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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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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동화 - 입암산 "늙는 다는 건 나이와 함께 세월로 들어 오는 것이다. 시간이 무엇인지 알고 시간과 함께 가고 시간 가운데서 시간을 거슬러 가기도 한다. 늙는다는 건 걷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고 자기 내면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변해가는 것이다. 그 때 그 때 작은 체험이 모여서 큰 희망 한가운데로 늘 새롭게 걷는 것이다." 안쉘름 그륀 신부 “ 황혼의 미학”중 산다는 건 가끔 허물어 지는 가슴을 끌어 안고 숨죽여 울음을 참는 것이다.. 하지만 흐르는 슬픔과 고인 눈물이 있어 기쁨은 더 빛나고 우리 삶은 더 깊어진다. 어느 춥고 어두운 밤을 보내고 무수한 세월의 찬 바람을 맞고 나서야 등을 맞댄 기쁨과 슬픔이 보이고 손을 맞잡은 번뇌와 고요가 보인다. 늙는다는 건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또한 자신..
명품산행코스100선 https://go-slow.tistory.com/17939639 명품 산행코스 100선 명품 산행코스 100선! NO. 산행 지 들머리 산행 코스 날머리 산행 시간 특징 산행 계절 비 고 001 설악산 용아장성 코스 오색 대청봉-소청-봉정암-용아장성-수렴동대피소-백담사 용대리 14 암릉/조망 go-slow.tistory.com
유유자적 거류산 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지만 가끔은 외롭지 않은가? 저마다 많은 얘기를 하지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떠나지 못하는 오만가지 이유를 주절거리다 보면 내일은 회색도시에서 지치고 무기력해질 것이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산의 기를 받아 다시 비 맞은 풀처럼 싱싱해지고 세상에서 메마른 가슴을 다시 축축히 젖어들게 하는 거 그 곳에서는 잠자던 야성이 다시 깨어나고 차가운 가슴의 피가 뜨거워진다네. 딱히 뭐 특별히 하는 건 없어 그냥 높아 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고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산길을 걷는 거야 그러면 복잡한 마음이 단순하게 정리되고 무언가 가슴에서 비워지고 또 채워지지. 높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내려다 보면 살아감이 한 뼘 ..
무릉객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 2006년 10월 영남알프스 9산 11봉 태극종주의 길동무 뫼오름님 https://go-slow.tistory.com/8157695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 9산 11봉 추호도 공명심에 나선 길이 아니었다. 한번의 출정으로 거대한 산줄기를 아울렀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기 위한 길도 아니었다. 고원의 바람 길에서 흔들리는 억새의 은빛 갈기를 보고 싶 go-slow.tistory.com 하산하는뫼오름님 거기 달마산이 있다. 남도의 태양과 달빛에 익어가고 해풍에 맑게 씻기운 힘차고도 수려한 산 세월은 너울너울 날도 흘러 갔고 나도 남도의 장 맛처럼 그렇게 곰 삭아 갔다. 달마산은 통산 네 번 째 인 것 같은 데 첫 번 째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2013년 봄 귀연 산친구들과 갔고 2019년 겨울 청백 산..
첫눈 맞은 남군자산 -갈모봉 환종주 산행 남군자산의 간판스타 코끼리 바위의 위용 남군자산 산행 들머리 하관평 마을을 찍고 가다 보면 마을 입구 도로에서 만나는 귀여운 환영인사 이 조형물을 보면 차를 끌고 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길가 적당한 곳에 차를 파킹해야 한다. 완전무장한 채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걸어 하관평 마을로 가는 조사장! 등산로는 저 시래기를 말리는 건물과 느티나무 사이 마을 길로 들어간다. 임도길을 만나 계속 가다보면 봉우리 우측에 삼형제 바위가 보인다. "애걔 ! " 처음에는우습게 보았다. 하지만 저그 가는 길에도 수 많은 우여곡절과 구절양장이 있다. 하여간 천천히 올라온 완만한 길을 뒤돌아 본 풍경이다. "차가운 대지와 잘 정돈된 묘지위에는 황금 빛 햇살이 쏟아져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이 동네는 아주 대놓고 겁박이여 ..
청량산 풍경화 세월은 말했다.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흘러가는 거라고 춤추고 노래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산은 늘 내게 말했다. “일엽편주에 앉아 강물을 거스르려 애쓰지 말아라. 소용돌이 치는 탁류에 마음 쓰지도 말고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시원한 바람과 강둑의 풍경을 즐겨라 ! 배는 다 제 갈 길로 가는 것이거늘 " 세상의 희로애락은 다 작은 내 가슴 속에 들어 있나니 이젠 더 늦기 전에 네 가슴 속의 사랑을 보여 주라고 세상에게, 친구에게, 나에게 가을이 깊어 갔다. 나는 청량의 가을 속으로 떠났다. 그리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청량 산 세상을 크게 한 바퀴 돌아 내렸다. 온다던 비도 오지 않았고 바람결이 차지도 않았다. 산 길에는 불국의 평화와 자비가 펄펄 날리고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
코로나씨즌 2 - 하늘 둘레길 -매봉산과 감악산 코로나한테 제대로 뒷통시를 가격 당했네 쓰리고에 피박이여 임차장이 영업소에 다녀간 화요일 저녁 몸이 으실거리고 춥더니 자다가 열이 나고 식은 땀나서 아침에 일어나 감기 약을 먹고 출근 했다. 증상이 나아졌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수요일 밤은 별다른 문제점 멊이 밤을 보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기고 가래가 나온다.. 목요일은 여직원 휴가라 사무실에 혼자 근무하는데 목 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상대방이 목소리의 이상을 감지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금요일과 월요일은 휴가를 낸 상태다. 금요일은 조사장과 무등산 1박 산행이 잡혀있고 원래는 10월 29일(일) 30일(월) 어머니 캐어를 위해 휴가를 냈는데 월요일부터는 간병인이 섭외가 되었단다. 하지만 아침에 간병인과 교대해야 하니 휴가를 취소하지 않았다. ..
가을 억새의 노래 -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길을 걷는 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희망과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가끔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를 의도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이끌어간다. 그 길의 풍경은 너무 적막하고 황량해서 길을 걸어 갈 용기와 의욕을 잃어버리게 하기도하고 때론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풍경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풍경들은 우리 마음의 깊은 곳을 흔든다. 길과 풍경은 뒤바뀌기 일쑤다. 의도하지 않은 어떤 길 위로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우린 운명이란 말로 표현한다. 그 힘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 무릇 길은 좋은 길도 있고 나쁜 길도 있겠지만 어느 길도 돌길과 가시밭길로만 이루어져 있지만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