 제법 세찼다 ㆍ후던지근 한 아침공기에 바람마져 없어서.. 계룡 주릉 종주 - 2005년 3월 2005년 3월 1일 계룡산 주릉종주 병사골-장군봉-임금봉-삼불봉-관음봉-쌀개봉-황적봉 시작 : 06:20종료: 13:00 6시간 40분 소요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 있고가슴을 흔드는 한 권의 책이 있다.그리고 상심의 얼굴로 준비 없이 찾아 가는 친구말 없이 내 등을 토닥이고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는 휴식 같은 내 친구계룡산내가 찾을 때 언제나 거기 있어 주는어릴 적부터 내 친구 우리 아저씨가 그랬지 “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도 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내 그림자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 설산을 찾아서- 2005년 2월 남령에서 남덕유는 처음 올라 본다.눈 꽃은 바람에 바람에 날려가고남령에서 바라보는 덕유 주능에는 눈의 자취가 희미하다 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 눈 덮인 벌판을 걸어 갈 때발걸음 함부로 하지 마라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뒤 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 눈 길 위에 어지럽지 않은 발자국서산대사의 시가 생각난다.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을 조용히 따라 가는 길눈 앞에는 능선을 따라 남덕유가 벽처럼 솟아 오르고주능은 삿갓봉을 거처 동으로 유장하게 흘러 간다.. 하봉에서 장쾌한 전망이 트인다.긴 오름 길에서 잠시 휴식하며 덕유나라를 조망한다.인적이 희미한 큰 산 한 가운데 있음이 이렇게 장엄하다. 곡예를 하 듯 암릉사이 철 계단을 돌아 오르면 거기 동봉이 우뚝서 있다.오늘은 바람 맛도 없이 흰 눈을 말.. 펄떡이는 물고기 40세에 읽은 “펄떡이는 물고기” 세상은 바뀌었고 직장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어 간다.하지만 변함 없는 진실중의 하나는 직장은 우리 삶의 터전이고 지금 까지 나의 삶의 역사였으며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한 근거였다.그 동안 유지해 왔던 밀월관계가 깨어지고 그것이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변한다 하더라도우리가 직장 생활을 마감하는 순간 까지 우리의 직장은 너무나 소중한 곳이다.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그 소중한 직장에서 우리 스스로가 존중 받고 필요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회사를 위해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만약 우리가 업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직장이외의 다른 일에 매진할 시간은 어짜피 주어져 있지 않다.그냥 시간을.. 이전 1 2 3 4 5 6 7 ··· 6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