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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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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계족산 황토 길 내가 살던 집 집은 낡아 가고있다 ·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살았던 그 집 동네마다 아이들 놀고 떠드는 소리 시끄럽고 구슬치기와 딱지치기에 내 손은 트고 갈라져 성할 날이 없었던 내 어린시절 정원 대보름이면 쥐불놀이하느라 판자 뜯어내는 아이들 지키느라 놀지도 못해 투덜거리고 문밖을 나서면 맑은 물이 흘러 내리던 개천에서 물고기 잡고 멱 감으며 그렇게 하루종일 놀다가 돌아와 다시 동생들하고 놀던... 비좁고 불편했지만 너무 아늑했고 춥고 배고팠던 그날들은 그렇게 따뜻한 가난했지만 행복을 소복히 쌓아두고 살았던 나의 집. 우리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그 집이 이젠 많이 낡아서 사람들이 살려하지 않는다 ‥ 그냥 허물기도 아깝고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로 방치하기도 아쉽다.. 2년치 월세가 다..
비오는 날의 보문산 이틀 계속 비여 ! 어제는 조사장과 빗사이로 막가 산행 비오기전 전격 속리산 기습산행을 감행하고 오늘은 집에 앉아 느긋하게 창을 긋는 빗물을 바라보니 늘그막에 짧은 봄날을 이렇게 자꾸 잃어버려도 되는 거여 ? 오늘 쯤은 남도의 섬을 거닐고 있어야 하는데….. 어디선가 장사익의 구성진 노래가 들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아 참 아까운 봄날일 시…. 비가 온다고 봄이 아니더냐? 오늘 비 온다고 봄날에 엎드려 있..
계룡의 겨울 맛 추운 겨울 새벽 다섯시쯤 이부자리를 박차고 길을 나설 친구는 많지 않다 그리고 6시간 정도 거친 산을 탈 수 있는 친구를 추리면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어진다 · 동행이란 외로움과 위험을 나눌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 마음이 동해서 따라나선 게 아니라 친구의 청을 저버리지 못해 함께한 길이라면 황홀한 고독과 고요한 명상이 불편해할 것이다 ‥ 오직 쳬력 보강과 운동후의 상쾌함을 위해 거친 산길을 사랑해 마지 않지만 근래 보기드문 새벽형 인간인 조사장은 그래도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좋은 길동무다 · 아무리 먼 거리라도 안전을 생각해서 친구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 다만 운전 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부담스러워 하지만 ….. 내가 정하는 산행 루트에 거의 불만이 없다·· 체력이 좋아 웬만..
성북동 대전 숲 체원
향적산 - 늦잠자고 게으름 피워도 좋은 산
산장산
주미산 (금학생태공원-지막곡산-주미산-철마산-금학생태공원) 등로 정보 들머리 금학 생태 공원 주차장에 파킹 하고 뒤로 돌아서 길 따라 약 100미터 내려가면 이런 표지판 있음 등로 개요 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제법 가파르게 치고 오르다가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계속 진행 하면 된다. 길은 외길이라 헷갈릴 것도 없고 약 700미터 정도 오르면 이정표가 선다. 주미산 까지 1.7km 그리고 좌측 아래 600미터 지점에 산림휴양관이 있다는 표지판 . 즉 이 길이 산림휴양관 윗수원지에서 올라오는 등로이다. 계속 200미터 정도 더 올라가면 또 이정표가 나온다. 주미산 1.5km , 뱁새울 0.2km 수원지 0.3km 이길이 300미터 아래 산림휴양관 수원지에서 올라오는 길이라는 얘기.. 그리고 갈림길 같은 곳이 나오는데 좌측은 길이 없는 묘지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약간 내려..
5월의 계룡산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아침 운동하는데 미세 먼지가 하나도 없이 날씨가 너무 청명하다. 다소 차갑지만 맑고 깨끗한 바람이 불어 주니 이런 날은 집안에만 머물기에는 아까운 날씨라 마눌과 산책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서둘러 행장을 수습했다.. 시간이 나는 요즈음 차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괜찮은 둘레길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데 낙차도 그리 크지 않은 낮은 산들이다 보니 조망도 그리 출중하지는 않고 익사이팅한 파이팅의 묘미도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낯선 길을 배회하는 기쁨이 그래도 제법 쏠쏠 하다. 올레길 전문이면서 2차 백두대간 종주 동기인 가딩님의 추천하는 곳은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내사는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길이 출중하다. 세상의 수많은 길을 걸어 본 전문가의 안목으로 추천한 길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