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49제 (46) 썸네일형 리스트형 천붕 39일 - 죽음체험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載寶)"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백년 탐한 재물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 죽음의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죽은 것처럼 관 속에 들어가 누우면 관 뚜껑이 닫히고 그 속에서 5븐가량머물다가 나오는데 관에서 나온 사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우린 머지 않아 의식이 없이 거기에 눕겠지만의식이 있는 채로 거기에 누어 먼저 자신의 죽음을 대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 과정에서느끼는 많은 감정과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내가 대면하는 건 막막한 허무철저한 고립과 단절이다.거기 있는 나도 결국에는 나를 인식하지 못하니 나조차 내게 귀속됨이 아니겠지만모든 내 것의 부질없음이다.아무 것도 그 세.. 천붕 38일 - 대둔산 새벽 묵상 길 엄마 오늘도 흐리다고 하네요어제 목포에서 돌아와 일찍 자리에 들었어요아침에 비가 좀 올지도 모르지만 오후에는 그칠 테지요 어제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니 오늘 아침은 일어나는 대로 대둔산으로떠날 생각이었어요비가와도 좋고 안 와도 그만이지만 어쨌든 맑고 깨끗한 풍경이 함께하는 황홀한 고독의시간이 될 것입니다.어쩌면 어제보다 더 나답게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겠지요 어제 10시가 좀 넘어 잠들어서 아침 5시에 눈이 떠졌습니다.창 밖을 보니 좀 젖어 있기는 한데 비는 멎은 것 같습니다.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새벽 길을 떠납니다.유난할 것도 없는 밥 먹는 거나 진배 없는 일상과 같은 산책길입니다.엄마 아프신 때에도 새벽에 나가 마천대 일출을 보고 10시 30분 쯤에 돌아와 .. 천붕 37일 - 목포여행 목포 여행 다음주 월요일이 벌써 49제 날이네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세월이니 내가 벌써 66살이고 엄마가 90이지 비오는 날 목포 다녀왔네엄마는 목포 가 보셨는가?비오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네 엄마 ! 엄마 늘 하시던 소리즐겁게 살아라!난 항상 그렇게 살았지 …누가 뭐래도 토요일 하루는 내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평생 산에 빠져 산 넘이 후회없이 산에 다니고지금도 열심히 다니는데 허리고 무릎이고 고장 나지 않았고현역 때와 같이 변함없이 생활하니더 바랄 것도 없는 행복한 삶 아닌가? 세계일주를 못 한 게 좀 아쉽기 하지은퇴하면 꼭 하려 했는데 현실이 녹록치 않았어안 그렬려구 했어두 아득한 경제 절벽 앞에서 막막했었지… 그래도 노는 동안 호도협도 가고.. 천붕 36일 - 웰다잉 월빙에. 더해웰다잉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있다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아지는데지구는 더 뜨거워지고세상은 더 어지럽고세상사는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악취가 진동하고 기계의 소음이 가득한 그 정이 안가는 세상에서나는 점점 밖으로 밀려 나니 더 고요해지고 평온해 져야 하거늘사람의 마음이 또 그런가 ?영혼의 안식을 찾아 떠나는 길에는알프스 넘어 또 알프스가 솟아 오르듯 한가지 고민이 지나면또 다른 고민이 떠 오르는 법이다. 요즘은 신의 빚어 낸 최고의 걸작이 죽음이란 생각을 떨 칠 수 없다.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교만하고 안하무인인 인간을 훈계하고 손볼 수 있는 건 단지 죽음 뿐이고삶의 속박과 고뇌에서 해방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와 구명정 또한 죽음이다. 죽음.. 천붕 35일 - 사라진 것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사라진 것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달구지를 타고 메기의 추억을 흥얼거리던 그 시절은 지나 갔다. 딸깍 딸깍 시간을 끊어 먹던 동전소리 너머로 애끓는 사연을 전하던 역 앞의 즐비하던 공중 전화부스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족쇄처럼 삐삐를 열심히 차고 다니다가 무전기 같은 비싼 전화기를 장만하며 의기양양 했던 선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코가 쑥 빠지고 흐르는 세월에 이젠 머리카락도 다 빠져 버렸다. . 폴더폰,슬라이드폰,스마트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개념의 핸드폰이 쏟아져 나오더니 스티브 잡스가 뭔가하는 웬 실없는 사람이 나타나서 손바닥 안에 세상을 죄 넣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신이 되어 사라졌다. 세상 사람들은 이제 모두가 그가 창조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며 그에.. 천붕 34일 - 마음여행 쉬면서 길에게 길을 누가 앉았다 갔을까요.. 빈 그네가 흔들립니다 저 그네의 흔들림이 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 잠시 바라봅니다 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 그네 하나 있지요 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 내 마음 흔들며 거듭 돌아보던 자리 그네 위에 앉아 봅니다 이 흔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 빈 그네를 힘껏 밀었다 놓으면 크게 흔들리다 점점 수평이 되는, 그러나 스쳐가는 것들에 의해 또다시 흔들리는 그것이 삶인가 봅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의 흔들림이 머물다 사라지는 우리의 마음., 왜 이리 흔들릴까.. 자책하지 마세요. 흔들림은, 내가 살아 있다는, 뜨거운 심장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 런지요. 흔들리며 흔들리며, 수평을 찾아가는 그네처럼 우리의 삶도 흔들림 속에서 선명해집니다. 일체 유심조 세상의 모.. 천붕 33일 - 삶의 여행 추억은 향수 같아 아름다운 기억은 그리움으로 오지 뜨거운 태양빛에도 바래지 않고 수 많은 어둠에도 물들지 않고 세상에 이는 삶의 먼지와 세상의 악취 속에서도 사랑의 향기를 뿌린다네 ….. 늙은 가슴 어딘가에서 남아 있는 설레임처럼 세월에 늙어가지 않는 늘 푸른 영혼처럼….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는가? 세상 모든 것이 다 빌려온 것이어늘 …. 내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것들 이 몸도 내가 입고 있는 이 옷도 내가 살고 있는 집도 내 육신이 그렇거늘 내 영혼은 나의 것인가? 시간 속에 희미해 가고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잠들어 갈 것인데…. 그 마저도 하늘로 훌훌 날리고 가야할 것이어늘…. 그래도 살아 있음은 축복이라네. 살아 있으니 꿈틀거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고맙게 빌려 온 것들 잘 쓰다가 가.. 천붕32일 - 모든 낡아가는 것들에의 위로 모든 낡아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 모두가 저마다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가슴에 저마다의 작은 바다를 가지고 있다. 삶의 속도가 다르고 그 향기가 다르다 해도 우린 모두가 이 아름다운 지구별의 역사이고 주인공이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신의 직품이다.” 사시사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꽃이 진들 죽지 않으면 여전히 꽃이 아니더냐 ? 갈채와 찬사가 사라졌다고 공연이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대가 지났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삶의 희망마저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에 피어나는 꽃도 있고 삭바람에 흩날릴 단풍이 꽃보다 더 아..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