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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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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의 봄날 - 동강 할미 꽃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우리가 누구이건 어디에서 왔건 ,우린 모두 자신만의 길을 떠난다. 길 위의 풍경은 수시로 바뀌었다 지난 그 길이 험하고 힘들었건 아름다웠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여행을 즐겼는가? 그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했는가? 그리고 지금 즐겁게 그 길을 걷고 있는가? 굳이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 단지 내 길이란 이유 하나 만으로 그 길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인 걸. 사는 게 뭐 엄청 난가? 엄청난 게 아닌데 엄청나게 생각하니 힘들지. 바람은 옷..
쇠뿔바위봉 들어 봤나 ? 92살 할매의 뼈때리는 조언 야야 ! 너 늙으면 젤로 억울한게 먼지 아냐? 주름 ! 아녀 ! 돈 ! 그거 조치 . 근데 그것도 아녀! 이 할미가 진짜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 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 한번 놀아 볼라 하니 이젠 몸뚱아리가 말을 안 듣네.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어 . 근데 자주 웃는 넘이 좋은 인생 이었어 젊은 사람들 말 맹키로 타이밍인 것이여 . 인생 ! 아끼고 살진 말어 ! 꽃놀이도 꼬박꼬박 댕기고 … 인자 보니께 웃는 것을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점차 사라지더라 우리 삶의 비극은 한철 나비가 영생을 꿈꾸는데 있지 않을까? 죽음으로 완성되는 짧아서 아름답고 슬픈 여행길을 우린 다 알고 있으면서 애써 부정하고 있을 뿐인 거..
진안 구봉산 나이가 든다는 건 세월에 조금씩 낡아가는 것이다.. 조금씩 느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좀더 둥글어 지고 너그러워 지는 것이다. 4년 만에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다시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찬란한 일출 ! 지리산이 내게 말했다. 조금 더 가벼워 지라고 … 등짐을 줄이고 가슴에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지 말라고…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다. 퇴직 후 일을 하면 하는 대로 일을 안하고 놀면 노는 대로 득과 실이 그리고 명과 암이 늘 함께 교행한다. 무엇을 하던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으레껏 크고 작은 고민들이 따라 붙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선택은 늘 그렇듯이 자기 몫이다. 중요한 건 마음을 바로 하고 고요히 하여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머지 않은 날에 내가 고민하고 아파하던 시..
지리산 첫째날 2016 지리 종주 다시 먼 길을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지 채 한 달이 안되었는데 다시 가슴이 울었습니다. 산신령님이 부르시는 건지 세상에서 빼앗긴 기를 이제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몸이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울릴 때 그 때가 그 곳으로 갈 때입니다. 내게 지리산이란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평화와 안식을 찾아가는 구도와 수행의 여정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천천히 짐을 꾸렸습니다. 등산용 스틱,버너,코펠,캠핑용부스타, 경량오리털파카,바람막이,우비,바지1벌, 등산용 티셔츠 3벌, 하의내의1벌, 라면 2개, 빵4개 , 밥 1끼분, 청림이가 대형 박스로 보내주었던 오징어어묵 1봉지, 김치와 밑반찬 발포비타민,빈물통 2통. 차곡차곡 넣어보니 40리터 배..
새해 첫눈산행 - 지리산 삼신봉 가슴이 뜨겁게 끓어 올랐다. 난 한마디 말도 안 하고 그냥 걸으면서 바라만 보았다. 세찬 비람과 눈이 내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광포한 바람은 내 손을 그렇게 꽁꽁얼려 아프게 했지만 가슴은 오히려 후련했고 마음은 고요 해졌다. 산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내 영혼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그 장중한 침묵이 웅변처럼 내 가슴을 휘젖었다. 가슴으로 하는 대화에서 말이란 정말 필요치 않은 것이었다. 가는 길 내내 산은 침묵하고 눈은 하늘 가득 휘날렸다.. 나는 외롭고 차가운 길을 걸어가면서 역설적인 따뜻에 충만했고 바람이 승냥이 울음 소리로 울부짖을 때 내 마음은 내내 웃고 있었다. 가끔 어떤 풍경이 벼락처럼 뇌리를 강타하는 날이 있다. 밋밋한 세월 속에 잊었던 어떤..
군자산의 호연지기 조사장과의 신년산행은 군자산을 계획했다. 원래는 휴가를 내어 금요일에 산행을 하고 어머니 댁에서 머물면서 토요일 오전까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형제들 캐어 방식이 조정되었다.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조사장과는 일정을 다시 토요일로 잡았다. 금요일 일찍 어머니 댁에 들려 저녁을 먹으면서 두어시간 가량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태리모가 오는 날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조사장 집에 아침 6시 30분에 도착했다.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는 데 올려다 본 하늘은 별빛이 초롱초롱하고 얘쁜 초승달이 웃고 있다. 산을 막 좋아하던 30대 어느 즈음에 군자산에 갔다. 당시 산악회가 막 태동되기 시작한 때라 산악회를 따라 갔던 기억이 난다. 힘든 기억은 별로 없..
신년 산행 - 계룡산 1일 1일 새해 아침 어머니와 아침을 함께 먹고 약을 챙겨드리고 계룡으로 갔다. 계룡으로 인도한 건 신의 뜻일 것이다. 올해는 어머니가 있는 내 고향에서 한 해의 씩씩하게 다짐하고 또 한 해의 무탈을 기원 해야지 지난해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는 치악산에서 해맞이를 했고 올헤는 마음으로만 해맞이를 하고 천천히 계룡으로 간다. 날씨는 아침부터 계속 흐렸는데 계룡산에 다가 가면서 구름 밖으로 해님이 들락 날락 하더니 출발점에 서자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결국 해돋이를 보았네!” 용의 해에 떠오른 태양은 찬란하게 산등성이 위에서 눈부신 햇살을 쏟아 냈다. 새해 무심으로 열어가는 순례의 길이다. 동학사에 들려 부처님께 삼배를 드렸다.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는데 참배객이 많았다. 동학사에서 이렇게 많은 ..
한 해를 보내며 - 명봉산 명상 산행과 한 해 결산 아무도 없어 ! 묵묵히 뒤 따라 오는 내 발자욱. 고라니 인가 너구리 인가 ? 나 앞서 간 발자욱 ! 강원도 내 삶의 쉼터 - 먼 훗날에는 회사와 사람들 보다도 더 그리워 질 듯 ... 아쉬운 한 해가 저문다. 내 인생이 한 모퉁이가 이렇게 아프게 허물어지는 것이 견딜 수 없어 우린 그 많은 술을 마셨지 하지만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고 지난 해에 안녕을 고한다. 무릉객 너 몇살이야? 총선을 앞 둔 정부가 한 살 삭감해 주어 내일 이면 65세 경로 우대자에 편입이여 ! 영화관과 수영장 50% 디스카운트에 전철 공짜 , 각종 문화시설 입장료 공짜 나이 먹는 게 꼭 나쁜 거냐고? 건강 짱짱하면 경로 우대는 완전 특권 층이여 2014년 송년에 난 이렇게 적었었지 “근데 내가 탔던 완행열차는 대체 언제부터 황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