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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 6일 째 - 부처님의 뜻 천붕 6일 째 - 부처님의 뜻 (소청 9일 째) 출근하는 날이다. 새벽 문막 출근 길 영동 고속도로에서 찬란한 해가 떠 놀랐다. 인생이란 그런 거다 . 지구의 한 쪽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다른 한 쪽에서는 해가 진다. 누군가 항구를 떠난 배를 바라보고 배가 떠난다고 소리치지만 다른 누군가는 배가 들어 온다고 소리친다. 한 쪽에서는 죽고 또 한 쪽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 나는데 그 균형이 깨어지니 살기 힘든 세상이 온다고 야단 들이다. 7일간의 해가 지고 다시 태양이 떠 올랐다. 황망한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정신 없이 보낸 12일 밤 그리고 삼일 동안의 어머니 장례와 유골 안치 그리고 반혼제까지 ... 지나간 시간이 마치 꿈 인양 아득하다. 그리고 삼 일이 더 지나 나는 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다. ..
천붕4일째 - 어머니 친구 오랜 친구가 세상을 등진다는 건 슬픈 일이다. 난 친구 영수가 중환자실에서 떠나며 걸었던 마지막 전화를 잊을 수 없다. “ 영욱아 잘 지내라 !” 내가 퇴직하고 여행을 떠난 던 날 영수는 기어코 동해 까지 쫒아 와서 술 한 잔 따라 주었다. 그 날 이후 우린 생애 딱 한 번의 부부동반 여행을 함께 했다. 그리고 둘째 아들까지 다 장가 보내고 살만 해지고 나서 친구는 그렇게 홀연히 떠나갔다. 1 년 전 투병 중에 시내에서 만나 점심 한끼 하고 어느 날 함께 대청호 산책 한 번 한 것이 우리 만남의 끝이었다. 만남을 차일 피일 미루면서 전화 속의 언어는 점점 어눌해져 갔고 갑자기 바빠진 내가 몇 주간 전화를 못하자 먼저 전화를 해 온 것이었다. “ 영욱아 잘 지내라 !” 그 전화는 중환자실에서 한 영수의 마..
천붕 3일째 -어머니의 일기 영숙이 가족 톡방에 올린 엄마글을 찬찬히 보다. 그 문법에 맞지 않는 정성스런 글씨체는 엄마 글이 분명하다. 황산인가 간다고 할 때 오만원 넣어주신 봉투에 쓴 그 글씨. “도영욱. 차조심 잘 다여와.” 그 글씨체 맞다 글을 보고 또 울컥 한다. 엄마는 일기를 쓰신 모양이다. 초등학교도 못 나오신 엄마는 화갑도 지난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치시고 멋진 서예 글씨도 쓰셨다. 한글 초보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는 멋드러진 글. 엄마 글을 보니 즐겁고 기쁜 일만 기록해 놓으셨네. ㅎㅎ 내 몸에 흐르는건 엄마 피가 맞네 난 블로그를. 운영한다. 그건 남들을 위한 게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글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잘 쓰려고 할 필요가 없다. 글을 좀더 잘 쓰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주관적인 자신의 글이란..
