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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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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동행 - 계룡산 눈세상 1 (지석골-삼불봉) 갑작스레 날리는 눈에 지라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 16일은 전인회 송년회 날인데 이기자 송년회는 토요일을 피해 일요일로 확정되어 토요일의 자유가 주어졌다. 애초에 무모 했었다. 전인회 송년회에서 술을 자제할 것도 아니면서 다음날 천왕봉 산행을 할꺼라고 호기롭게 배낭을 꾸렸으니… 그것도 백무동 왕복으로 마무리하는게 아니라 연하선경을 따라 촛대바위를 보고 한신계곡 으로 내려오겠다고? 이건 독아의 목마름인가? 쇠락을 거부하는 존재의 몸부림 인가 ? “무릉객 ! 요즘 몸 좀 가벼워졌다고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녀?” 계획은 창대하고 그 용기는 가상하지만 이 깊은 겨울에 그 앞뒤 안 돌아 보는 무모함은 어머니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리고 이젠 겸손 하고 조심해야지 어느 날 세월에게 느닺없이 뒷통..
속세를 떠난 첫 눈 - 속리산 조사장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산행이다. 올해도 황산벌 종주를 시작으로 봄의 월출산과 가을의 강천산등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산들을 많이 다녀왔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새벽에 함께 떠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속리산을 가기로 했다. 조강쇠 외에도 내가 조사장에게 붙여준 별명이 또 하나 있다. 속리산 지킴이 문의 양성산 자락 아래 은거하니 속리산에 접근하기에 용이한 탓도 있지만 스스로 속리산과 사랑에 빠져 밀회를 즐기면서 심신의 수행도량으로 삼고 있다.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니면서 통행세를 5000원 씩이나 받는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시간만 나면 속리에 드는 조사장이다. 땡초들이 마치 산적처럼 돈 욕심이 많아 절에도 들르지 않는데 모든 산객에게 돈을 뜯어 낸다고 ...
78ENG 가을 나들이 - 솔바람길 - 탑정호 대전팀 9시에 구암역에서 출발하여 탑정호 공원 제3주차장에서 양표와 동윤 함류하여 돈암서원으로 이동 서원을 둘러 보고 기념촬영하다. 논산 돈암서원(論山 遯巖書院)은 사계 김장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1993년 10월 18일 사적 제383호에 지정되고, 2019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78ENG 추계 야유회 일 자 :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장 소 : 돈암서원, 탑정호 인근 코 스 : 돈암서원- 수락산 – 백제군사박물관-휴정서원-수변생태공원-출렁다리- 탐정호 공원 거 리 : 약 9 km 소 요 : 놀멍쉬멍 5시간 동 행 : 전환 ,항식, 양표,종경,동윤,나 서원 옆으로 난 산길을 올라 수락산을 향해 가다. 수락산 정상 막걸리. 78ENG 해설사 왈 "대..
오지는 살아 있다ㅡ해골 바위가 있는 완주 기차산 장군봉 포천으로 출근해야 해서 차를 가지고 온 터라 새벽에 가믄 되니 친구들과 술 한잔 쳐도 되는데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은 일요일이다. 여기저기 다 만나야 할 사람들인데 누굴 만나나? 술 한잔 약속이면 또 하루가 다 간다. 친구들아 기다려라 . 비싸게 구는 게 아니라 아직 가을이 물러나지 않은 주말이라 바쁘다, 다시 자유시대가 도래할 날이 멀지 않았으니….. 마눌과도 어제 산책을 했고 시우가 온다는 소리도 없는데 날씨도 포근하고 화창할 것으로 예상 되어 저녁부터 또 역마살이 달뜬다. 어디를 가고 싶니? 조사장이나 친구들과 가기 힘든 곳이면서 멀지 않은 곳 5시간 30분 민주지산과 삼도봉을 휘돌아 내리고 싶지만 거그는 겨울에 눈발 날릴 때 가야쥐 안 가본 길이면서 좀 빡센 길을 떠 올리다가 번뜩 생각난 곳 그래..
추억의 향기를 따라서 : 마분봉, 악휘봉 산행 완행열차 허영자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나의 여행 그건 삶의 공허함을 떨치려는 소일과 단순한 도피가 아니다. 그건 행복을 불러내는 나의 주술이고 아름다운 세상의 빛이 내 삷과 영혼에 깃들게 하는 나만의 작품활동이다. 우린 세상에 세뇌 되었다 그래서 우린 사자보다도 불행하고 사자에게 잡혀 먹는 가젤 보다도 더 불쌍하다. 사자는 배부르면 그늘에 앉아 나른한 오수를 즐기다가 배가 고프면 다시 ..
가을 새벽 순례 - 대둔산 새벽에 떠나기 위해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굳이 잠을 설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 이마에 불꽁무니 하나 달고 새벽 들창을 열어 젖히면 되는 거지요 그냥 배낭을 메고 아침 운동을 하듯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어둠이 부드러운 손길로 잠이 덜 깬 얼굴을 감싸고 새벽의 적막과 고요가 잠시 소란스러웠던 가슴에 다시 묵상과 평화를 돌려 줍니다. 아니 그 길의 끝까지 마음은 새벽처럼 고요하고 가슴엔 계절의 풍요와 기쁨이 차오릅니다. 올해는 조금 늦었습니다. 짧은 가을날 그 아픈 가슴의 목마름으로 담아 내야 하는 가을 서정은 늘 시리고 그렇게 애틋해서 내 영혼은 늘 더 먼 곳 더 깊은 가을의 심연을 유영하기 바빴습니다. 대둔의 가을을 잊을리가요? 이미 선상의 붉..
강천산 종주 황금 빛 아침 햇살이 퍼져 나가는 가을이 붉게 불든 산 길을 걸어 보았는가? 그대 세월에게, 계절에게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에게 물어 본 적이 있는가? 왜 수 많은 가을을 잃어 버렸는지? 무엇을 찾아 방황했는지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그동안 행복을 찾아 나서지 않았다. 너는 더 빛나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너무 바빴음으로… 너는 애초에 행복을 찾을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너무 먼 곳을 찾아 헤멨는지도 모른다. 너의 행복은 그렇게 시시하지 않고 너무 원대 해서 그렇게 어리석고 바보 같은 곳에 있을리가 없으니…. 이미 수 많은 행복 속에 살고 있었음을 알았더라면 삶이 더 행복했을 텐데… 넌 여전히 행복에 목마르다. 네가 열심히 쫓아 다닌 행복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너의 행복이었을 뿐 잔정한 너..
홀로떠나는 가을아침 - ( 월령산 출렁다리 -부엉산-자지산) 홀로 떠나는 아침 때는 바야흐로 산이 아름다워지는 가을이니 아침운동을 뒷동산에서 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바꾸어 변화를 좀 주어 보세…. 요즘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핫한 부엉산으로 …. 갈기산과 월령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갈기산은 영동군에 속하고 월령산은 금산군에 속한다.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출중한 뷰를 자랑하는 갈기산은 성벽과 같은 암릉 길의 멋스러움으로 천태산과 쌍벽을 이루며 산으로 향토의 많은 호산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갈기산만 한 바퀴 휘돌면 무리하지 않는 훌륭한 3시간여 산행이 되고 월령산 까지 연결하면 준족들도 호젓한 분위기 속에 5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제법 뻐근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명산이다. 갈기산과 연계하지 않으면 그 존재가 미미했던 월령산이 날개를 달았..