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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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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 속세에서 놓여나 쌍곡에 노닐다. 이기자 전우들 문막 두 번 째 입성 우린 같은 곳에서 참으로 오래 살아 왔지만 이순을 지나서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마치 딴 세상 같다... 한바탕 코로나 광풍이 휩쓸면서 경제가 절딴 날 것 같이 난리치더니 주식시장은 다시 폭등하고 집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초유의 뜨거운 여름이 예상되어 냉방기와 무더위 관련 사업이 대박이 날거라 더니 무더위 특수는 고사하고 아얘 쪽박 차기 일보 직전이다. 하늘은 구멍 난 듯이 연일 비를 퍼부어 댔고 대한민국의 뜨거운 여름은 축축히 젖어 들다가 온통 물에 잠겼다. 일반적인 상식과 과거의 경험 그리고 축적된 데이터 조차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세상이다. 마구 퍼부어 대며 제멋대로 돌아다니던 게릴라성 폭우가 몇 번을 다시 돌아와 때린 데 또 때려도 슈퍼 컴퓨터는 그 길을 계산..
힐링포인트 -축령산
8월의 뱀사골 - 장마와 태풍 사이 지난주 세우가 뿌리던 날에는 친구와 엄청난 수량의 대야산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갔다. 이번 주는 대학 친구들과 지리산 뱀사골 탐방이 예정되어 있다. 사람들이 많은 비가 오고 계곡이 불어 위험한데 왜 가냐고 한다. 낸들 알았나? 오래 전에 잡아 놓은 한여름 피서 약속이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여름에는 원래 큰 산의 계곡에서 노니는 거다. 공사판 인부처럼 땀과 먼지로 얼룩지고 나서 물개처럼 검푸른 소로 자맥질 하는 거다. 그리고 목젖이 얼얼한 차가운 맥주 한 잔 그게 불타는 여름과 제대로 한 판 뜨는 거구 닝닝하고 끈적이는 삶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스스로 리프래쉬 되는 거다 여름에 이만큼 후련한 카타르시스가 또 어디 있는가? 살아 가면서 굳이 예측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계획은 늘 변경될 수 있는 거구..
광천에 표효하다 (대야산) 우리는 선입관이라는 걸 쉽게 버리지 못한다. 비오는 날의 축축히 젖은 계곡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어떤가? 아마도 위험하고.. 또 눈에 뵈는 것도 없는데 비 맞은 생쥐처럼 흠뻑 젖기라도 하면 낭패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않을까?. 내 어린 날에는 장마가 들면 대전천에는 큰물이 내려갔고 흐르는 물에 흽쓸려 내려오는 벌레를 잡아 먹으려는 날렵한 제비들의 무수한 비상과 하강을 반복하는 멋진 공중 공연이 있었다. 뚝방에는 구경꾼이 많았고 그 시절에는 으레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 그 때는 지금과 같은 문화혜택이 없어 물구경과 불구경 그리고 써커스가 가장 큰 구경거리 였다. 그리고 철들고 보았던 화양동 계곡의 큰 물 장마비에 세찬 탁류가 휩쓸던 화양동 계곡의 모습과 그 때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
대둔산 (수락재-서각봉-마천대) 산 행 일 :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산 행 지 : 대둔산 코 스 : 수락주차장-수락재-서각봉-마천대-군자구름다리-수락폭포-수락주차장 날 씨 : 흐리고 맑다. 거 리 : 약 10km 소요시간 : 약 6시간 (휴식 약1시간 30분) 시간 경유지 비 고 11:35 수락주차장 마천대 : 5.8km 11:46 월성봉 갈림길 11:56 수락재 짜개봉2.2km 마천대4.25km 수락주차장1.56km 12:17 법계사갈림길 마천대 3.7km 수락폭포 2.1km 12:52 안심사갈림길 13:13 전망바위 약 40분 휴식 14:24 서각봉 서각봉(허둔봉) 14:26 능선이정표 마천대정상 1.15km 15:20 마천대 약 30분 휴식 16:48 군자구름다리 17:03 수락폭포 약10분 휴식 17:27 선녀폭포 1&..
이기자 전우들과 치악산 이기자 문막회동 내 인생 후반부 예기치 않게 문막의 역사가 열렸다. 젊은 날 해마다 뻔질나게 드나들던 강원도 이건 강원도 산신령님들의 초대여 ! 휴식과 재충전의 길목을 지키던 문막에서 인생 후반부에 유유자적하라는 그 길은 누군가에게는 은둔과 도피의 행로였지만 내게는 늘 명상과 사색 그리과 삶의 도(道)와 맞닿은 길이었다. 설악으로 가는 길이고 두 번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과 끝이 있고 30여개 가까운 한국 100대 명산을 품으며 푸른 동해 바다를 굽어 보는 곳 지난 주 동해 가족모임은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인 문막 소금산을 경유 설악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뒤 이어 이번 주 이기자 전우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주었다. 5월 19일 관악산 회동 후 1달이 남짓한 시간에 갑작스런 돌발변수로 인한 회동인 셈이..
6월의 공룡능선 한 달 전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던 민주지산 능선을 함께 구르며 조사장이 설악 여행을 제안했다. 금,토 1박 2일 설악산 공룡능선 자량에서 부터 모든 비용까지 친구가 부담한다니 앞 뒤 안 재고 무조건 콜이지~~~ 왜냐구 ? 올해도 공룡의 잔등을 타야 하는데 언제가 좋을까 궁리중이었고 조사장과 같이 가면 비교적 럭셔리하고 여유로운 여행이니까…. 재작년 여름 설악에서 조사장은 밀납처럼 녹아 내렸다 그래도 대청봉에서 셍수통에 물을 받아 숲 속에서 샤워까지 하고 구름을 발 아래 둔 채 오리고기를 안주로 소주 두어 병을 까대며 1700고지의 낭만적인 가을을 구가할 때는 하늘을 나는 기분 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우리는 거친 길과 무더위에 혓바닥 길게 늘어뜨린 깨국락지가 되어 남교리 까지 종주를 포기하고 대승령..
5월의 두위봉 휴게소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에도 무덤덤하더니 산행 들머리에 도착해서도 여름 장마비 같이 내리는 그칠 줄 모르는 빗 속에 분위기는 급격히 침울해가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산행하다가 비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실부실 내리는 가랑비면 또 모르겠지만 1400고지 산행인데 시커먼 하늘에서 계속 장대비가 내리니 출발할 엄두가 나냐고? 아쉬운 마음에 차 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30분을 기다려 보지만 야속한 하늘은 5월의 슬픔을 거두지 않았다. 무려 12명에 달하는 귀연당 당원들의 국론은 처절하게 분열되었다. 이왕 왔으니 끝장을 보자는 비사이로 막가파 인근 올레길로 바꾸자는 중도 보수파 이것 저것 다 때려 치고 맛난 음식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푸자는 급진 주사파… 설왕설래, 우왕좌왕 그리고 열띤 난상토론과 여론몰이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