천붕 2일째 -어머니의 빈소 어머니를 보내는 빈소는 외롭지 않았다.내 근조 화환도 예상외로 7개가 들어 왔지만 셀 수 없이 들어 왔다.나중에는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을 정도 였다.대우건설 소장으로 있는 영수 화환이 대부분이었지만 밀려드는 국화 꽃의 파도는엄청난 위세 였고 그 향기는 빈소에 가득했다.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 다시 복원되는 엄청난 리바운싱 이었다.어머니 장례를 모시면서 나의 기준이 조금은 부끄러워 졌다.아주 친한 친구는 20 만원계속 만나며 관계를 이어가는 친구는 10만원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5만원퇴직 후의 어쩔 수 없는 긴축재정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세운 기준이었다.코로나 때는 친한 친구들도 경조금으로만 대신 했다.어쩌면 코로나는 좋은 핑계였는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
천붕 1일 째- 엄마 편히 쉬세요. 2020년 어머니 생신 행사 - 수원 영태네집 노래방에서 엄마와 춤을 엄마를 여윈 슬픔이란 이런 거네. 눈이 떠지니 가슴 한구석이 왜이리 아리고 서늘 한가 ? 어둠 속에서 그동안 막혔던 눈물이 다시 흐른다. 엄마 미안해 ! 정말 미안해 ! 그리고 동생들 너무 고마워. 내 이기적인 사랑을 다 덮어주고 또 채워 주어서. 그 부족한 사랑을 표 안 나게 다 메꾸어 주고 엄마 외로울 겨를 없게 해주어서. 그렇게 훌쩍 가시는 길 환하게 밝혀주어서. 엄마가 있어서 너무 따뜻하고 행복했어. 엄마를 위로하고 보살피러 간 금요일이 내가 위로 받고 내가치유되는 시간이었네. 수 많은 날 빛 속에 살면서 어머니를 어둠 속에 홀로 두었네. 아픈 엄마를 어둠 속에 남기고 새벽에 배낭을 둘러메고 나간 날 그 날들이 너무 후회스러워...
2월 둘째주 어머니 캐어 - 설날 연휴 2023년 6월 금강변 패밀리 차박 2월 둘째 주 주말 - 설날 연휴 명절은 또 다가왔다.. 지난 번에 어머니가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난 추석에도 모두들 어머니를 걱정하고 위로한다고 많이 내려와 집에서 북적이다 보니 힘드셨었던 모양이다. 아프신 엄마와 할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위로해드리고 싶은 그 마음을 모르실리 없으 시겠지만 그만큼 어머니 상태가 좋지 못하신 거다. 좋은 날에 온 가족이 다 모여서 즐겁게 보내자는 취지의 아침 차례 후 콘도 모임도 생략 하기로 했다. 동생들에게는 미리 통발을 넣었다. 명절 이틀 전 혹여 시간이 되는 동생들과 가까운 곳 산책을 하고 술이라도 한 잔 칠까 했는데 다들 대체 일정을 잡은 터라 나는 삼 년 동안 오르지 못했던 지리산 천왕봉..
2월 첫쩨주 캐어 일지 2023년 2월 23일 어머니 장령산 어머니 생신 2월 첫째 주 캐어 일지 1월 2일~4일 활동력은 증대된 상황으로 지꾸 부엌쪽에서 무언가 하려고 하신다. 크게 통증은 없으시고 식사는 많이 드시지는 않는 편 금요일 저녁 - 간병인 아줌마가 조리한 떡만두국, 잡채, 돼지고기 김치찌개 어머니는 만두는 안 드시고 떡국 몇 개와 국물드심 토요일 아침 ㅡ 간병인 아줌마가 조리한 떡.만두국 떡만두 국물에 밥 몇 숟가락 드심 토요일 점심 ㅡ 슈퍼에서 장봐와서 난생 처음 어머니를 위해 시금치국 끓이다. 국물을 떠먹어 보시더니 어머니 왈 “시금치국 끓일 때는 고추장도 좀 넣어야 해!. 입맛이 땡기지 않으시는 지 물말아드심 토요일 저녁 - 내가 조리한 두부.계란탕 , 그리고 간병인 아줌마가 만든 잡채 국물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누구야? 나는 누구야? 기억해줘 세상이 모두 날 잊어도 넌 내가 누구인지 ? 앞 뒤 안 돌아 보고 열심히 살았어 . 그리고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갔지 난 세월의 물살을 거스르려 애 썼지만 결국 한 없이 떠 밀려 내려 갔다네 손을 흔들어도 아무도 바라보지 않았어 난 비로소 알았네 내가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다는 걸 머리가 훌훌 빠지고 이빨 새가 벌어지고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던 날에… 다들 거기 있으면서 아무도 내게 연락도 안하고 곁에 있어도 눈길도 주지 않지 절망한 가슴이 아픈 신음소리를 내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네 내 이름은 철 지난 바다. 속이 텅 빈 고목 햇빛에 말라가는 늙은 호박 그리고 내용연수가 경과한 공작기계 이젠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누구였는지 이렇게 도시의 유령으로 떠돌고 있는 나는 누구야?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