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49제 (45) 썸네일형 리스트형 천붕 22일 - 아버님 소천 천붕- 아버지 소천 2009년 8월 14일 (금) 아버님 영면 : 2009년 6월 24일 (음력)/ 양력 2009년 8월 14일 삶과 죽음은 등을 맞대고 있다. 보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엊그제 어머니와 갔을 때만 해도 완전히 회복하신 듯한 아버님 상태가 오늘 갑자기 나빠지셨단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회사에 이야기하고 어머님 모시고 병원으로 갔다. 손이 다시 붓고 있고 한 눈에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인다. 인공 호흡기를 한 채 호흡을 힘들어 하신다. 수술 후유증으로 패혈증이 진행되는 듯 한데 의사가 큰 병원으로 옮길지를 묻는다. 지금 상황으로는 종합병원에 옮겨도 뾰족한 대책이 없단다. 재 수술은 어려울 거고 다시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은 후 중환자실에 들어가실 거라 했다. 다만 온 지 얼마 안되어.. 천붕 21일 - 아버지 일기 2 2009년 6월 30일 화요일 주은병원 측에서 아버님 장에서 출혈이 되는지 혈변이 보이고 빈혈수치가 올라간다고 했다. 암이 의심된다는 얘기와 함께 몇 일전 영숙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 오늘에사 휴가를 내고 가기로 했다. 대전역에서 영숙을 픽업해서 주은병원으로 갔다. 몇 주를 못 뵈었더니 더 수척해 보이신다. 여전히 알아보지 못하시면서 그래도 영숙에게는 반말을 쓰신다. 천안 영숙이네 병원으로 모셔서 피검사를 해서 분석 의뢰를 하고 다른 병원으로 모셔서 대장 검사를 했다. 심부전증 때문에 부분마취라도 어려우리라 생각했는데 가능하다니 한시름 놓았다. 다행히 대장에는 이상이 없었다. 혈변은 있었으니 좀더 상황을 지켜본 다음 다른 쪽 검사를 좀더 해봐야 할 것 같다. 검사 때문에 아침을 드시지 .. 천붕20일 째 - 기대수명과 행복 엄마 오늘도 비가 오는 군 꽃피는 삼월이 온통 황사에, 비에 별별사고들로 얼룩지고 마음도 꿀꿀한 최악의 봄이네 엄마 90에 돌아가셨다면 서운치는 않으신 나이라는데 이젠 평균 120세 사는 시대가 올거라네? 근데 더 오래 살아서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으까? 걱정이야 나는 88세 까지만 팔팔하게 살다 죽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말은 안했는데 엄마는 암을 어렴풋이라도 짐작 하셨나? 나 역시도 엄마를 보구 “암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 하고 새삼 느꼈네 2기의 암진단을 받고 놀라긴 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엄마의 일상 병이 된 어즈럼증 이나 투통, 부정맥 등이 큰 문제고 암은 오히려 진행이 더디다고 생각했지. 3기에 접어들어야 나타나는 황달의 징후는 계속 없었으니까? 지금 돌아 보면 담도 협착도.. 천붕 19일 째 - 떠나는 길 보내는 길 엄마 조사장 알지? 내가 늘 얘기하던 나랑 매달 산에 가는 부자 친구 오늘 그 친구 전화가 왔네 그 친구 나랑 같은 새벽형 인간이라 엄마 아플 때도 산에 갔었네 “ 문이 열렸습니다,” 새벽에 그 캐어 도우미가 올마마나 큰 소리로 외치는 지 나가면서 심장이 뜨끔 했었지 걱정되어서 나중에 전화하면 엄마는 그 소리 못 듣고 주무셨다고 하셨지.. 요즘 웬만한 중소기업은 다 어려워 원자재비와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사장 경기가 좋지 않으니 수익을 내기 힘들고 금리 싸고 경기 좋을 때 투자금 빌려 잔뜩 회사 확장 해 놓았다가 갑자기 경기 위축되니 채무 상환 독촉까지 들어 오고 … 우리 회사도 농가 거래선들이 많이 힘들어 하네 원자재 비와 환율은 계속 올라 가니 사료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소나 돼지의 고기 가격은 .. 천붕 18일째 -수호의 눈물 지난 토요일 마감 휴일근무 하느라 문막에 있었어 대전에 내려 오는 차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좀 있어서 수호한테 전화를 했네 이 녀석 예전보다 살이 좀 붙은 것 같기는 한데 여전히 말라깽이 나잇살도 안 붙네 나이를 물어 보니 벌써 63살이야 세월 참 빠르지 엄마? 엄마가 90이었다는 게 새삼 믿기지도 않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벌써 15년이나 되었다니 참 종삼이 형은 아버지보다도 3년 이나 빨리 가셨지 ? 내 세월만 흘러 간 줄 알았더니 이 녀석도 세월도 같이 흘러 갔군 너 댓살은 내가 나이가 더 많은 줄 알았는데….. 한참을 통화하다 보니 1시간을 훌쩍 넘겼네 엄마 얘기 한참 하다가 고모님 얘기 하면서 목이 메더군 자기는 어머니가 정말 체질 상 고기를 못 드시는 줄 알았다고… 한 번도 고기 먹는 걸 보지.. 천붕 17일 째 - 워낭소리 워낭소리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싶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갈까 했는데 마눌하고 먼저 보고 괜찮을 거 같으면 아이들하고 한 번 보여드리 기로 했다. 찡한 감동의 영화라기 보다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영화였다. 할아버지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돌아 가시기 몇 일 전 까지 들일을 하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60년 대 초 장남과 맏며느리가 농사를 짓지 않고 도시로 떠난다고 했을 때 그 낙담과 충격은 어 떠셨을까? 영화는 고단한 시대의 삶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우리 부모들의 지난한 인생역정에 관한 이야기다. 소의 죽음과 더 이상 울리지 않는 워낭소리는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서글픈 조종이다. 자식들을 아홉명이나 낳고도 발가락이 썩고 몸이 병들어 가는데 농사를 그만둘 수 없는 아버지 업처럼 그 아버지와 엮.. 천붕 16일 째 - 제례 제례 어머니 돌아가시고 화장한 유해는 구암사에 안치 했다. 그리고 반혼제는 평소 어머니께서 자주 가시던 고산사에서 올리고 위패 또한 고산사에 모셨다. 반혼제는 육체를 떠난 영혼이 돌아와 부처님 법당의 영가단에 편안히 앉아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떠나게 하고자 하는 영혼 위로식 이다.. 위패를 영단에 모시고 삼귀의를 빌며 합장한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고산사 주지스님께서 3배의 의미를 설명해주셨다. 부처님께는 삼배 삼배의 의미는 부처님께 업장소멸을 소원하는 의식으로 세가지 각각의 삼업죄를 씻어내는 것이다.. 1배는 몸으로 지은 죄를 씻고자 함이고 2배는 입으로 지은 죄 3배는 마음으로 지은 죄를 씻어내는 것을 의미.. 천붕 15일 째 - 진흙 속 연꽃처럼 진흙속 연꽃처럼 엄마 어제도 비가 오더니 오늘도 문막에는 비가 오네 오늘 직원들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신문을 뒤적이는데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입상” 사진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타이틀이 내 시선을 끌었어. “내 자식, 내 가족, 내 나라가 잘되기를. 다음 생은 이번 생보다 행복하기를. 언젠가는 극락왕생할 수 있기를.염원하는 한,중,일 불교 걸작 문화재들이 호암미술관에 전시된다”는 내용이었지 .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최초의 전시 콘셉으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 는데 불교미술 작품들 자체가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과거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훌륭한 창 ” 이라는 평가와 해석이 따라 붙었네 전시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전시품이 사진에 있는 보살상인데 7세기..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